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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며
꿈속에서
오랫동안
방황한 것 같고
바닷속 깊은 곳에서
빠져나온 느낌이 들고
길 잃은
어두운 산속에서
겨우 인가를 찾은
안도의 느낌이
근래 자주 드느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과거가 그리워서 일까요
못다한 일이 남아서 인가요
후회가 생겨서 그런가요
창문에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 때문인가요
해안가 방파제에 앉아서
너울을 바라보다가
느닷없는 불안감이 생기는 것은 왜 일까요
매일 걷던 길도 낮설어 보이고
산길을 걷다가도
생소함에 놀라고
억새풀에 스윽 베이어도 죽을 것같이
감정이 허약해져 있고
바닷가 수평선과
산속의 하늘
맑고 푸르기만한데
현기증이 나고 목마름만 심해진다
대청마루에서 낮잠 자다가
잡꿈을 꾸었는데
깨어나면 머리 속이 하얗다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지만
현재와 미래의 걱정과 두려움에
온갖 생각이 앞서간다
어떤 일이 닥쳐올까요
누구를 그리워하는 건가요
무엇을 소망하는 것일까요
제풀에 스러져 망각하는 건가요
매일 아침 일어나 보면
조간신문이 대문 앞 던져져 있고
바람이 불어오고
햇살이 신문지 위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누군가를 만나러 나가야 함에도
망설임 생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요
원하지도 않는데
바람과 햇살이 먼저 앞장 서서 걸어서 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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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6년전 글인가요/
시란 읽고 느낌이 있으면 좋은 것이죠,,
,,,
추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