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은 교보문고 신도림 디큐브시티점. 고양터미널에 입점할 교보문고는 디큐브시티점을 표준모델로 삼고 입점을 준비 중이다. 디큐브시티점은 ‘바로드림센터’와 ‘핫트랙스’로 구성됐다. |
온·오프라인 결합매장 선보일 듯 백석동 고양터미널에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이 내년 상반기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입점발표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고양시 입점이 확정된 것은 사실이다. 세부사항을 검토 중이라 아직 답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교보문고의 고양시 입점이 먼저 알려진 것은 출판업계 쪽이다. 출판사 영업관계자가 고양시 지역 서점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지역서점들도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태.
업계 관계자는 “교보문고가 고양터미널에 준비 중인 오프라인 매장은 신도림 디큐브시티점이 표준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80평 규모의 디큐브시티점은 ‘교보문고 바로드림센터’와 ‘핫트랙스’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올해 1월 오픈했다. 대형서점의 오프라인 매장이 적자에 시달리면서 어려움에 직면하자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을 결합한 ‘옴니채널’ 형태의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 신도림 디큐브시티점인데, 최근 서점을 비롯한 유통업계에서 추구하고 있는 마케팅 방식을 따르고 있다.
매장 규모는 작아졌지만 대신 모바일 주문 후 1시간 안에 매장에서 주문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바로드림서비스)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핫트랙스’에는 음반과 문구 외에 디지털 제품 등의 수를 늘리고 휴식공간인 카페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형서점 입점에 지역서점 위기
지역서점 입장에선 이와 같이 최신 트렌드의 마케팅방식을 들고 나온 교보문고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지역서점업계에서 간신히 버텨왔는데 대형서점이 들어오면 고양시 서점 생태계가 파괴될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고양시 대표 지역서점인 한양문고(주엽·마두점) 관계자는 “대형서점이 들어오면 소비자 입장에서 당장 좋을 수도 있겠지만 동네 곳곳에 위치한 작은 서점은 경쟁에 밀려 결국 고사하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집에서 가까운 서점들이 사라지게 돼 소비자들도 결국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지역에 대형서점이 입점할 경우 ‘지역서점연합회’쪽에 알리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해 듣게 돼 당황스럽다”며 “학습지·참고서 등은 취급하지 않는 등의 상생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10월, 지역 중소서점 활성화를 위해 고양시서점연합회와 상호협약을 맺었으며, 올해 3월부터는 같은 취지로 고양시도서관의 도서구입을 지역서점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지역서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교보문고가 들어온다니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론 현재 자주 이용하고 있는 지역 서점들이 사라질까봐 걱정도 크다”며 “지역서점이 살 수 있는 대책을 지역민 모두가 함께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고양터미널에는 지하에 홈플러스, 지상에 롯데아울렛과 메가박스가 입점해 있다. 지하1층은 아직 비어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