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중순, 경북 경산시 팔공산 끝자락 언덕에 자리잡은 천년 고찰을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언덕에는 벚꽃이 만발하여 눈부시게 아름다왔고,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은 하늘에서 춤을 추며 내려 앉아
사찰 입구에 자리잡은 연못은 온통 꽃잎으로 뒤덮혔습니다.
누구든지 이곳에 오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산들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을 보노라면
시인이 됩니다.
하마다 찾아오는 이곳 산골인데도
올해따라 너무나도 꽃들은 희고 크고 아름다왔습니다.
아마도 내 평생 팔순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어이 다시 이같은 찬란한 봄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여기 녹색으로 물든 앞산은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모처럼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은 찌든 내마음을 멀리멀리
실어보냅니다.
그리운 사람들이 금방이라도 내려올 것만 같은 이 천국같은 곳에서
마음까지 깊게 적신 이 순간에
꿈속 같은 먼곳으로 하염없이
날아갑니다.
낙화유수(落花流水)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
새파란 잔디 얽어 지은 맹세야
세월에 꿈을 실어 마음을 실어
꽃다운 인생살이 고개를 넘자
이 강산 흘러가는 흰 구름 속에
종달새 울어울어 춘삼월이냐
홍도화 물에 어린 봄나루에서
행복의 물새 우는 포구로 가자
사랑은 낙화유수 인정은 포구
보내고 가는 것이 풍속이더냐
영춘화 야들야들 피는 들창에
이 강산 봄소식을 편지로 쓰자
첫댓글 환성사 벗꽃 같습니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