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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주농업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정영호
한국형 사료자급 양돈을 제안하며
- 자주농업연구소 소장 정영호
1. 우리는 왜 사료자급 양돈을 해야 하는가?
-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자연의 이치에 역행하는 공장형 축산에서 만들어지는 축산물은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공장형 축산의 심각성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진실이 되었다. 환경파괴는 기본이며 소위 무창형 축사로 불리는 공장안에서 인간의 의도대로 부도덕하게 반인륜적으로 사육되고 있다. 돼지들은 움직일 자유가 없으며 인간들이 만들어낸 사료안에는 죽은 동물의 사체로 만들어낸 동물성 사료, 광우병 소고기에서 추출한 성장촉진제, 유전자 변형곡물, 공업용 소금, 항생제 범벅으로 만들어진 배합사료가 빠른 성장과 부드러운 육질생산이라는 미명하에 강제 투여되고 있다.
이렇게 사육된 돼지고기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채 그대로 국민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우리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은 공장형 축산에서 만들어지는 소고기,돼지고기, 닭고기등의 육류이다.
- 사료자급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
공장형 양돈은 규모하되어 일부 축산업자만의 문제로 전락한지 오래이며 공장형 축산으로 키워지는 돼지들은 거의 100% 수입사료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육만 될뿐 실질적인 먹이는 외국에서 조달해서 키우는 어찌보면 제조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축산농가들에게 언제나 높은 사료비가 가장 큰 문제가 된다.
본질적으로 사료자급이 되지 않다 보니 사육에 따른 수익이 남을수 없는 조건이다. 현재 돼지를 비롯한 소,닭 등 대부분의 축산업은 높은 수입사료원가로 인해 사육을 통해 수익이 남을수 없는 조건에 부딪혀 있다.
향후 한국형 사료자급축산은 사료자급을 통해 사료비를 수익으로 만들어내는 축산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이럴 경우 수입축산물은 물론이며 공장형 축산과 대조적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 왜곡되어진 전통식문화 복원과 계승
삼겹살, 구이문화, 생고기, 내장탕, 뼈해장국등 우리 고유의 전통적 식문화가 공장형 축산으로 인해 그 근본을 상실한채 변형 왜곡되고 있다.
과연 미국에 의해 배합사료가 공급되기전의 돼지고기는 어떤 맛이었을까?
현재 공장형 축산에서 만들어지는 내장이나 뼈등의 부산물은 먹거리의 의미를 떠나 안전성 자체가 심각하게 훼손되어진 상태이다. 동물성 사료나 항생제등으로 키워진 돼지의 내장이나 뼈가 사람에게 이로울수 없다. 옷을 빠는 세제로 내장을 세척하여 먹는 문화가 결코 우리전통의 식문화가 아니다.
또한 우리 토양에 맞는 전통적인 육식문화를 복원하고 계승하는 문제는 문화적 측면에서도 자주국 건설의 차원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2. 한국형 사료자급 양돈은 가능한가?
우리국민의 일인당 년간 육류소비량은 40kg 내외이며 이중 절반이 돼지고기이고 또한 국내산이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양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학자들은 공장형 축산이 아니고서는 육류조달이 불가능하다고 역설하기도 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식량자급을 외세에 의탁하고자하는 사대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되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외세는 해방 이후 남한에서 줄기차제 식량자급을 파괴하고 자신들에게 의존하게 만들며 한국을 세계최대의 식량수입국으로 전략시켜왔다. 현재 남한의 식량자급률은 이제 25% 이하로 떨어진지 오래이다.
- 한국형 사료자급양돈의 가능성은 한마디로 식량작물(곡물)을 직접적으로 판매하지 않고 돼지에게 먹이면 가능하다.
현재 한국에서 곡물가는 생산비에서 턱없이 모자란다. 그러다 보니 농민들은 갈수록 식량작물을 포기하고 원예작물이나 과수, 축산업으로 방향을 돌리고 이렇다 보니 원예작물과 축산, 과수에서 연쇄적인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이 주기적으로 발생하여 전체농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우보다 돼지를 사료자급양돈에서 먼저 현실성을 확인할수 있었던 것은 이때문이었다. 말그대로 남아도는 곡물을 활용하여 사료화하는 것이다. 또한 소에 비해 돼지는 상대적으로 사료급여량이 적고 사료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조선시대의 경우 사람이 먹을 식량도 부족하여 돼지보다는 소를 많이 키웠던 시절과는 시대상황이 많이 다르다.
- 한국형 사료자급 양돈은 소규모를 통해 가능하다.
이름부터 사료자급 양돈이라 했듯이 농가의 사료자급력에 기초해 사육규모를 결정하는 방식이 한국형 사료자급 양돈이다.
자신의 사육규모를 먼저 결정하고 사료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식은 출발자체가 의존적으로 인해 성공을 확신하기도 어려우며 진정성을 담보할수 없다.
3. 한국형 사료자급 양돈의 돼지고기는 어떻게 다른가?
과연 사료자급 양돈의 돼지고기는 공장형 축산의 돼지고기와 맛이 다른가?
