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이당 김은호 화백이 금년 80세 즉질수를 맞이한 기념전은 미술계의 한 따스한 화제로서 우리 나라 화단사에 기록할만하다. 화가가 80에 이르도록 노익장의 제작활동을 계속하고 있음도 특기할 만 하겠지만 그 노화백을 송수하는 뜻에서 1백명의 화가가 각기 작품을 내어 질수기념전을 베풀었다는 것은 더욱 전례 없던 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l0호 미만의 소품이긴 하더라도 단순한 참가가 아니라 증정형식으로 1점씩 여기에 출품한 것이다. 같은 동양화가로서의 출품은 노령의 소정 변관식 옹을 비롯하여 소장층에 이르기까지 51명. 그 중에는 이당의 문하생들인 후소회 회원의 작품이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서양화가로서는 도상봉·이병규·이마동씨 등 연로화가와 유경채·문학진·이세득·손동진·최영림씨등 중견층 중심으로 31명이 참가했고 또 서예로서도 이병직씨의 사군자를 필두로 9점이 전시돼있다. 그밖에 경산 이은상씨는 사계인사는 아니지만 자작시조 『화선 이당송』을 묵화하여 선사함으로써 한결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이당은 역시 오늘의 화단에서 첫손 꼽히는 노대가이다. 그의 최근 작품은 전 같지는 않더라도 10대부터 60여년간 화업으로 일관했고 아직도 그의 붓은 멈출 줄을 모른다. 진채세필의 어진 화가로서도 그는 단연 마지막 한 사람이요 그 밖의 작품경력이나 화단운동의 면에서도 적잖은 공헌을 해왔다. 출품작이 어떻게 처리될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처럼 경사스런 후의의 결정인 만큼 그것이 정작 보람된 일을 위해 기여되기를 바라고싶다. <14일∼18일 종로2가 YMCA회관 2층에서 전시>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1299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