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마음의 준비 없이 얼결에 화요일 3시간 수업을 통으로 도우미로 투입되서 아둥바둥 혼비백산 만신창이로 헤맸었는데
6월에는 정신 바짝 차리고 정식으로 도우미 도전입니다.
개인적인 도전이야 뭐 너 알아서 하시거나 말거나 하면 되겠지만 1시간 30분 수업X수강생 15명=
자그마치 남의 인생 22시간 30분에 대한 일정부분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긴장하고 있어요.
학생은 열심히 하면 칭찬 받지만 학교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사람은 열심히 하던가 말던가는 당신 혼자 알아서 하시고
어쨌든 무조건 잘 해내는 게 중요하고 또 당연한 거라고 하더라구요.
강사가 아니라 도우미랍니다. 당연히 애써봤자 한계가 있겠지만
도우미로서의 역할은 민폐 끼치지 않게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도우미는 배우면서 동시에 전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 복습할 겸, 역량의 한계로 부족했을 전달의 보조수단 겸
한 달간 안 어울리게 간단한 수업노트를 남겨보려구요.
이론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감상문 수준이겠지만
용어에도 익숙해질 겸, 강습 때 배운 동작을 떠올려볼 겸 슥 한 번씩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틀린 건 서로 고쳐주고, 보강할 건 상의하고, 좋은 방법이 있으면 모색할 수도 있잖아요.
6월부터 각 중급 이상의 수업이 주2회 1시간에서 주1회 1시간 30분으로 바뀌어서
화요일 첫 수업은 기존 누에보 중급 커리큘럼상의 1주+5주차 수업으로
Line Boleo와 Volcada 응용동작들(+간쵸,사까다,히로)의 진도를 나갔어요.
<누에보 중급 커리큘럼>
1. 누에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탱고나 밀롱가, 발스와 다른 누에보만의 느낌을 내는 거라고 하는데
이리님 표현을 빌면 '쫀득함'도 그런 누에보의 느낌을 살려주는 요소인 것 같아요.
라인볼레오에서도 그런 느낌을 살려서!
골반을 축으로해서 앞뒤로 길게 다리를 뻗어올리는 밋밋한 일자운동이 아니라
다리 끝에 추가 달린 듯 무게감 있는 원심력이 느껴지는 탄력있는 반원운동의 느낌일까요?
저는 그네를 탈 때 앞 뒤쪽의 정점에서 운동 방향이 바뀔 때의 순간 멈칫하며 잡아주는 느낌과도 비슷한 것 같아요.
꼬맹이들이 탈 때 처럼부드럽게 휙휙 돌지 말고
이왕이면 우리 같은 철없는 어른들이 탈 때 쇠끈이 무게감있게 은근 출렁, 하는 느낌으로 쫀득하고 리듬감 있게~
저는 주로 땅게라들의 동작을 열심히 관찰했는데 느낌은 다들 아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느낌을 좀 더 살려서 해보라는 말을 듣고 할 때와 그냥 습관적으로 할 때의 동작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나중에야 완전 완벽하고 멋지게 슝슝 하게되겠지만
훈련하는 동안은 동작을 할 때 머리속에 이미지, 느낌을 그리면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하나, 뒤로 뻗는 동작할 때 사선으로 차올리지 않도록 주의. 앞뒤로 1자 라인~을 만들어주세요.
2. 볼까다 후 간쵸를 할 때 힐로 땅게로 엉덩이를 찍는 기분이 든다는 땅게라분들이 계셨는데
땅게라가 찍으면 찍혀야지 어쩌겠어요. 엉덩이따위....ㅎㅎ
볼까다 후 간쵸 동작을 하는 땅게라 다리의 힘이 빠지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심지어 발끝까지 힘이 빡!
상하체가 분리되어 상체가 먼저 리드에 따라 돌아간 후
뒤늦게 다리가 순간적으로 채찍처럼 땅게로의 몸에 감겼다가 풀리는 느낌인데
다리에 힘이 빠지지 않으면 상하체가 분리되지 않은 채 통으로 움직이고 다리도 뻣뻣해서
감기지 않고 찍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것 같아요.