정말로 다르다.
- 특징중에 하나는 껍질을 비롯한 지방과 맛좋은 육질이다.
보통 자연방식으로 가축을 사육할 경우 차이가 껍질에 나타나는데 실제 사료자급양돈을 통해서 사육된 돼지고기는 껍질이 아주 쫄깃쫄깃하며 살코기의 육질이 맛이 좋다. 우리가 비계라고 하는 지방층이 비린맛이 없고 고소하며 식감이 아주 좋다. 또한 삼겹살이나 목살만 구이로 이용이 가능한게 아니고 흔히 말하는 앞다리나 뒷다리도 육질이 좋아 충분히 구이용으로 가능하다. 소위 말하는 고급육의 부위가 아주 넓다.
- 또한 내장에서 아주 결정적인 차이를 갖는다.
공장형 양돈의 내장은 똥냄새로 인해 세제로 세척해야만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인데 사료자급 양돈의 내장은 물로만 세척해도 냄새가 거의 나지않으며 매우 쫄깃한 식감과 함께 내장의 길이가 매우 길며 두께가 두껍다.
- 부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식문화를 갖춘 한국형돼지라 말할수 있다.
4. 한국형 사료자급 양돈 사양 방법
- 사료작물을 재배할 농지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할 중대 사안이다.
약 2천평 정도의 전답에 보리와 옥수수 이모작을 통해서 년간 100두이상의 돼지를 사육할수 있는 사료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한우사업에 지원되는 조사료 연결체와 연계하면 쉽게 사료조달이 가능하고 생산비를 정부지원을 통해 대폭 줄일수 있다.
- 겨울에는 밀이나 영양보리를 재배한다.
동계에는 영양보리나 밀을 심어 완전히 등숙 시킨후 조사료 작업기로 수확하면 그대로 가공을 거치지 않아도 그대로 사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돼지는 소와 달리 잡식으로 통곡물도 아무 문제없이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탄수화물의 섭취를 통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맛이 좋아지게 된다. 또한 급여 방법에 있어서도 원형싸일리지 한묶음을 한꺼번에 주기때문에 일주일 단위로 급여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 여름에는 사료용 옥수수를 재배한다.
하계작물 옥수수는 싸일리지를 통해 고급사료로 이용할수 있다.
옥수수의 경우 다른 작물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높고 특히나 돼지의 육질을 좋게하며 잡내를 제거하는데 장점이 있다. 보리를 수확한후 옥수수를 심어 완전히 등숙이 된후 싸일리지로 수확하여 돼지에게 급여하면 된다.
단 옥수수싸일리지는 그대로 급여하면 돼지들이 잘먹지 않아 쌀겨와 혼합하여 발효시킨후 급여해야 한다.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지만 돼지들에게는 최고의 사료중에 하나이다.
- 축사구조
* 축사는 넓은 운동장이 확보되는 조건으로 실정에 맞게 구성하고 번식돈을 별도로 관리할 공간이 구분되어야 한다.
돼지들은 자신의 분변으로 인해 발생하는 구더기나 동애등애등의 유충을 또한 사료로 섭취하는 특성이 있다. 돈사가 공장형 한우축산과 다른점 중에 하나는 바닥에 깔짚을 계속 넣어주어도 계속 분변과 깔짚의 양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일정정도의 운동할 공간이 확보되면 돈사안의 모든 것들이 다시 돼지의 사료로 재이용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번식돈의 경우 분뇨의 양이 많아 필수적으로 운동장을 갖추어야 한다.
실제 모돈 5두 경우 상상 이상의 분뇨가 발생한다. 번식환경을 쾌적하게 갖추기 위해서는 꼭 운동장이 있어야 한다.
* 육성돈사의 경우 3,4개월 령까지 사육하는 자돈사가 별도로 구성되어야 한다.
생후 5개월령부터는 몸집도 커지고 힘이생겨 출하직전의 돼지들과 경쟁이 가능하나 어린돼지는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 축사규모는 기본 모돈 5두 사육규모로 갖추는 것이 적당하다.
모돈 5두는 년 이유두수 100마리로 100마리정도가 출하가 가능하다. 이정도면 충분히 전업을 통해서 안정적 소득창출이 가능하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 복합영농이 가능하다.
- 번식 및 자돈 사육
* 일반적으로 사료자급축산을 통해서 생후 10개월 이상 되어야 첫 번째 발정이 온다.
일반 공장형 축산보다 약 1,5배이상 늦다. 공장형 축산은 성장촉진제와 동물성 사료등에 의해 성성숙이 빨라진 것이다.
* 수정은 자연종부가 가장 좋다.
모돈 5두 규모에서 종돼지를 별도로 사육해 수정에 이용하면 된다. 사료자급 축산에서는 인공수정과 같은 번거로움이 없다.
* 분만은 114일만에 하며 이때 어미돼지를 잘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자돈수가 10두인점을 감안하면 포유시 어미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 분만시 거세, 꼬리자르기, 견치제거등의 비인도적 행위는 필요없다.
