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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연도 | 2007 |
|---|---|
| 감독 | 리안 |
| 출연 | 양조위, 탕웨이, 조앤 첸, 왕리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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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상하이의 한 카페에 앉아 있는 막부인은 왕치아즈로 살았던 홍콩에서의 대학교 시절을 회상한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왕치아즈의 아버지는 영국으로 떠나고 그녀는 홍콩의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 연극부에서 활동하던 그녀는 평상시에는 매우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이었지만 무대 위에서 묘한 전율을 느끼고 연극에 매료된다. 연극부의 리더 격이었던 광위민은 연극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데에 만족하지 못하고 실제로 항일운동에 가담하기로 한다.
이들은 홍콩으로 발령이 난 친일파의 핵심 인물인 ‘이’를 없애기로 하고 거사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한 남학생과 왕치아즈가 홍콩 상인과 그의 아내 막부인으로 위장한 채 이와 이의 아내에게 접근한다. 왕치아즈는 이를 유혹하여 그와 홀로 남았을 때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는 좀처럼 경계를 풀지 않고, 왕치아즈가 제대로 된 기회를 얻기도 전에 본토로 돌아간다.
왕치아즈의 아버지는 영국에서 재혼해서 돌아오지 않고 왕치아즈는 본토의 친척집에 얹혀살게 된다. 상하이에서 만난 광위민은 그녀에게 다시 막부인이 되어 이제 권력의 핵심이 된 이를 유혹해줄 것을 부탁한다. 이와 그 부인의 신임을 얻어 그의 집에 기거하게 된 막부인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지만, 관계가 지속될수록 스스로의 마음도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된다. 게다가 고위 권력층이 된 이를 둘러싼 삼엄한 경계와 바쁜 일정으로 암살 기회를 잡는 일 또한 쉽지 않다.
막부인을 연기하는 왕치아즈는 점점 더 이에게 빠져들고, 그를 단둘이 만날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아 느끼게 되는 초조한 마음이 암살을 위한 작전 때문인지 그에 대한 욕망 때문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이는 막부인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황금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한다. 반지의 번쩍이는 광채와 이의 순수한 마음을 동시에 보게 된 막부인은 ‘도망쳐요’라는 말로 암살 작전을 폭로한다. 이는 황급히 도망쳐 목숨을 구하고 광위민과 왕치아즈 등은 체포된다. 집에 돌아온 이는 더이상 막부인이 돌아올 수 없는 방에 홀로 남아 쓸쓸함을 느낀다.
1. 제작 배경
장아이링의 소설 〈색, 계〉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리안 감독은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를 늘 고대했는데, 그는 자신의 영화 〈색, 계〉가 그녀의 원작을 각색한 것이 아니라 ‘재연’(re-enact)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색이 기술적인 전환을 의미한다면 ‘재연’은 작가가 ‘진정 그리워하고 갈망하는 자아의 이면으로’ 들어가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 작업이 장아이링의 말처럼 ‘삶이라는 덫 안에 사는 듯한 기분을 주었다’고 표현했다(‘〈색, 계〉의 리안 감독 단독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 〈씨네21〉 2007년 10월29일자). 이 작품은 포커스 피처스 등 미국 영화제작사와 중국 본토의 영화제작사들 그리고 타이완의 영화제작사들까지 참여한 다국적 합작영화일 뿐 아니라 중국(대만)계 미국인 리안 감독과 탕웨이를 비롯한 중국 본토의 배우, 홍콩 출신의 양조위와 대만과 미국 국적 배우들까지 다양하게 참여하였다.
2. 중국 내 비판과 검열
이 영화는 사실적이고 적나라한 정사 장면 때문에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삭제된 판본으로 상영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친일을 미화하고 애국지사들을 모욕한다는 이유로 중국 내에서 상당히 비판적인 여론을 받기도 했고, 주연배우로서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인 탕웨이는 한동안 광고를 포함한 모든 형식의 영상 매체 출연에 제재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는 불법 복제 DVD를 통해 이 작품을 보려는 이들이 많았으며 흥행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얻었다. 이 영화는 2007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과 촬영상을 수상했으며 대만의 금마장상에서는 감독상과 작품상을 비롯해 7개의 주요 부문상을 휩쓸었다.
