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을 밟으며
수도권 전철 밝기를 지난 9월에 시작하여 오늘이 두번째 날입니다.
첫번째 시작하는 날에도 오늘도 직접 앞에서 역을 바라보는 느낌은 새롭기만 합니다. 이전에는 단지 전철을 타고 통과를 하면서 역에 대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지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짧은 잠깐 사이이었으니 바같에서의 역 모습은 관심 밖에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바쁜 현대인 특히나 서울 시민들에겐 역사(驛舍) 자체의 모습일랑 생각되어지지도 않는 존재일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나 부터도 서울 생활을 시작한지가 초등학생 5학년 2학기 부터였으니 60여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세월을 서울에서 몸담아 살아오고 있지만 어쩌면 나의 마음만은 북녘 고향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나 봅니다.
1974년 8월 15일에 지하철 1호선 서울역과 청량리 노선이 처음 개통되어 시민들의 발이 된지도 40년이 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한칸의 전차가 지상 선로 위를 댕댕 거리며 종로 을지로 거리를 다녔지만 교통 수단으로 그리 큰 역할은 하지 못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금은 서울 땅 속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지하철이 가장 주요한 교통 수단임에 틀림없습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이 말 그대로 출퇴근 교통 지옥이 되기도 합니다.이처럼 서울 시내뿐 아니라 이제는 서울 근교 수도권으로 까지 연장 확대되어 생활의 필수품으로 되어 버린지도 오래입니다. 잠시 어느 한 노선이 운행이 지체되기라도 하면 말 그대로 지옥철이 따로 없으며 교통 대란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어떤 역을 출발하여 목적지까지의 도착 시간이 정확함으로 지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교통 체증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이처럼 수없이 이용하는 전철이지만 밖의 역 입구와 주변의 거리는 직접 걸어 보기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해서 어느 날 갑자기 수도권 전철(지하철)역을 모두 밟아 보고 싶은 충동에서 시작한 것이 바로 수도권 전철역 모두 밟기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영등포역 광장을 출발하여 신도림역 구로역 고일역 개봉역 오류동역 온수역 역곡역까지 걸으며 많은 상념과 추억에 젖어 보기도 했습니다. 매스콤등을 통하여 보고 듣기만 하던 서울 시내 곳곳의 개발과 발전상이 생각보다 더 몸으로 와 닿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허허 벌판의 아무 것도 없는 쓸모없게만 보이던 그런 곳들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발로 직접 걸으며 보이는 것은 아파트와 빌딩과 상가등으로 빈틈이 없습니다.
그 당시 몇달 봉급으로도 제법 넓은 토지와 가옥을 몇채는 살 수 있었던 곳도 지금은 엄청난 번화가로 탈바꿈한 것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재(理財)에 밝지도 않았고 관심도 별로였지만 먹고 사는데 급급하다 보니 그런 생각은 언감생심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옆에 같이 걷고 있는 벗들도 아마 나와 별로 생각이 다르지는 않았으리라 혼자만의 위안을 해봅니다.
이제 목적지에 거의 가까이 오니 친구 녀석들의 볼멘 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혈당이 떨어져 식은 땀이 난다느니 다리가 지친다느니 배가 고프다느니 알콜이 그리워진다는 등의 소리들이 들립니다. 그래도 계획했던 온수역을 통과하여 역곡역까지 다달았습니다.
두 녀석은 온수역에서 전공노 신세가 되어 역곡역에서 합류했습니다. 역곡 북부 사거리를 지나 계속 마음에 둔 회식 장소로 이동하노라니 음식점이 어디 거기뿐이냐 여기도 엄청 많은데 불통 깡통이라고 주절 주절댑니다.
드디어 흑두부집에 여장을 풀으니 앞으로 보이는 풍경에 만족합니다. 초 중 고등학교가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며 주위에는 배추 무우등의 밭들이 감싸고 있습니다. 바같에 있는 식탁에 자리를 잡으니 머리 바로 위에는 감나무에 감이 주렁 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어디선가 들려 오는 닭의 울음 소리가 지친 객들의 몸과 마음을 평안하게 풀어 주고 있습니다.
더하여 비어 있는 위(胃)속을 한잔 술이 젖어 드니 온갖 피로와 잡념은 일거에 날아갑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가는 알콜 한잔 속에 우리들 늘걷회만의 낙원으로 안내합니다.
이 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은 바보스러운 망상일런지요.
2015년 10월 27일 청원 약국에서 무 무 최 정 남
1호선 영등포역 광장에서 또파파 보사그 조단스 까토나 늘걷회 네명이 만났습니다.
또파파가 오랜만에 합류하였으며 매월 넷째 일요일은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영등포역 광장을 생각하며 와 보니 완전히 다른 모습의 영등포역으로 탈바꿈했더군요.
오늘은 온수역까지 걷기로 했으나 역곡역까지 한 정거장을 더 걸었습니다.
♥♥♥ 하루 걸음수 25,671 거리 18.12 km 칼로리 소모량 836 k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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