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 받는 한의원!
따라가 침 맞는 걸 구경.
글구,
65세 이상된 분은 2시간여 동안
물리치료와 침 맞고 찜질까지 하는데
개인이 지불하는 비용이
겨우 '2.300'원이란 걸 알게 됨.
한의원 오기전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한 시간 가량 받았는데
그 곳에서는 '1.800'원이란다.
놀랍다 못해 기가 찰 노릇이다.
미국에서는 중산층이 아니면
병원엔 갈 엄두도 못 낸다는데...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획기적인 진보이고 쌍수 들고 반길 일이다.
한편으로는 노파심이 든다.
우리나라 의료보험 제도가
지나칠 정도로 잘 돼 있음에 놀랐다.
그러나 내가 만약 치료를 받는다면 9천원이란다.
ㅎㅎㅎ~
한의원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중 병원 수준이다.
그만큼 손님이 많다는 것.
치료 대비 가격이 현격하게 싸
일주일에 두 번씩 치료 받으러 다녀도
겨우 한 달 해 봤자 몇 푼 안 든단다.
그렇겠지...
글구. 노인연금이 매달 25만원이 나온단다.
그거 가지면 용돈으로 쓰며
그럭저럭 산다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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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지금 연금 비용으로 매달 십 여만원 내지 않나?
그렇게 수 십년 내고도 노령연금을 탈 때 쯤이면
과연 얼마나 손에 쥘 수 있으려나?
지금 수준으로도 최저 생계비던데,
그 때 그 돈 받고 과연 기초생활,
목에 풀이나 칠하고 살 수 있으려나?
아니, 그때쯤이면 받을 돈이나 정말 있으려나?
이탈리아처럼
파동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공무원 연금도 더 이상 줄 수 없는 처지에 몰리자
공무원들이 모두 길바닥으로 뛰어나와 데모를 하지 않았나?
지금 공무원들은 퇴직하면
매달 250~300만원이 나온다. 죽을 때까지.
부부 중 한 쪽이 죽어도.
우리 한 달 일 해도 그 정도 받으려면
얼마나 받을 수 있나?
24시간 꼬박 일하면 받을 수 있나?
공무원 퇴직한 분들은 그 외로도
과외로 수입 창출을 또 올리는 분도 심심찮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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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노인층은 두꺼워지고 있다.
지금도 노인 천국이다.
공무원 천국이다.
그런데 초등학생은 점점 줄어들고
폐교와 합교하는 학교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이라고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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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뿐 아니라,
정형외과 물리치료 받는 곳도 따라가 봤는데
다 노인들 뿐이었다.
진료는 과자 값도 안 되는 비용으로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실 의자가
모자랄 정도로 앉아 있다.
그러니까,
복지의 과한 혜택이 부른 결과는
지나친 '건강염려증'만 불러 오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나친 복지가 부른 결과는
죽기를 다 거부하고 살려고 기를 쓴다는 것이다.
지인은 75세다.
자식 때문에 오래 살아야 한다고 한다.
자식에게 땅을 팔아 물려주기 위해서란다.
난 말했다.
"선생님은 왜 오래 사는 게 자식 때문이라고 말 하나요? 정말인가요? 골직리 말하면 자신을 위해 오래 사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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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인은 노인정에 안 간다고 한다.
거기 가면 90대 할머니들 뒷바라지를
몽땅 고스란히 해야한다는 것!
85세된 할머니들이 대신 음식 만들고,
설거지 담당이란다.
노인정 청소도 하며,
간식도 만들어 대령하고
90대 할머니들 시중 거들다가 온다고 한다.
그러니 75세된 분의 경우는 어떻겠는가?
최연소 젊은 이나 다를 바 없다.
안 그런가?
설거지만 하고 일만하다 올 판국이니
누가 가고 싶겠는가?
자신도 늙었는데 말이다.
ㅎㅎㅎ~
지인의 말이 더 웃긴다.
노인정에 가면 할머니들이
고리타분한 이야기들만 한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하핫~
그 소리 나도 들어보고 싶다.
그러니까 소통이 안 된다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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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두는
남 얘기가 아니다.
난 뭐가 뭔지 잘 분간이 사실 가지 않지만
지인에게 말했다.
" 우리나라 정말 멋지죠?"
내가 봐도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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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은 수 백 평의 땅을 갖고 있다.
알토랑 같은 기름진 땅을...
그 자녀들은 모두 공무원이고,
내놓으라하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노인 연금을 탄다.
그게 과연 맞는 말인지...
내가 이상한 여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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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최근에 이런 소릴 들었다.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노인들에게 일자리 주기 위해
실시하는 '공공근로사업'에 대해서.
아는 지인들이 모여 화를 내듯 쓴 소릴 뱉어냈다.
"그거 정작 필요한 분들은 눈이 어두워 그런 걸 때에 맞춰 신청할 줗 몰라. 누가때 맞춰 신청하는 지 알어? 퇴직한 공무원들이 그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어. 내놓으라 하는 알만한 사람들이 공공근로 일을 잽싸게 꿰차고 앉았어..."
이게 현실이라며
다들 속터진다는 듯 한 마디씩 쏟아냈다.
듣는 내내 내 속에서도
부글부글 뜨거움이 끓어 올랐다.
자기 재산 다 다른 곳으로 빼돌리고...
차마 글로도 쓰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그러니,
정작 필요한 분등에겐
폐지 줍는 일 밖에 없다는 것.
보호 받아야 할 노인들은
그런 혜택 꿈에도 못 꾼다는 것이 현실이란다.
이런 한방 치료나 물리 치료도
정작 필요한 노인들은,
저렴하다 못해 헐값인 치료비 조차 없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 한다는 것.
아끼느냐 못 받는다는 사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할머니가 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쪽 다리 질질 끌고
수레에 가득 폐지 싣고 내 앞으로 지나 갔다.
복지가 맨 아래까지 닿지 않는 건
무엇 때문일까?
가슴 시리다!
20181207_1100금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