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영동지께!
안녕하세요.
그간 몸건강 하셨습니까. 출소날이 다가워서 그런지 뭘 먹어도 소화가 잘 됩니다.
공장에서 입방해서 저녁식사를 하고 5월에 있을 합동접견 때문에 엄마한테
편지쓰려고 열린음악회도 안 보고 자세를 잡고 있는데 배미영동지가 서신을 보내 주셔서
펜을 듭니다.
그런데 배미영동지가 제게 주신 서신 말입니다.
노동자분들게 보내야 하는데 잘못 온거 아니죠.
배미영동지께서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책임있고 강직한 모습이 원주교도소까지
느껴집니다.
구속된 동지분들도 자기 하나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국 노동자분들의
억울한 해고를 없애기 위해 희생을 한 것에 존경을 표합니다.
이렇게 힘든일을 하시는데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하시는지 걱정입니다.
저도 누나가 셋인데 누나들이 중학교 2학년때부터 학업을 포기하고 재봉공장에서 집나간
엄마를 대신해 월급 40만원을 받으면서 기술을 배웠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게 집에 와서 휴지로 코를 풀면 시커먼 먼지가 나와서 놀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쌍용 해고노동자, 희생자분들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솟습니다.
박주민변호사님은 저도 좋아합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이번에 세월호 특검 추진을하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하니까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국민이 무엇 때문에 여소야대를 만들어 주었겠습니까.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겁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였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의당의 교섭단체권이 주어지는 의석수 20을 채우지 못한 것과 박근혜정권의 똥개가 된
헌법재판소의 정치적 판결로 해산이 된 통합진보당이 정치적 기지개를 펴기 바랬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가슴이 아픕니다.
이정희 대표님는 몸 건강히 잘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24살에 구속되어서 34살에 출소하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여자한테 얻어 먹은 적은 없어요,
출소해서 전화했는데 모르는척 하시면 안돼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해야지요.
저는 노동자분들 위해 투쟁하다 감옥가는거 두렵지 않습니다.
예전에 제 사진 보냈는데 혹시 보셨나요?
그럼 항상 건강하세요. 그래야 투쟁도 하지요.
2016.4.19
(정영민)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