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전도의 도구》
오늘은 세마대 독산성에서
등산객들을 전도했습니다.
산에 오르니 벌써 낙엽이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더군요
아내는 낙엽을 침대 삼아
보기 좋게 누워있는 밤도
살짝 주워서 한 주머니 가득 담아왔습니다.
우리 가정은 동네 할머니들에게
종종 나눠드리는 농산물들이 있습니다.
천국 복음도 함께 나누고요.
그러고 보니 그분들에게
영과 육의 양식을 공급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 일입니다.
어린 시절 두메산골에서 살았던 저였지만
제가 다시 산기슭 동네로 들어와서
전도 사명을 감당하고 있네요.
췌장암에 걸려 이별을 앞두고
아내와 함께 처량하게 앉아있던 바위에서
지나가는 부부 등산객을 전도했습니다.
듣고 보니 누님이 여전도사님이었답니다.
그런데 교통 사고로 사망하셨다고요.
시험이 크게 들었었나 봅니다.
그분들도 신앙생활을 안 하고 있더군요.
슬픔에 빠진 어머니가
딸의 무덤에서 얼마나 긁어대었든지
손톱이 다 빠질 정도였답니다.
그래서 누님은 천국에 올라가 예수님과 함께
춤추며 살고 계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췌장암으로 죽음에 직면했을 때는
무척 살고 싶었지만 막상 살아나고 보니
빨리 천국에 가고 싶다고 했죠.
누님을 만나려면 예수 믿어
천국에 가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연한 만남이 아니라고요.
연락처를 주시면 제 책 원고를
무료로 보내드리겠다고 했는데
그냥 사서 보시겠답니다.
그분들이 꼭 예수를 믿어
천국에서 누님을 만나길 바랍니다.
푸들 강아지를 데리고 벤치에 앉아있는
모녀를 전도했습니다.
제 작은 딸도 푸들을 키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강아지들 얼굴과 나이가 똑같은 것 같더군요.
그런데 그 강아지는 심장병을 앓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도 췌장암에 걸려
예쁜 푸들 새끼 강아지와 헤어질 뻔했다고 했죠.
그러면서 대화를 풀어나갔는데요.
제 책이 다음 주에 나오는데
원하시면 무료로 원고를 보내드리겠다고 했더니
딸의 말이 자기가 자주 서점에 가니까
사보겠다고 하더군요.
불신자들이 이렇게 호의를 보이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방송과 아울러 책이라는 또 다른 전도 도구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아
얼마나 가슴이 벅차던지요.
이 모든 것이 제 전도를 위한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여져
큰 영광과 찬송을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으소서."
사실 전도를 하면서
글쓰는 짐을 짊어지게 되었는데
이제 힘든 전도 후기를 그만 쓰고
복음만 전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런 가운데 제가 여러가지 회개와 감사를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하나님은 제게 전도 글을
계속 재촉하시는 것 같습니다.
속칭 이별 바위에서
한 남자 등산객을 전도하는 중
다른 부부 등산객이 지나가고 있더군요.
그래서 그분들도 제 사연과 천국 복음을
들으시라고 더 큰 소리로
예수 천국을 전했습니다.
귀는 들으라고 달려있는 거지요.
그외 남녀 등산객 3명을 더 전도하고
수양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곳에서 사명을 감당하며 살다가
우리 교회 비석없는 자연장 묘지인
전곡 사랑 동산에 묻히고 싶군요.
내년 봄에는 과실 나무도 심을 예정인데요.
앞으로 제 옆에 사이좋게 묻힐
우리 교인들과 목회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가 이끄는 복된 예비일 되십시오.
샬롬.
https://youtu.be/RNeew4CH1LE?si=n2_6z2O9uA9mo3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