볼까다를 할 때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복근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연속된 다음 동작에서도 몸 전체에 힘이 빠지지 않은 상태...
왜 뇌와 몸이 직렬연결 되지 않는 걸까요?ㅠㅜ
머리로는 알아도 몸에 힘 빼는 거 정말 어려운 것 같지만...엄청 중요한, 릴렉스...
간쵸는 땅게로의 리딩에 따라 높이가 달라졌어요. 땅게로의 종아리에 걸릴 수도 있지만 리드가 몸을 살짝 들어주면 땅게로의 허리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는...역시 상하체 분리된 채 다리에 힘이 빠져있어야 가능하다는 점.
저도 몸이 막 통으로 움직이고....ㅠㅜ우리 손잡고 상하체 분리 연습해요.
재수강하시는 분들은 그럭저럭 적응되시겠지만 첫수강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응용동작이 많아서 조금 어려울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밥아저씨의 후계자 이리님의 주장대로 몸의 원리에 위배되는 동작은 하나도 없었다!는 거.
동작 하나하나도 중요하지만 동작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익히면 응용동작은 자연스럽게 가능해질 거예요. 아마도 그렇겠죠...
왜냐면, 아주, 쉽거든요-_-;;;;;;;
몸에 힘만 빠지고 상하체 분리 되고 땅게로는 타이밍과 상체 리드가 확실하고 땅게라는 상체 리드를 잘 받을 수만 있으면, 아주 쉬워요!
첫 수업에 참석하신 cookie, 발레리아, 프리아, 포미, 까르멘, 세이, 메튜, 진진, 백호, 라이, 윤조, 바모스님 수고 많으셨어요.
다음주부터는 수피아, 리플, 철유님도 뵙겠죠.
홍카님도 수업 참여하시나요? 그러면 16명X1시간 30분=24시간. 하루가 되네요.
우왕, 뭔가 딱 떨어지는 완결, 완벽의 기운이...
화요일 누에보 중급은 24시간, 완벽한 하루네요.
그러고보니 도우미도 괜찮은 것 같지 않았어요?
...뭐 그런 아무거나 찍어다 붙여 물타보려는 되도 않는 사기ㅎㅎㅎ
.....다 쓰고 났더니 죄다 땅게라 입장의 느낌이 어쩌구....
땅게로는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몰라요.OTL
몸으로 떼울게요. 배운 동작 연습하실 때 언제든 활용하세요.
첫댓글 짜식~^^
도우미 쌤으로서의 기가 팍팍 느껴지는 구나~^^
두 달 잘 부탁해~~^^
..
근데 땅게로..땅게로는 어떻게 하라구~~/( '')/
헉! 쌤 아니라니까!!! ㅎㅎㅎ나도 쓰고나서 읽어보니까 그래서 땅게로는??? ...배 째, 난 모르지-_-;;;;;; 연습용로 맘껏 쓰라고 해놓고 어젠 완전 사기친 게 되서 진짜로 미안. 담에는 웃으며 많이많이 추자꾸나 친구야.
ㅋㅋ 샤뜨님 와 멋지다
ㅋㅋ가 아니구! 멋진 감상문 좀 벗어나게 훈련소 들어가기 전에 오니카님을 쥐어짜야겠어요. 다 뱉어내고 가라구욧!ㅎㅎㅎ 요즘 컨디션 너무 안 좋아보이고 며칠째 저녁은 죽 사먹으러 간다고 하고... 군대도 가야하는데 돌씹어먹던 예전의 오니카 같지가 않아요ㅠㅜ 죽 떼거든 노래를 부르던 고구마 튀김 먹으러 갑시다. 몸이 허할 땐 땡기는 거 먹어주는 게 장땡! 뷍유님도 끼워줄까요?
ㅎㅎㅎ 밥 아저씨....의 후계자라...ㅎㅎㅎ 아주 쉽죠? ^^;
밥 아저씨와 이리님의 상관관계를 포착해낸 메튜님은 진짜 매의 눈을 가진 듯ㅎㅎ 그러니까요. 쉬워서 머리에 막 쥐가 나더라구요ㅠㅠ
왜 그런 사람 있죠?
