<謹次富家貧戶(其七十二)/趙秀三韻: 부가빈호를 차운하다>
-부자와 가난한 집
富不知分亡(부부지분망) 부자가 분수를 모르면 넘어지고
貧知足相漑(빈지족상개) 빈자도 족할 줄 알면 서로 돕는다네.
何無貧富異(하무빈부이) 어찌 빈부 차이가 없으랴만
貴賤無租賃(귀천무조임) 귀천에는 임대조차 없다네.
(20250308隅川정웅)
*相漑: ‘서로 물을 대(주)다’로 서로 도움을 줌을 은유 *貧富; 가난함과 부유함 *貴賤: 신분
이나 일 따위의 귀함과 천함 *租賃: 임대(賃貸), 빌려 쓰다, 세내고 빌리다
[其七十二富家貧戶/趙秀三(1762-1849)]
富家多積粟(부가다적속) 부자들은 곡식을 많이 쌓아 두기만 해서
貧戶相沾漑(빈호상첨개) 가난한 집들은 자기들끼리 빌려다 썼건만,
一自市錢行(일자시전행) 시장에 돈이 한 번 나돌고부터
四鄰無假貸(사린무가대) 사방 이웃 간에도 빌려 쓰지를 못하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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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위백규(存齋 魏伯珪, 1727-1798)는 1700년대에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의
심각성을 지적했으니, '힘 있는 부자가 더 많이 갖고 사치를 하며,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
해진다'고 직격 했으며, '부자의 토지 소유 제한과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한테는 세금 면제'
를 외쳤다. 당시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정책이다.
출처: 오마이뉴스 20240628
富家多積粟 貧戶相沾漑 一自市錢行 四鄰無假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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