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고 바람 선선한 가을입니다.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고, 겨울 작물을 심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김장을 위해 심은 무와 배추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한주에 한번 정성들여 물주는 다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마늘밭엔 물을 주지 말라십니다.
이유는 작물 스스로가 땅깊은 곳에서 물을 길러 올릴 수 있어야 한다구요.
사람이 인위적으로 물을 주는 것은 작물에게 오히려 해롭다 하네요.
고구마를 캐기전에 좋은 먹거리를 이용하여 밥살림을 잘하면 좋겠다 하시네요.
그래서 고구마대를 뜯어 말리려 손을 보태 준비를 하였어요.
옛날 어머니들은 밭에서 나는 온갖 풀과 작물들을 밥상에 올릴 줄 아셨는데 우리는 잘 모르기도 하고, 절실하게 먹거리를 장만하려는 없는 듯 합니다.
그만큼 풍성해진 살림 덕분이지만, 좋은 먹거리를 먹을 줄 모르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네요.
농사일을 배운다는 것은 작물을 파종하고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늘과 땅의 섭리를 읽는 것, 작물이 밥상에 오를 수 있도록 장만하는 과정 그리고 먹고 난 이후에 다시 키울 수 있게 땅과 종자를 준비하는 것까지 두루두루 배울 것들이 참 많습니다.
정말 날마다 공부하게 됩니다.
그러기엔 가을이 참 좋은 계절이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