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교회를 선교예물과 기도로 중보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이 주시는 샬롬의 평화로 인사드립니다. 얼마 만에 다시 글을 쓰는 건지요. 터키 토르발르 이 도시에 오직 그분의 십자가의 뜻 만을 세워가시는 일에 순종하면서 온 힘을 다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30만명의 무슬림들이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 우리는 한인교회로서 현지인 교회 두 곳과 무슬림들을 위한 선교까지 할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하면서도 하루가 얼마나 부족한지 모릅니다.
중보자님들께 전해 드릴 소식들이 참 많은데요. 지난 10월에 본 교회가 주최하고 토르발르 시 협찬으로 이루어진 유필상 화백 한국화 전시회부터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멀게는 지난 5월부터 기획을 했었고, 토르발르 시 무슬림 공무원들과 꾸준하게 만나서 준비해 온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행사의 원래 기획 취지는 작품을 판매해서 토르발르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진행되면서 하나님께서 유필상 화백에게 마음에 큰 감동을 주셨습니다. 화백님께서 작품 전체를 우리 이즈미르 한인교회에 기증할 테니, 그 이후의 일은 목사님이 알아서 하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번에 기획한 한국화 전시회 이 일을 준비하고 진행해 나가면서, 무슬림들과 우리 화백의 마음까지 만지시고 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너무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글에도 말씀 드렸지만 토르발르 시립 문화원에서 이번처럼 외국인이 기획해서 행사를 가진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전 홍보물 제작과 관공서와 토르발르 지역 모든 중.고등학교에 공문 발송, 언론사 홍보에 4일 동안 건물 대관료까지 모두 토르발르 시에서 부담했고, 무슬림들이 다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 토르발르 문화원 홍보 미디어국에서 제작해 준 초청장 >
전시회 개회식 날에는 토르발르 부시장님과 토르발르 국립병원장, 시립 문화원장이 참석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마음을 감동으로 벅차게 하셨던 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92세 되신 한국참전용사 아흐멧 용사가 오셨고 토르발르 현지인 교회 두 분 목사님들도 참석해 주셨습니다. 테페쿄이 교회 온데르 목사님은 다리도 아직 회복되지 않은 중에 오셨습니다.
<왼쪽부터 한국참전용사 아흐멧 용사, 토르발르시청 부시장, 토르발르 국립병원장, 군위원장, 시립문화원장>
<사진 위 토르발르 교회 목사님 내외, 아래 테페쿄이 교회 목사님 내외>
전시회 사진을 보면 또 다시 감동이 되는데, 여러분은 오해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슬림이지만 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치 큰 형님처럼 모든 일을 도와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우리는 그분이 하나님이 보내주신 협력자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기도 1호인 무슬림 가족입니다. 바로 메흐멧 가정입니다. 우리와 메흐멧 가정과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분의 아내 메흐탑과 우리 아내, 그리고 나는 동갑내기들이고, 우리 동규와 그 집 막내 딸과 동갑입니다. 다양한 무슬림들을 만나 봤지만, 진실한 분입니다. 메흐멧 가정과는 통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믿음의 가족이라는 것도 알면서 자기 일처럼 성심을 다해 도와 줍니다. 여러분들도 이 가정을 위해서 꼭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번에도 행사 구석구석을 아름답게 해 주었고, 깜짝 선물을 보내 주었습니다. 터키에서는 처음 받아보는 화환을 보내 주었습니다. 메흐탑(아내)이 평소 한국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아주 많은 것을 알기에 하루는 그를 위해서도 한복을 챙겨갔습니다. 터키인이 이렇게 가까이에서 한복을 입은 것도 처음인데, 정말 예쁘고 고아보였습니다.
< 메흐멧 가족과 함께 >
<김홍진 사모에게 한글을 배우고 있는 귤제 학생>
지금까지 관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전시회를 찾아 주어서 큰 감동이었습니다. 전시회는 4일 동안 계속 되었는데, 행사 중간 중간을 이용해서 우리는 화백님 부부를 개인적인 만남도 인도해 드렸습니다. 위에서 뵈었던 아흐멧 참전용사와 같이 토르발르 지역에서 1차로 파병해서, 가장 치열했던 군우리 전투에도 참전했던 에민 용사입니다. 에민 용사는 많이 약해지셔서 외출을 못하시는데, 우리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찾아 뵙고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서 화백님 부부를 인도해 드렸습니다. 에민 용사는 전쟁 후 터키로 복귀한 이후로 한국사람을 이렇게 많이 보는 건 처음이라면서 두 손을 꼭 잡아 주셨습니다.
