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씁쓸한 기사이다. 코닥 카메라 폴라로이드의 인화 야시카의 필름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은 명약관화明若觀火이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와 인화공정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절명의 위기를 조장한 장본인들이 다시 도약하겠단다/

달콤하다는 것은 나름대로는 야심작을 선보이리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주저앉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도 있다. 씁쓸하다는 것은 카메라의 렌즈공학에서 세계유일의 렌즈 생산국 독일이 빠진 기사에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의 비지떡 물산이 가세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코닥과 폴라로이드는 미국의 현실에서는 수긍할 수 있다. 일본인 새댁이 타임스퀘어에서 사살당했다. 비싼 일제카메라로 사진 찍은 괘씸죄였다. 미국 사진 산업은 운전면허Driver‘s Lisence채증용에 불과했다. 우주선의 카메라 렌즈조차 수입해야하는 불모의 나라-그것이 미국이다/
▲야시카가 공개한 티저 영상 이미지. / 야시카 홈페이지 갈무리
후지필름은 빨강 초록 감광층이 추가된다. 꽃밭에서 브이V자를 그리며 사진 찍는 일본인 취향을 반영했다. 코닥은 좀비처럼 핏기없는 홍인종을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노란 감광층이 있다. 보이는 대로 얻어지는WYSIWYG 본질적 방향과는 멀어도 한참 멀다/
콘택스 카메라+짜이스 이콘 렌즈+아그파 필름이 삼위일체를 이룬다면 혹시 아날로그 사진의 르네상스가 가능할까...칼라 필름으로 흑백 물체를 찍어서 흑백으로 출력물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빠진 아날로그 사진...씁쓸한 여운만 입맛이 쓰다//
코닥·야시카·폴라로이드...필름 명가, 부활 날갯짓
입력 : 2017.09.18 18:15:55
기사: IT 조선에서 인용
사진 및 해설: 기사에서 인용-포토샵에서 레벨조정은 디지털 사진의 대역폭에 한참 모자란다. 로모Lomography조차 중국의 국화빵 찍듯 찍어낸 렌즈와 열악한 카메라로 끝없이 추락하는 판국에 향수산업에 불과한 함량미달의 유한취미가 시류를 탈 수 있을까...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사업을 축소·중단한 필름 업계가 신제품을 앞세워 부활을 노린다. 클래식·아날로그 문화가 재조명받으며 필름 및 관련 기기의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필름 업계는 즉석·클래식 카메라 등 디지털 카메라와 다른 매력의 차별화 제품을 주력으로 삼았다.
먼저 코닥이 부활했다. 2012년 파산 신청 이후 코닥은 사업 부문을 간소화하고 스마트폰, 360도 VR 카메라 등 유행에 맞는 신제품을 여럿 출시했다. 은염 필름 인기 모델인 엑타크롬도 재생산에 나섰다. 이어 코닥은 2017년 가을, 디지털 카메라와 즉석 카메라를 합친 하이브리드 카메라 '프린토매틱(Printomatic)'을 발표했다. 1000만 화소 사진과 2 x 3인치 즉석 인화지를 병용하는 제품이다.
즉석 카메라의 대명사, 폴라로이드도 사업을 재개한다. 폴라로이드는 2000년 파산 신청 이후 수 차례 주인이 바뀌었는데, 최근에는 폴란드 사업가를 주축으로 한 투자 그룹이 폴라로이드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폴라로이드는 '폴라로이드 오리지널'로 사명을 바꾸고 즉석 카메라 '원스텝 2(OneStep 2)'와 'i타입 필름'을 발표했다.
폴라로이드 오리지널 원스텝2는 고전 제품 '폴라로이드 원스텝'의 후계기로 600 시리즈 필름 혹은 신제품 i타입 필름을 사용한다. i타입 필름은 107 x 88mm 크기로 컬러·흑백 두종류로 출시된다. 1팩 8매 구성이며 최신 디지털 이미징에 어울리는 발색과 해상력을 갖춘다. 이 제품은 국내에도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필름 카메라 제조사도 속속 시장에 귀환하고 있다. 2005년 사업을 중단한 러시아 카메라 제조사 제니트는 35mm 미러리스 카메라를 개발, 2018년 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성능과 외관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제니트 관계자는 클래식 디자인을 적용하고 가격대를 최고급 스마트폰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언급했다.
일본 야시카도 홈페이지에 티저 영상을 게재하며 광학 기기 재생산 소식을 알렸다. 야시카는 2003년, 콘탁스·교세라 등과 함께 사업을 중단했고 2008년경 홍콩 젭센 그룹에 상표권을 매각했다. 야시카가 선보일 제품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티저 영상에 등장하는 카메라는 야시카 일렉트로35(Electro35)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RF(RangeFinder) 카메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독특한 발색과 비네팅(사진 주변부가 살짝 검고 흐리게 가려지는 현상)으로 인기를 끈 로모그래피는 꾸준히 필름 카메라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통조림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라 사르디나(La Sardina)', 하프사이즈(35mm 필름을 반으로 나눈 규격) 필름 카메라 '다이아나 미니(Diana Mini)'등이다. 독일 카메라 제조사 롤라이, 러시아 카메라 제조사 조르키는 은염 필름 생산 재개에 나섰다.
이들 필름 명가는 즉석 카메라를 비롯한 아날로그 유행에 올라타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밀린 디지털 카메라는 판매량이 하향 추세지만, 즉석 카메라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간편하게 필름 인화물을 얻는다는 매력, 세상에 단 한장뿐이라는 희소성을 갖춘 덕분이다. 후지필름 즉석 카메라 판매량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 올해에는 75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닥은 엑타크롬 필름, 폴라로이드는 즉석 카메라와 필름 등 자사 베스트셀러 제품군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꾸준히 이들 제품의 생산 재개를 요구한 덕분이다. 야시카, 제니트, 조르키 역시 필름 시절 브랜드 인지도를 토대로, 디지털 환경에 어울리는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다.
IT조선 차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