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위원회 귀하
안녕하십니까.
지난 이메일에 이어 추가로 말씀드리고자 다시 한 번 글을 올립니다.
비전문가의 관찰이라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럽지만,
한 번만 더 검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시차 실험의 핵심적 의의
지난번에 언급한 여러 실험 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실험은
다름 아닌 시차 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체류 시 새벽현상이 한국 기준이 아닌 현지 시각에 맞추어 발생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는 태양광의 광주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섭식 리듬 기반의 체내 생체시계(이른바 ‘배꼽시계’)가
현지 섭식 패턴에 빠르게 동기화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벽현상에서 말하는 ‘새벽’은
절대적인 태양시계 기준이 아니라,
섭식 리듬이 규정하는 상대적 시점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비교적 단순한 관찰만으로도 충분히 검증 가능한 부분입니다.
2. 배꼽시계(섭식 리듬)가 독립변수일 수 있는 이유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한 생존 요소는 결국 에너지 확보입니다.
진화적 관점에서 본다면 생체는 태양 주기보다는
에너지의 공급·고갈 상태, 즉 섭식 리듬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야생동물은 먹이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정형화된 서카디안 리듬이 존재하더라도
그 패턴이 불규칙하거나 약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현재의 ‘빛 중심 서카디안 모델’을
대사 중심 모델로 확장·재해석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3. 동물 실험 제안
현행 서카디안 이론은
뇌의 중추시계(SCN)가 빛에 의해 조절되고,
말초시계가 그 영향을 받는 구조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생체 리듬의 중심이
빛 기반인지, 섭식·대사 기반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동물 실험을 고려해 주시길 제안드립니다.
가. 개 또는 쥐 실험
규칙적 급식군: 매일 동일한 시간에 급식
불규칙 급식군: 급식 시간을 매번 변화
두 군 간의
• 혈당 리듬
• 호르몬 변화(코르티솔 등)
• 행동 패턴을
비교하면 유의미한 차이를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 닭 실험
완전 암흑 환경
완전 조명 환경
두 조건에서 수탉의 ‘새벽 울음’이
빛 자극이 제거된 상태에서도 발생하는지 여부를 관찰하면,
해당 리듬이 광주기 기반인지, 대사적 신호(연료 고갈 기반)인지를 판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4. 잠정적 결론
위의 실험들을 통해 다음과 같은 가설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새벽현상은 단순한 호르몬 분비 현상이 아니라,
에너지 고갈을 보상하기 위한 대사 회복 반응이다.
서카디안 리듬 자체도,
이 대사 회복 주기가 하루 단위로 반복되는 생리적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
즉, 기존의 빛 중심 설명보다
섭식·대사 리듬이 보다 직접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쁘신 가운데 다시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문가 여러분께서 한 번만 이 관점을 검토해 주신다면,
이 분야에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신창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