<토르발르 지역 한국전쟁 1차 파병용사, 에민용사>
<한국전쟁 1차 파병, 아흐멧 용사>
전시회가 이렇게 바쁘게 진행이 되었지만 그 기간 중에 더 긴밀하게 준비했던 것은 우리가 늘 곁에서 협력 선교를 하고 있는 토르발르 현지인 교회 두 교회를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 일이었습니다. 화백님 부부는 국내에서 정성스레 준비해 오신 선교 예물을 두 현지인 교회에 봉헌해 드렸습니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두 교회 모두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제 두 분을 전시회가 마친 후에 소아시아 일 곱 교회 중 몇 곳을 순례해 드렸는데, 버가모에 계신 J 선교사님의 투병 소식을 듣고서 그곳까지 가서 위로 헌금을 드렸습니다.
<토르발르 현지인 교회 두 곳과 한국 J선생님 위로예물>
하나님의 계획하심 속에서 전시회와 그 외의 일정들까지 모두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나는 화백님 부부를 모시고, 토르발르 시장님께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시장님은 토르발르 시민들을 위해서 한국 문화를 소개해 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지원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유필상 화백의 작품을 토르발르 시청에 기증>
이번 행사가 이렇게 분주하게 지나가는데도 피곤하지 않도록 내 마음에 기쁨을 주셨던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 이즈미르 한인교회 성도 여러분들입니다. 비록 적은 수의 성도님들이지만,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예배자들입니다. 공개적인 인터넷 게시판이기 때문에 성도님의 성함은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화백님 두 부부와 우리 목회자 가정을 위해서 성도님 가정이 귀한 식사도 대접해 주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하나가 남았습니다. 이번 전시회 기획 목적이었던 장학금을 전달입니다. 사실 이 자리에는 중보해 주시는 여러분 모두를 함께 해 드려야 하는데, 현지에서는 신분 보호를 위해서 신문기자로 활동하고 있어서 개인 이름으로 장학금을 기부했습니다. 교회 이름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토르발르 시 장학재단에 유필상 화백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 기부>
이번 장학금 기부로 토르발르 지역 2명의 대학생을 위해서 2년 동안 지원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지난 10월에 있었던 3박 4일 간의 한국화 전시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짧은 일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크신 일들을 많이 행하셨습니다. 글을 쓰면서 더욱이 감사했던 것은 우리 터키 이즈미르 한인교회가 꿈꾸고 있는 '선교지 위에서 선교하는 한인교회'로서의 사명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귀한 역할을 해 준 것 같아서 하나님께 더 감사했고 기뻤습니다.
계속해서 터키 토르발르 이 도시 이름을 기억해 주셔서 글을 읽는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께서도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언제라도 일하실 수 있도록 날마다 영으로 깨어 있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11.14 <터키 이즈미르 한인교회> 담임목사 임병인 드림
첫댓글 선교사님!사모님!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든 영광!하나님께!아멘!할렐루야 입니다~♡
아멘!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만 올려 드립니다. 계속해서 이 곳 가운데서 지혜롭게 하나님의 일들을 나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권사님도 늘 강건하시고, 모든 일에 승리하십시오.
너무나 생생하게 현장을 보는듯이 가슴 떨며 글을 읽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 그저 감사와 감탄만 나올뿐입니다^^
바로 지금을 위해서 수십년전부터 준비해주셨다가 이렇게 귀하고 아름답게 쓰여지는 유필상화백님의 그림들...
감히 우리는 상상할수 없는 넓고 큰 하나님의 그림을 보면 그저 할렐루야 아멘만 나올뿐입니다.
너무 보고싶은 메흐탑을 사진으로 보고 반갑고 기뻤습니다.
여전히 남편 메흐멧의 사람좋은 인상은 그대로구요^^
많이 보고싶어한다고 꼭 전해주세요~
토르발리교회 테폐쿄이교회 목사님과 사모님도 그대로시구 예쁜 아기는 작년 만삭이던 그 예쁜 따님의 아이겠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집사님께서 적어 주신 글을 보니까 오히려 저의 마음이 떨리는 것을 느낍니다. 어떻게 그 모든 시간들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고, 우리가 교제하고 돕고 있는 무슬림들과 현지인 교회 모습도 그렇게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실까. 집사님의 진실하신 마음이 나에게 그대로 전해져서 글을 읽는 내내 저의 영혼이 참 행복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전시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참 재밌는 상상도 했습니다. 마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 곳 무슬림들과 현지 믿음의 사람들, 그리고 우리 한인들까지 뒤섞여 하나님께 경배하는 그런 상상말이죠. 언젠가는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을 믿습니다.
메흐멧과 메흐탑에게도 안부 전해 드리겠습니다. 비록 작고 아담한 마을이지만, 앞으로도 토르발르 이 지역을 위해서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해 나가면서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영과 육이 강건하시고, 날마다 주님이 주시는 샬롬의 평화가 가정과 사업장 위에 가득 넘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상상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속에 한장면 일거라 믿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