거세를 통해서 육질이 좋아진다는 것은 근거없는 설이다. 단 수퇘지의 경우 출하전까지 종부를 금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퇘지가 종부를 시작하게 되면 고기에서 웅취가 날수 있다.
견치는 사료자급축산에서 필수적 요소이다. 공장형양돈에서는 부드러운 가루사료를 급여하고 좁은공간에서 돼지들끼지 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견치를 제거하는데 사료자급축산에서는 견치가 없으며 풀등의 거친 조사료를 먹을수 없게 된다.
* 이유는 생후 30일에서 40일사이에 자돈의 성장상태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보통 겨울철의 경우 40일내외가 좋으며 여름에는 30일에도 가능하다. 이는 사육자가 상황에 따라 결정하게 되면 된다.
- 급 여
* 사료자급 양돈에서 사료급여의 핵심은 자가생산과 토착미생물의 공급이라 말할수 있다.
토착미생물은 축사주변의 숲에서 채취하여 배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돼지들의 건강과 높은 소화력은 토착미생물에 달려 있다.
채취방법은 숲에서 낙엽중에 흰곰팡이 균사체를 구해 이를 쌀겨와 약간의 수분을 첨가해 배양하는 것이다. 쌀겨의 수분정도는 손으로 쥐었을때 안달라붙을 정도면 된다.
보통 40kg 한가마니에 물한양동이 정도가 적당하다. 보통 겨울철은 3일 여름에는 하루면 충분히 발효된다.
토착미생물에 의해 배양된 쌀겨는 옥수수쌀일리지와 혼합급여하여 배양 공급하고 보리 급여시에는 별도로 소량을 급여하면 된다.
남는 시간을 활용해 야생초를 베어다 급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칼슘을 비롯한 온갖 미량요소가 많아 돼지사육에서 중요한 점이다.
- 출 하
출하는 생후 10개월 안팎에 가능하다.
10개월정도 정도 성장시 약 90kg정도 성장하게 된다.
- 사료자급 양돈에서 종의 선택
우리가 토종흑돼지라고 하는데 실제 한국에는 과거 우리 조상들이 키우던 재래종 흑돼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옳다싶다. 거의 모든 종들이 바크셔를 비롯한 개량종 돼지와 교배되어 잡종이 된 상황이다.
잡종도 시간이 지나면 그지역에 실정에 맞는 고정종으로 변화하게 된다. 가급적 흑돼지 고정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향후 협동조합을 통해 육질이 좋고 생산성이 높으며 재래성을 지닌 종자로 단일화해가야 겠지만 이는 상당히 시간을 요하는 사업이다.
5. 판매는 어떻게 할 것인가?
- 한국형 사료자급 양돈협동조합 설립
당장 공동판매를 못한다할지언정 협동조합을 통해 끊임없이 사육방법을 개선해가고 좋은 종을 보급해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전국적으로 산재한 개별농가를 협동조합으로 결집해내야 한다.
- 로컬푸드매장과 학교급식을 통한 판매
각자의 지역에서 로컬푸드매장에 판매하며 학교급식에 공급되도록 공동의 노력을 해가야 한다. 도단위로 도교육청및 학부모단체와 연계하여 학교급식에 공급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 식당이나 식육점등 매장을 통한 판매
협동조합을 통해 공동으로 풀어가면 좋으리라 본다. 추후 고민할 사항이다.
- 산지 직거래
6. 한국형 사료자급 양돈을 위한 제도개선방안
- 소규모 축산 지원조례를 제정
지방정부 차원에서 식량자급률 향상의 공로를 인정받아 판매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만들어야 한다.
첫댓글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여러 조언들 부탁드립니다.
잘봤읍니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우리가 나가야할 길입니다. 탐욕적 대량생산 체제는 인류에게 대단한 해악을끼치고있읍니다, 그중 농작물, 축산물의 대량생산은 인간질병의 원흉라고 할수있죠.
한국형 사료 ? 난 개인적으로 짠밥 이라고 하지요 공장이나 학교 등에서 버러지는 음식물 그거 수거 해서 먹이면 좋겠다
생각 사실 그거 먹고 자란 돼지고기 맛 좋아요
옛날 어릴때 보면 각 가정에서 나온 음식물 마을에서 돼지 한 두마리 키우는
집에서 전부 수거 해서 그거 먹이고 하는데
그 돼지 잡아서 먹어 보면 상당히 맛이 좋아요
짠밥의 문제는 잔류 육류입니다. 이것으로 지방이 심하고 또한 배합사료와 별차이가 없습니다. 자원이용 차원에서는 접근이 가능다 봅니다. 그냥 사료화보다는 동애등애 사육을 통해 접근하는게 좋다 보는데 아직까지는 비용적 효율성이 낮다합니다.
우적동님, 이전에 올리신 사진을 보고 방금 확인했습니다.. 제가 존경했던 순X이 형님이 맞더군요...벌써 20년전이었지만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열심히 사시네요.
누구신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랫만이다. 연락해라.
네.형님..거즘 18년만이네요..
벌써 그리 되었구나. 세월이 유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