3. 제목의 의미와 주제
이 작품의 주제는 제목에서 곧바로 드러난다. 제목인 ‘색’(色), ‘계’(戒)는 상반된 듯하면서도 인간사를 관통하는 두개의 욕망을 의미한다. ‘색’은 성욕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감정적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모든 것, ‘계’는 바로 감정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 즉 이성적 판단을 의미한다.
왕치아즈는 본래 무척 신중하고 소심한 여학생이었지만 연극 무대에서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연기함으로써 얻게 된 전율 때문에 항일운동에 투신하게 된다. ‘항일운동’이라는 정치적인 투쟁은 매우 공적이며 계산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지만 왕치아즈가 거기에 몸담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즉흥적이고 감상적인 결단에 의한 것이다.
그녀가 홍콩에서 몸담았던 학생 항일조직의 목표와 실천 역시 그러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녀는 막부인을 연기하기 위해 자신의 처녀성까지도 버리게 되는데 그때 그녀의 육체는 정신과 온전히 분리되지 못하고 매우 절망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리고 이가 급작스럽게 홍콩을 떠나버림으로써 실제로 그녀의 결단은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해 더 큰 좌절감을 안게 된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계’를 표상하는 인물이라고 할 있다. 그는 자신의 반민족적인 행위 때문에 많은 적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안위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고 고독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더욱 쉽게 왕치아즈가 연기하는 막부인에게 빠져든다. 내면적인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계’는 ‘색’을 갈구하게 만드는 것이다.
왕치아즈의 역시 처음에 이에게의 접근은 분명히 ‘계’(計)의 차원에서 이루어졌던 것이지만 그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그것이 계략적인 것인지 욕망을 위한 것인지를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그녀의 ‘색’은 ‘계’를 위한 것이었지만 암살 기도가 연기될수록 이 선생과의 관계는 ‘계’를 빌미로 ‘색’을 충족시키는 격이 되고 만다.
왕치아즈는 이의 암살 계획이 하루라도 빨리 실현되기를 바라며 항일 단체에 행동을 촉구하는데 그 이유는 애국심이나 민족적 사명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에 빠진 뒤, 몸과 마음을 완전히 점령당한 이후에 조직원들이 갑작스럽게 그를 없애버리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왕치아즈의 입장에서 보면 정치적 권력의 유지나 획득을 위해 그녀의 몸을 폭력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선생과 항일조직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이는 왕치아즈와의 정사를 통해 자신의 공허한 내면을 채워 그가 공적 영역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정서적 안정을 제공한다. 친일파인 그는 민족 구성원 대부분과 등을 돌렸다고 볼 수 있는데 그가 편안하게 자신의 본색을 드러낼 수 있는 곳은 막부인과 밀실에 단둘이 있을 때뿐이다. 항일단체는 이 선생에 관한 정보 수집을 위해 왕치아즈를 이용하고 있지만 그녀의 안위를 보장하기 위한 어떤 대안도 갖고 있지 않으며 작전 수행과정에서 그녀의 심신이 황폐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이 작품은 왕치아즈와 이의 이러한 관계를 통해 색과 계라는 두 개념이 서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엉켜 있음을 보여준다. ‘색’을 통해 ‘계’를 행하려던 왕치아즈는 ‘색’의 환영에 사로잡혀 결국 스스로 ‘계’를 파기하게 되고 ‘계’에 둘러싸여 피난처로서 ‘색’을 탐하던 이는 왕치아즈를 잃은 다음에 ‘계’의 허망함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4. 원작자 장아이링
〈색, 계〉의 원작자인 장아이링은 중국 문학사에서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청나라 말기의 대신 리홍장의 외증손녀라는 화려한 가족사를 배경으로 1943년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화려하게 문단에 등단했다. 1944년 그녀는 친일정부인 왕징웨이 정부 고위 관료인 후란청과 결혼했다. 결혼 이후 ‘친일파’ 작가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고 1952년 홍콩으로 이주한 이후에는 ‘반공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으면서 중국 문학사에서 거의 이름이 지워진다. 1955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30살 연상의 미국인 좌익 작가 페르디난드 레이어와 재혼했고 1995년 LA의 자택에서 홀로 사망한 채 뒤늦게 발견되었다.
