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요 예배 후 전도 대원들과 함께 동네에서 노방 전도를 했습니다. 날씨가 무척 덥더군요. 이런 날에는 실내 전도와 나무 그늘 아래 전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그런 곳에 많이 있죠.
전도를 하면서 은혜로운 일이 있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남자 두 분을 만났는데요.
한 분은 현재 부인이 교회에 나오고 계시더군요. 문 집사님이신데 오래도록 신앙 생활을 쉬었지만 우리 교회에 출석하시며 열심히 예배를 드리십니다. 전도 중 그분의 남편을 만나다니 너무나 반갑더군요. 그래서 속히 교회에 나오시라고 했습니다. 예수 믿어 천국에 가셔야 한다고요. 친절하게 전도를 잘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은 이 집사님의 남편이셨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부인 집사님은 신앙 생활을 쉬고 계십니다. 원래부터 남편은 예수를 안 믿으셨는데 오늘 만나게 되어 좋은 기회로 알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천국 복음을 전했습니다. 부인과 함께 교회에 오시라고 했더니 조금 강한 어투로 자기는 예수를 안 믿는다고 하시더군요. 그렇지만 이런 분이 한 번 예수를 믿으면 신앙 생활을 똑부러지게 잘하기도 하시죠. 그 영혼에게 구원의 날이 꼭 오길 바랍니다.
우리 교회도 코로나 19로 인하여 교회를 안 나오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아무래도 제가 신앙 지도를 잘못한 것 같습니다. 늘 회개 기도를 드리며 살고 있고요.
제 소견으로는 목회자가 설교 시 성도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천국 복음을 강하게 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성경의 핵심이기도 하고요. 제가 보기에 우리 한국 교회는 패배주의에 빠져 목회자들이 자꾸 교회에 대하여 정죄하는 설교를 많이 하는 듯합니다. 그것도 전도를 소홀히 한다는 내용이 아니고요. 물론 개혁도 필요하지만 개혁이 필요 없을 만큼 올바른 교회와 신앙인이 되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확실한 내세관으로 무장하도록 하는 것 이상 더 좋은 방편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대개 뚜렷한 내세관이 없는 교회와 성도님들이 환난이 오면 흔들리기 쉽상이죠.
전도 역시 천국 개념이 정립된 사람만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천국을 전하지 않고는 전도를 할 수가 없으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단이 전도에 올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에게는 미래의 천국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헛수고만 하는 것을 볼 때 많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우리 한국 교회도 옛날과는 달리 천국과 재림을 별로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조금만 어려움을 당하면 속절없이 넘어지는 일이 많은 것입니다.
기독교인이 전도까지 하면 절대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도를 통해 얻는 기쁨의 힘이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오로지 복음 전하는 일에 매진하던 예수님의 제자들과 후대의 많은 기독교인이 복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쳤겠습니까?
한국 CCC 총재였던 김준곤 목사님도 처음에는 천국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으셨답니다. 그러나 위암을 앓던 딸을 잃은 후에는 오직 천국에 집중하셨답니다. 저는 이것을 알고 불신자들에게 천국 복음을 전할 때 당장은 귀에 안 들어오는 것 같아도 막상 그들이 죽을 병에 걸리면 천국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듣던지 안 듣던지 전하게 되는 거고요. 오늘도 전도 현장에서 저를 무안하게 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북한 주민들이 탈북하여 중국으로 건너가서 선교사님들을 만나 성경 공부를 하며 감격적으로 예수를 만나 구원을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도하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죠. 어쩌면 살기 위해 중국에 왔다가 죽기 위해 북한에 가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그들이 현세적인 축복을 얻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더 착하게 살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영혼 구원과 더불어 천국에서의 상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자기 목숨을 초개(草芥)와 같이 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좀 더 풍요롭게 잘 살려고 예수를 믿는 게 아니라 천국에서 영원히 잘 살기 위해 예수를 믿고 전도합니다.
우리 교회 부목사님은 총신대학 학부시절 1년 휴학을 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탈북자 사역을 한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용기였죠. 잡혀서 북한으로 끌려가면 어떻게 하려고요.
지금도 전도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이스크림을 사서 아파트 단지 경비원 아저씨들에게 드리며 전도를 했다고 하더군요. 웃는 얼굴로 아주 잘 받더라고요. 전도 역시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총 10명을 전도했는데요. 그들이 성령님의 감동을 받고 언젠가 예수 믿어 구원받길 바랍니다.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에 예수 그늘 아래 시원하게 지내시길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