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에 신년 제주도 소풍 계획이 올라오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 가고싶다. 갈까? 아냐.. '
식구라곤 둘 뿐, 혼자 남겨질 가롤로와 3박4일이라는 다소 긴 일정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내심 미련을 버리지못한 채로 한 주가 지나고 성당 사무실에서 파우스티나 동생이 신청서에 이름을 적으며
제 이름을 적고 주민번호를 물어오는데 냉큼 대답한 게 제주여행의 결정이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첫날, 11시에 모여 성당 버스로 대구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날씨 쾌청 + 마음 맑음 .
여유있게 도착해 탑승을 기다리며 맛있는 아메리카노 한 잔..
루시아 총구역장님 지갑 강탈의 시작 . ㅋㅋ
비행기 처음 타는 범수의 여유있는 브이..
이 아이는 잠시 후 이륙 때 괴성을 지르게 됩니다. ( 롤러코스터에 탄 양 소리 지르는 아들에게 촌티 내지말라는 수산나 자매님이
아들아~ 비행기 많이 타 본 척을 하거라. 범수 : 하느님이 거짓말 하지말랬어요~ 띠용~!! ㅋㅋ )
갈기머리 준하는 비행기 멀미에 시달렸습니다.
45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까요. ㅠㅠ
대구상공을 벗어나고 얼마 지나지않아 대해를 내려다보며 순항..
이내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3일 내내 가이드 해주신 기사님과 먼저 와 계셨던 고 크리스티나님, 박 레지나님의 환영을 받으며 반갑게 합류합니다.
첫 관광은 구좌읍에 위치한 비자림.
500~8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2800여 그루의 비자나무 군락지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라는 말이 무색하지않은 휴양림입니다.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있는 교우들 뒤로 해설피 겨울 해가 넘어가고있네요.
비자림에 와 보셨던 루시아 가이드님의 풀샷입니다.
다음 목적지는 하트 바위라고 하십니다. ㅎㅎㅎ
왜 ♡ 안에 남자 둘이 들어간거니. 부디 예쁜 사랑 하렴~ ㅋㅋ
지난 세례 때 빛의 자녀 되신 레지나 자매님입니다.
낯익지않은 사이였지만 금세 편해졌습니다.
인상 좋고 심성 좋고 참 긍정적인 분이더군요.
현진 아파트 맞은 편 상가에서 구미칠곡농협 정육점 운영하십니다.
교우분들의 많은 애용 부탁 드립니다. ^^
화산 송이의 강렬한 붉은 색이 푸른 나무숲과 대조되어 기억에 남을 길이 되었습니다.
원주민 포스의 파우스티나 뒷짐과 커플룩으로 멋 낸 모자의 모습도 참 보기 좋죠?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느끼며 삼림욕중입니다.
자연 안에서 사람은 가장 순해지고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연신 풍경에 카메라 들이대는 제게 누군가 신부님의 뒷모습을 찍으라고 합니다.
천연의 원시림이 잘 보존된 산책로에서 신부님은 연신 스마일~
이 사진에 제목을 붙인다면, Papa 어디가~!?
가늠조차 힘든 유구한 세월을 간직한 비자나무의 위용이 느껴지시나요?
수령이 오래되다보니 병들고 썩는 부분은 저렇게 인공 수피를 만들어 수술해준다고 합니다.
언뜻 시멘트로 보여 마음이 좋지않았으나 코르크 재질이라고 하네요.
요즘 제주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더니 사진에도 중국분이~?
우리 본당의 살림꾼 토마스 총무님이네요. ㅎㅎ
소풍 기획부터 인솔, 아이들 돌봄에 설거지까지 전천후로 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자림 관광을 마치고 요런 길을 달려 숙소에 도착, 김청자 가브리엘라 자매님 댁의 바로 맞은 편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허기를 달래줄 흑돼지가 세팅되어있어 들어가자마자 모두 환호성 !
여행길에 함께 먹는 삼겹살이 얼마나 맛있었는지는 설명이 필요없으리라 봅니다.
먹기에 정신없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성경 통독 시상이 있었습니다.
통독 중에 이사하신 두 분이 메일로 매 주 답을 보내오셨고 상으로 공의회 문헌이 두 분께도 전달되는 훈훈한 광경입니다.
조 승현 미카엘 형제님, 김 청자 가브리엘라 자매님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 덕에 편안하게 제주 여행 할 수 있었습니다.
휴양지로 보금자리를 옮긴 탓에 많이 번거로우실텐데 오히려 즐기며 기꺼이 나누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새 보금자리에서 내내 행복하세요~ ^^
첫날 여행 끄읕~!
첫댓글 글라라 자매님이 아니라 레지나 자매님입니다
글구 어느 한 부분이 넘 웃기지만 그냥 넘어가겠사옵니다
^^
앗!!
쓰면서 레지나,글라라 중에 헷갈렸는데 역시..ㅠㅠ
얼른 수정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