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내고 대표님 지키러 왔어요”… 또 쪼개진 서초동
신지호입력 2023. 2. 10. 12:45수정 2023. 2. 10. 13:19 댓글5개
이재명 2차 소환 진보·보수단체 집결
‘정치탄압 중단’ vs ‘구속 수사’ 구호
검찰, 대장동 지분 약정 의혹 집중 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검찰 소환 조사가 이뤄진 10일 오전 이 대표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2차 소환 조사를 받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일대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지지와 반대세력의 시위로 혼란을 빚었다.
민주시민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 단체는 서울 지하철 교대역 인근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중앙지법 사이에서 집회를 열었고, 이 대표 반대 단체는 서울 지하철 서초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평일 오전 시간대였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수백여명에 달했다. 경찰은 두 곳에 별도로 경력을 배치했다. 양측 모두 서초역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했던 지난달 28일 이 대표 1차 소환조사 때와 달리 양측 집회 장소가 분리되면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인근에서 이 대표 지지단체와 보수단체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 지지 단체들은 이 대표 출석 예정 시각인 오전 11시보다 두 시간 일찍 무대 설치를 완료하고 검찰 수사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나와 이재명은 정치 공동체’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이 대표 겨냥 표적 수사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집회 사회자는 “검찰이 소설을 쓰고 있다” “김건희 수사는 언제합니까”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재명 팟팅(화이팅)’ 머리 띠를 두르고 파란색 마스크를 쓴 채 시위에 참석한 한모(43)씨는 “검찰이 억지로 끼워맞추기식 수사를 하고 있어 대표님을 지키러 나왔다”고 말했다. 파란색 풍선과 확성기를 들고 집회 참여한 김재석(56)씨는 “대표님이 얼마나 무서우면 검찰이 표적 수사를 하겠느냐”며 “평일이지만 하루 휴가를 내고 대표님을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애국단, 자유대한수호나라지킴이 등 이 대표 반대세력은 이 대표 출석 예정 시각보다 1시간 일찍 애국가 제창과 함께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이재명 구속”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이 대표는 반성하는 모습이나 국민에 대한 사과 없이 자신이 정치 탄압의 피해자인 양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대 집회 참여자인 고모(45)씨는 “뻔뻔한 이 대표가 검찰 수사 성실히 받고 이제 그만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 428억원 배당금 약정 의혹 등 집중 조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2차 소환 조사에서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여 여부 등 이 대표 소명이 필요한 대목을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특히 천화동인 1호에 배당된 대장동 수익 428억원이 ‘이 대표 측’ 몫이라는 의혹에 대해 따져 묻는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모략적 주장”이라며 천화동인 1호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인지했는지 여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도 검찰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말을 반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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