1950년대에 집필되었고 1979년에 발표된 〈색, 계〉는 딩모춘 암살 기도 사건을 토대로 작성되었지만 작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역사적 격변기에 살았음에도 민족이나 이념과 같은 거대 서사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그녀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통찰력은 갖췄지만 사상적인 깊이가 결여되고 반민족적인 정치성을 지향했던 반동적인 작가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그는 1990년대 이후 재평가되고 있다.
5. 원작과의 관계
영화는 외부적 사건보다 인물의 내적인 변화-특히 왕치아즈의 내면 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아주 짧은 분량의 소설을 156분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확장하면서 원작에 없던 많은 내용을 삽입하였다. 이 영화에서 논란이 되었던 세번의 정사 장면은 소설에서 구체적으로 기술되지 않은 부분이다. 영화는 소설에서처럼 왕치아즈의 내적 심리를 직접 서술할 수 없는 탓에, 가시적인 장면을 통해 왕치아즈와 이 사이에서 일어난 감정적 교감의 단계적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첫 번째 정사는 매우 거칠고 폭력적이다. 이 선생은 왕치아즈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그녀는 실신한다. 이 정사를 통해 이 선생은 왕치아즈의 완벽한 복종을 확인하고 그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두 번째 정사는 이 선생의 집에서 왕치아즈가 그의 출장을 원망하면서 치러진다.
이때부터 그녀의 원망이 항일단체의 조직원으로서 정보 수집을 위한 것인지, 그의 행실에 대한 한 여자로서의 원망인지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세 번째 정사에서 왕치아즈는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왕치아즈는 이 선생과 총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다 베개로 이의 얼굴을 가린다. 이가 이가 아니기를 욕망하는 그녀의 태도는 그녀가 ‘연기’가 아닌 실제로 이에게 정복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왕치아즈가 이를 위해 조직을 배신하는 과정은, 소설 속에서는 왕치아즈가 자신을 바라보는 이의 ‘미소’ 속에서 ‘연민’을 발견하고 ‘이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관념적인 서술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에서는 이것을 유색의 휘황찬란한 다이아몬드 반지, 그것을 왕치아즈에게 선물하면서 흡족해하는 이 선생의 미소, 그가 아내에게 반지 선물을 끝내 거부했던 사실, 그를 바라보는 왕치아즈의 시선, 반지를 낀 그녀의 손을 바라보는 그의 욕망어린 시선, 왕치아즈의 회한에 찬 표정을 빠르게 교차편집하면서 긴박하게 제시된다.
소설의 결말은 영화와 외적인 사건의 측면에서는 동일하지만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사뭇 다르다. 영화에서는 막부인이 사라진 방에 홀로 남은 이가 밖에서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고독함을 느끼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는 동일한 방에 있지만 막부인이 존재하지 않는 공허한 공간에 들어 앉아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이는 “현재 전쟁 국면이 일본에 점점 불리해져가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향후 어떻게 될 것인가도 알고 있었다. 지기(知己)를 한명 얻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그는 그녀의 그림자가 영원토록 자신의 곁에 머무르며 자신을 위로할 것임을 알았다”라며 만족감에 젖는 것으로 표현된다. 영화 속의 그가 지기를 잃은 상실감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소설 속의 그는 지기가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위안을 얻는 것으로 읽힌다.
왕치아즈(탕웨이) : 홍콩에서 대학을 다니며 연극부 활동을 하다가 항일 단체에 가담하게 된다. 친일파 관료 이를 유혹하기 위해 막부인으로 위장하고 그를 유혹하려 하다가 실패하지만 이후 본토인 상하이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암살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지만 동시에 그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보석상에서 그에게 반지를 선물받던 중 작전을 폭로하여 그의 목숨을 구하지만 그 결과 자신과 조직원들은 사형당하게 된다.
이(양조위) : 친일파 정권의 권력 중심으로 부와 권세를 누리고 있지만 그만큼 목숨을 노리는 자도 많아서 늘 불안하고 초조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막부인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경계를 늦추지 않지만 점차 깊이 빠져들게 된다. 암살음모를 알게 된 순간에 신속하게 대처하여 자신의 목숨을 구하지만 깊은 정회를 나누었다고 생각했던 막부인의 정체를 알고 망연자실한다.
