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밭`, `두둑`, `고랑` 등은 시각적 이미지다. 시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 탐색과 정립에 필요한 결정적 모티프와 에너지를 제공한다. 자세히 보면 "한 마지기의 밭에 밑줄이 그어져"있다. 밭은 원고지 이미지이다. 그다음 이어지는 "쉼표, 마침표, 느낌표, 물음표/ 수많은 문장부호"는 창작활동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의 연쇄로, 그 핵심은 詩作의 물결이나 파동감이라 볼 수 있다. "내가 어젯밤 쓰다가 구겨버린 종이/ 그곳에도 밑줄이 있어 펼쳐보면/ 두툼한 두둑"이 있다. "고랑으로 밑줄 그은", "바람과 벌레와 별의 집"의 소망을 담은 위의 시편은 순수한 순정에도 생태적인 욕망이 있음을 알게 하려는 의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