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8회 지리책읽기대회 수상작 - 덕분에좋은세상(고등학교)
수상자: 충북 광혜원고등학교 1학년 김민*
참가도서: <바닷마을 인문학>
결과물 종류: 서평
사랑과 우정, 동정과 이해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나는 서평을 쓰기 위한 도서를 고르기 위해 도서관에서 많은 책들을 보고 있었다. 몇몇 책을 고르고 봤을 때, 가장 먼저 표지가 예쁘고 심플해 보이고 마음에 들어서 <바닷마을 인문학>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바닷마을 인문학>을 더 눈여겨보았을 때 책 하단에 쓰여있는 ‘바닷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닷마을에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라는 글귀와 책 뒤쪽 표지에 쓰여있는 작가가 생각하는 바다를 표현한 짧은 글을 읽고, 이 책은 딱딱한 책이 아니라 나에게 깨달음과 교훈을 줄 수 있는 지루하지 않은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고 감동적이면서 공감 되었던 문장은 “소비자는 생선의 값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갯벌, 어촌과 어민의 삶이 지속될 수 있도록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이다. 나는 여태껏 어떠한 물건을 살 때 물건의 값어치만을 지불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문장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물건을 살 때 돈을 지불하는 것은 물건의 값어치를 지불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물건이 만들어질 때 들어간 수고스러움, 앞으로의 삶(사회)이 지속되고 유지되기 위한 행위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여태껏 생각하던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을 가진 저자의 관점으로 생각해 본다는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고, 참 흥미로웠다. “농민에게 논밭이 있다면 어민에게는 갯밭이 있다. 마른 흙으로 덮여 있고, 푸른 식물들이 자라는 곳이 밭이다. 하지만 어민들에게 ‘밭’은 갯벌이다.”라는 문장도 되게 인상 깊었다. 이 문장은 나를 갯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갯벌을 당연한 곳, 바다가 만들어 주는 곳, 놀러 가는 곳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문장을 읽고 나니 ‘어민들에게는 갯벌이 너무나도 소중한 곳이구나’를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미역처럼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도 당연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민들이 소중하게 가꾸고 정성을 다해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었다. 내가 항상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면서 나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 앞으로는 마트나 시장 어디를 가든 마주치게 되는 미역, 김, 바지락 등을 볼 때면 <바닷마을 인문학>에서 읽은 내용들이 내 머릿속에 떠오를 것 같다.
<바닷마을 인문학>이라는 책은 바다에서 살지 않는 사람들, 도시에 사는 사람들, 바닷마을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바다의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쓰여졌다. 그래서 <바닷마을 인문학>이라는 책은 어촌마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삶을 살아가고 있는 굉장히 일반적인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물 때에 맞춰 해가 뜨기 전 아침에 배를 타고 바다를 나가 바지락을 캐는 것과 미역이 잘 자라있으면 미역을 채취하는 등 정말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바다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바다는 누구 한 사람의 소유가 될 수 없고, 물고기를 가둬둘 수도 없다고 하며 바다와 갯벌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공동이 가꾸는 마을 어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망가진 바다, 망가진 갯벌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는 얼마만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해주며, 바다에서 잡을 생선이 없으면 어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주고 있다. 이렇듯 많은 문제들을 같이 고민해주면서 지속 가능한 어촌을 강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바닷마을 인문학>은 인문학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 가치인 자연과의 조화, 사랑과 우정, 동정과 이해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과연 우리가 지속 가능한 어촌을 만들 수 있을까?’ 궁금했다. 해양 폐기물이 바다에 둥둥 떠다니고, 바닷속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뿐만 아니라 우리에게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우리가 과연 지속 가능한 어촌을 만들 수 있을까 궁금하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쯤 더럽지 않고 쓰레기가 떠돌아다니지 않는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을까?’, ‘그렇게 깨끗한 바다를 볼 수는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바닷마을 인문학>에서 하는 이야기의 주된 주제인 갯벌은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는 모래 점토질의 평탄한 땅이다. 갯벌의 종류에는 펄 갯벌, 혼성 갯벌, 모래 갯벌 따위가 있으며 생물상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이러한 갯벌은 지리적 현상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해안지형 요소이다. 갯벌은 주로 해안선에 위치하며, 저조한 때에는 바다와 함께 나타나며 만조 때에는 물에 잠겨서 보이지 않는다. 갯벌은 지리적으로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해안침식을 막는 역할을 하여 인근 지역의 해안을 보호하고 지리적으로 안정성을 제공하기도 하며, 해안 생태계의 다양성과 생산성을 높여 해안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어류의 번식을 지원한다. 더 나아가서 생각해봤을 때 나는 갯벌이 사회적·경제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는 등의 갯벌 체험을 직접 해보며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 특히 어민은 해산물을 팔아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먹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갯벌은 지리적으로 해안을 보호하는 것,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 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지금까지 평상시에 생각하던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깨달음을 얻는 뜻깊은 경험을 하였다.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본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바닷마을 인문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거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동정과 이해처럼 바다와 관계가 없어 보였던 것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줄은 몰랐지만 이러한 것들에 대해 완벽하게 배웠다고 생각한다. 나는 <바닷마을 인문학>을 읽으면서 책에 나온 모두가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며, 서로를 위해 돕고 사는 모습을 보았다. 이러한 장면을 읽고 나니 나도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친구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 또, 항상 모두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과 함께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도 그렇다. 내가 만약 항상 이기적으로, 오직 나만 생각하고 남을 이해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나는 물론이고 나의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나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나는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려 노력할 것이다. 물론 우리는 모두 서로 다 다른 의견과 다른 관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존중할 수 있다. 이전에는 이해해보지 못했던 다른 관점을 이해해봄으로써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
<바닷마을 인문학>을 통해 사랑과 우정, 동정과 이해에 대해 깨달은 이후로 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더욱 주의 깊게 듣고 관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상황을 고려하며, 그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나는 보다 긍정적인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태도를 통해 긍정적이고 상호 이해를 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데에 기여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