광위민(왕리홍) : 왕치아즈가 속했던 연극반의 리더 격으로 그녀에게 막부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왕치아즈와 미묘한 감정적 교감을 갖고 있지만 둘 중 누구도 그것을 표현하지 않고, 조직의 명령으로 정신과 육체를 착취당하고 있는 왕치아즈를 안타까운 시선을 바라볼 뿐이다.
이의 부인(조앤 첸) : 이와 함께 권세를 누리지만 남편이 하는 일은 물론 남편의 외도에 대해서도 어떤 발언권을 갖지 못하는 여성이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루 종일 부유층 여성들과 마작으로 소일하는 것뿐이다.
- 우 선생 : “요원에게 꼭 필요한 건 충성심이란 걸 명심하시오. 조직, 지도자, 국가에 대한 충성심, 알겠소?”
- 왕치아즈 : “걱정 마세요. 하라는 대로 할 테니까요.”
- 우 선생 : “잘 생각했소. 그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도록 하시오. 필요한 게 있으면···.”
- 왕치아즈 : (우 선생의 말을 끊으며) “뭘로 사로잡아요? 내 몸으로? 당신은 그를 몰라요. 연기라면 그가 몇수 위죠. 날 안을 때마다 그는 마치 뱀처럼 내 안으로 파고들어요. 나는 노예처럼 그를 받아들이고. 충실히 내 역할을 다해 그의 마음을 얻어내죠. 그는 매번 내가··· 피를 흘리고 비명을 질러야만 만족해요. 그때 자신이 살아 있다고 느끼죠. 그는 내 반응이 가짜가 아니란 걸 알아요.”
- 우 선생 : (당황하며) “이제 그만합시다.”
- 왕치아즈 : “이러다가 사로잡히는 건 내가 되고 말 거예요. 점점 두려워져요.”
- 우 선생 : (화를 내며) “그만!”
- 왕치아즈 : “마침내 그가 심장에 들어오는 순간 내내 구경만 하고 있던 당신들이 뛰어들어와 그의 머리를 쏴버릴까봐.”
- 우 선생 : “그만!”
- 왕치아즈 :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린다. 우 선생은 뛰쳐나가버리고 남아 있는 광위민을 원망스럽게 쳐다보지만 광위민 역시 나가버린다.)
본토 항일조직의 리더 격인 우 선생은 왕치아즈에게 이의 옆을 지키며 필요한 정보를 캐오고 암살할 수 있는 순간을 잘 포착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접근했던 다른 여성 요원들이 사형당했다는 얘기에 광위민은 왕치아즈가 임무를 그만두게 할 것을 우 선생에게 부탁하지만 우 선생은 자신은 가족을 다 잃었다며 도리어 화를 낸다. 그리고 사적인 감정보다 조직과 국가를 생각하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왕치아즈의 답변은 그와 이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그녀의 내면에 잠재된 욕망과 불안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이 장면의 대화는 거대 조직이 왕치아즈라는 개인의 육체를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장아이링의 소설 〈색, 계〉(1979)
• 200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기술공헌상 촬영부문(로드리고 프리에토)
• 2007년 금마장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왕휘링, 제임스 샤머스), 남우주연상(양조위). 신인상(탕웨이), 영화음악상(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의상디자인상(라이 팡)
• 2008년 홍콩 금상장 최우수아시아영화상
• 2008년 아시아필름어워드 남우주연상(양조위)
〈블랙북〉(2006, 폴 버호벤) :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고급 정보를 빼내기 위해 독일군 사령부로 침투한 네덜란드 여성과 독일 장교의 이야기를 그린다. 둘이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색, 계〉와 유사하지만, 여성이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독일군 장교가 그녀의 행동을 묵인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폴 버호벤 감독이 네덜란드로 돌아가서 만든 영화다.
〈마지막 황제〉(1987,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1950년대를 배경으로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가 일본 식민 지배 안에서 어떻게 무너져 갔는지를 보여주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다국적 합작영화로 서구적 시선으로 일본의 제죽주의 시기의 중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한 작품.
〈진링의 13소녀〉(2011, 장이모) : 일본의 난징 대학살을 배경으로 일본이 중국 양민, 특히 여성의 육체를 어떻게 침탈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장이모 감독의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