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숨은 가쁘지만 비교적 평탄한 길이어서 힘들이지지 않고 대협곡지대를 이동하는데,
헐! 아침기온이 꽤 쌀쌀해 두꺼운 파카 차림의 영건 사이로 양놈이 반바치 차림으로 앞서 간다.
할말을 잃는다.
빙하에 의해 깎여 나간 전형적인 'U'자 형태의 대협곡 규모가 점점 커진다.
마치 그랜드캐년을 연상케 한다.
이번 트레킹 코스 가운데서 가장 완만한 길인데도 숨이 가빠 빨리 걸을 수는 없다.
산소가 저지대보다 평균 40%정도 부족하다고 하니 그럴 수 밖에.
숨이 가쁜데다가 오르막이 계속되다보니 자주 쉬게 된다.
사진 한 장 찍을 때 마다 머리가 핑핑 돈다.
헤이!~~ 랄라~~~
가이드 셀퍼 레상이 반대편에서 오는 다른팀의 포터를 반갑게 맞는다.
드디어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설산지대에 들어 섰다.
안전을 위해 모두 아이젠을 착용 한다.
하늘이 맑고 어찌나 파랗던지 무공해 청청지대임을 실감케 한다.
어릴적 봤던 하늘이 이랬는데...
멀리 해발 3,686m 마차푸차레베이스캠프(MBC)가 보인다.
캠프 우측에 자리잡은 해발 6,993m 마차푸차레의 전진기지인 셈이다.
숨은 가쁘지만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약 3.9km를 3시간 동안 걸은 끝에 해발 3,686m 마차푸차레베이스캠프(MBC)에 올라 섰다.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