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5일 토요일
갑질
김미순
지방 출신이 서울 대기업에 취직한다는 건 누구든 부러워할 할 일이다. 특히 부모님의 뿌듯함과 대견함은 아버지를 한없이 우쭐하게 했다. 동네 잔치를 한다고 난리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고향을 떠났으니 얼굴도 모를 어르신들이 생뚱맞게 느끼겠다.
내가 사무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마자 옆자리 박대리가 귓속말로
"양과장이 심기가 불편히니 조심하세"
" 아니 왜요"
" 이번에 승진에서 밀렸다나 봐"
박대리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눈을 찡긋거렸다.
내가 입수한 양과장의 이력은 고졸 출신에 최연소 입사, 세 번의 아이디어 제출 , 고객 응대에 금메달 획득이라는 성과가 그녀 뒤에 있었다.
그러나 안 좋은 이력은 두 개가 있었다. 첫째는 성추행으로 고발된 상태다. 둘째는 횡령으로 조사 중이다.
나는 작고 예쁜 그녀에게 이런 모습이 드리워져 있다는 게 놀라웠다.
오늘도 협력업체의 젊고 멋있는 젊은이의 손을 잡고 상담실로 갔다. 성추행으로 고발된게 이해할 만했다.
그런데 창립기념으로 전직원에게 10만씩 지급되었다. 나는 그 돈에 보태여서 여자친구와 차박을 계획하고 있었다. 박계장은 아이와 함께 장모집에 간다고 설레였다.
" 우리 팀은 자랑치십시요. 나머지 돈은 내가 낼테니 우리 김대리의 고향 여수로 여행갑시다."
그래서 우리는 용산역에서 만났다. 양과장은 내 옆에 앉았다. 박계장은 맞은 편에 혼자 앉았다. 양과장은 내 허벅지를 만졌다. 가끔 내 손을 잡았다.
" 이러지 마세요."
그럴 때 손을 자신의 허리로 거두었다. 그러나 얼마간 시간이 흐르면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여전히 같은 행동을 했다.
다섯 시간을 힘들게 수행하였다. 부모님이 엑스포 역에 마중나왔다. 양과장이 지칵으로 허리를 숙였다.
" 김과장이 워낙 잘 생겨서 며느리가 누가 될지 궁금하네요. 호호"
" 여자친구가 있어요. 학교 다닐 때 서로 약속했다네요"
" 어머, 축구 곹대에 한 골만 넣나요. 두 골 세 골도 가능하지요. 호호"
나는 얼굴에 열이 나고 빨개졌다.
엑스포 장에 아쿠야리움에 들어갔다. 관람객은 별로 많이 않았다. 양과장은 어머, 어머, 멋있다를 외치며 내 손을 잡았다. 어머니가 내 손을 잡아도 뿌리치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 내 그거를 꽉 잡았다.
나는 다른 사라이 볼새라 얼른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박계장이 모르는 것처럼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숙소로 신월동 히든베이에 갔다.택시에서도 양과장의 행동은 여전했다. 두 곳이 아닌 한 곳을 예약했다. 여자랑 같이 잔다는 게 정말 어찌러운 일이었다.
" 돈도 아끼고 나만 조심하면 되니 올라갑시다."
나와 박계장이 돈을 보탤테니 따로 잡시다"
안타까운 듯 양과장이 포기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다른 사람이 있었으나
내 손을 잡았다.
방에 들어가서는 이제야 해방이다 싶어 케리어른 풀지도 않고 침대에ㅈ누웠다. 박계장은 창문을열고 바다를 구경하였다.
이대로 자면 좋겠다 박계장도 너 침대에 누웠다.
양과장이 점심을 먹자고 서둘렀다. 산골식당에 갔다. 장어구이와 장어탕이 유명하다. 장이가 맛없는지 깨작깨작 먹더니 서대회를 추가로 시켰다.
" 사모님이 식성이 좋으시네요"
" 아,,아니에요"
" 네 그래요. 자기도 식성이 좋지"
참 못 말리겠네ㆍㆍㆍ
다음 구경지는 오동도였다. 동박 열차를 타고 간 곳은 전망대 앞에 매장에서 동박차를 마셨다. 주인이 참 예쁘고 정갈했다. 전망대에 올랐다. 넓은 바다를 보니 마음이 확 뚫렸다.
내려와서 모터보트를 탔다. 양과장은소리를 지르며 나에게 안겼다. 밀치고 다시 안고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케이불카를 탔다. 아래가 보여 안타까웠다. 무서웠다.숙소로 와서 간다히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빨리 잤다. 고생핬다.
다음날은 향일암에 갔다. 거북이 등에 무늬가 독특해서 유명한 곳이다. 여서도 양과장의 행동은 여전했다.
체크 아웃을 했다. 부모님이 배웅을 하려고 오셨다.
"호호. 아버님, 다음엔 상견례 하게 저희 부모님과 함께 올게요. 호호"
아니 이럴 수가~~ 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