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한강변의 가을 (2015. 10. 25)
子曰(자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我非生而知之者(아비생이지지자),
“나는 나면서부터 안 자가 아니라
好古(호고)
옛것을 좋아하여
敏以求之者也(민이구지자야).”
서둘러서 그것을 구하는 자다.”
-논어 술이 19-
今釋(茶山의 해석)
공자께서는“나는 결코 특별히 천성이 총명해서 나면서부터 많은 도리를 안 사람이 아니다. 오직 평상시에 옛사람들의 典籍(전적)을 읽기 좋아하고, 부지런히 탐구하려는 사람일 뿐이다”라고 하여, 자기도 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알게 된 성인이 아니라 배우고 익혀서 이를 알게 된 사람이라면서 배움에 온힘을 다하라고 격려하신 말씀이다.
朱註(朱子의 집주)
生而知之(생이지지 ; 나면서부터 안다는 것)라는 것은 기질이 맑고 의리를 훤히 알아서 배움을 기다리지 않고도 아는 것이다. 敏(민)은 재빠른 것으로 서두르는 것을 이른다. 尹氏(윤씨)가 말했다.“공자는 나면서부터 아시는 聖人(성인)으로서, 매번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하신 것은 단지 사람들에게 배우기를 격려하기 위해서 만은 아니다. 대개 나면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의리뿐이고, 禮樂(예악)·名物(명물)·古今(고금)의 事變(사변) 같은 것은 역시 반드시 배운 뒤에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家苑 註(가원 이윤숙 선생의 집주)
공자가 자신에게 빗대어 제자들을 일깨우는 대목의 하나이다. 공자의 인격과 학식이 그 누구와 견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나다 보니 당시 제자들은 스승인 공자에 대해‘나면서부터 道(도)를 아는 聖人(성인)’으로 보았다. 하지만 공자는 자신의 노력으로 열심히 찾고 구하여 앎을 이룬 것이지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古(고)는 위정편 11장의 溫故知新(온고지신)의 故(고)와 같은 의미이며 구전이나 문헌으로 전승되어온 옛 성현의 자취 즉 문물과 예법, 제도 등을 총칭한다. 앞서 17장 해설에서 설명한 문헌도 古(고)에 해당한다.
공자는 好學(호학)에 대해 ‘敏於事而愼於言(민어사이신어언)이오 就有道而正焉(취유도이정언)이면 可謂好學也已(가위호학야이)니라(학이편14장)’고 하였는데, 위의‘好古敏以求之(호고민이구지)’도 好學(호학)의 하나이다. 공자는 앎에 대해 生而知之(생이지지)와 學而知之(학이지지) 그리고 困而知之(곤이지지)의 세 종류를 말했는데 그 앎에 이르러서는 한 가지(중용 20장)라고 하였다.
*尹氏(윤씨) : 北宋(북송) 河南人(하남인)으로 名(명)은 焞(돈)이며, 字(자)는 彦明(언명)이다. 著書(저서)로는 論語解·門人答問(논어해·문인답문)이 있다.
*好古(호고) : 옛 道(도)를 애호하여 옛사람들의 典籍(전적)을 읽고 연구하기를 좋아하다.
*敏以求之(민이구지) : 서둘러서 탐구하다.‘敏(민)은 <양화>편 6장의“敏則有功(민즉유공 : 민첩하게 하면 공적을 쌓을 수 있다)”에서처럼‘민첩하게 노력하다’,‘민첩하게 힘쓰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求(구)’는‘탐구하다’,‘구하다’,‘之(지)’는“好古(호고)”의‘古(고)’를 가리킨다. 즉‘옛사람들의 典籍(전적)에 담겨 있는“의리”라는 뜻.
오늘도 고운 날 되시고 행복하십시오.~
_()_나무아미타불_()_
-碧 松(智 㒤)-
행복하십시오!
첫댓글 생이지지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누구나 학이지지 하는 자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더욱더 배움에 힘써야 한다는 것일 터입니다. 공자는 끊임없이 자기를 말하는 사람입니다. 자기를 대상으로 해서, 자기를 보임으로써 제자들에게 모범을 제시하는 사람이었지요. 제 식으로 말하면, 자기철학(두번재 의미의)을 한 사람입니다. 그것이 매력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마도 당시의 중국사람들은 공자를 생이지지 한 사람으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다산 선생께서는 사대주의 사상이 농후했던 조선시대에 감히 생이지지 하신분이 아니라고 해석 하신걸 보면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시라 생각됩니다. 교수님 늘 좋은 댓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늘 긴 글 음악 하루도 빠짐없이 올려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