여기 저기 신나서 돌아다니며
뭐를 시키려고 하면 이리 저리 빼는 사람,,,
그러다가 뭘 하나 맡게 되면
입으론 궁시렁 대다가,,,
혼자 이것 저것 준비해서
완벽하게 그 일을 끝내는 그런 사람,,,,
샤뜨는 그런 사람이예요,,,^^
참,,,매력 있는 친구예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매력을 보여줄지,,,,^^
오라번은 나를 참 잘 아는데 동시에 좋은 면만 봐주고 좋은 쪽으로만 해석해 줘. 그래서 좋아ㅎㅎㅎ
샤뜨님, 아주 훌륭한 해설이에요 ^^ 같이 배워가면서 깨달아가면서 소통하는 수업, 마에스트로 워크샵에 못지않다고 봐요! ^^
탱고피플에서는 코감기 걸려서 중간중간 휴지로 코 풀어가며 춤추면 더러워 죽겠다고 내쳐지는 대신 김연아 같다는 말을 들어요.ㅎㅎㅎ 그런 분위기가 아란님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늘 한결같으리라는 믿음이 가는 아란님의 칭찬과 지지가 탱고피플 성장의 원동력이에요. 아란님께는 탱고만 배우는 게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강습료 청구하실 건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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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게라가 좋으면 그 덕은 다 땅게로들이 보는 거잖아요, 그쵸?ㅎㅎㅎ 꾸준히 어깨 나란히 함께 걷는 땅게로, 동기 메튜님. 소중해^^
좋은 강습노트이자, 연습일기인 것 같은데요.
각 수업별 도우미 님들이 저렇게 적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것 같기도 하구요.
한편, 춤이란 것도 불입문자요,교외별전인지라,
읽을때는 그런 것 같은데, 막상 할려면 그 교본은 어디로 사라진 건지..난감할 때가 많기도 하고.
강습노트는 읽는 사람보다도 만드는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된답니다. 불입문자요 교외별전이나 기억을 더듬고 머리 속으로 정리를 해가며 자신의 손을 직접 움직여 써보는 자체가 이미 말과 글, 생각의 영역을 넘어 몸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행동'이니까요. 게다가 뿌듯해진 선생님과 도우미의 사랑에 잘 정리된 노트를 공유하게 된 동기들의 사랑까지 받을테니 일석이조. 그러니.......하모니님! 가만 앉아 도우미들 시키지 말고 직접 쓰시라구욧! 롸잇 나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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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아주 사소한 장점이라도 발견해내고 기꺼이 인정해주고 적극적으로 배우려고하는 세이를 보면서 드는 생각. 똑똑하다. 순하고 선하다. 요 건강한 욕심쟁이는 늙지 않고 계속 성장하겠구나... 우린 계속 서로 고민을 얘기하고 같이 풀며 같이 걸어갈 거야, 행복하지? 그치?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역시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는 강습노트임다!
안 보는 듯 다 보고 계시는 해동신선님ㅎㅎ 한 걸음 떨어져서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띄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전 '어떻게 해야 발이 가벼워질까요' 가 궁금해요...ㅋㅋ 아직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어서...흑...
엉덩이 안차고 간쵸할 그날까지! 샤뜨님 잘 부탁드립니다- ^_^
우린 맨날 덮어놓고 서로 잘 한다고 서로 예쁘고 최고라고 칭찬하느라 바쁜 것 같아. 옆에서 보면 완전 웃기겠다ㅎㅎ 내가 도울 게 없는 발레리아가 일단 도우미라고 나선 자리에서 민망해지지 않도록 존중해주고 도와줘서 고맙고 든든해. 칭찬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공감하며 함께 해왔고 계속 함께 갈 내 금쪽같은 동기님들, 잘 부탁해요. 언제나 우리가 최고야^-^
헉^^
언제 부터인가,, '쫀득'의 의미를 알아 내고,, 아브라소의 가슴을 읽어 내고,, 그러더니 폭풍 업그레이드,,
열거한 모든 동작은 내가 직접 해보지 않고는 설명이 안되어지는 것들이건만,,, 무심하기 짝이 없는 외통 기러기의
완벽한 날개짓을 보는 듯 합니다,,
변화를 변화로 받아 들일 줄 아는 샤뜨님의 외통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