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오후3시에 반암골 입구에 도착하니 오전10시에 미리 도착한 허남0씨외 1명이 반갑게 맞이한다.
곧장 차량2대로 봉오천으로 자리를 옮겨 다슬기도 주우며 2인1조로 족대질을 하며 돌을 들춘다.이날은 어부(?)가 와서인지 귀한 산천어와 모래무지,꺽지등 민물고기가 한코펠 그득하다.
2.저녁6시에 다시 반암골 초입에 차를 주차후 야영장비며 짐을 싸들고 7분여 걸어 올라가니, 낮익은 장소인 첫번째 다리이자 오늘의 야영지다.아무튼 올해 처음으로 야영을 하는셈이다.텐트2동을 나란히 설치하고 일부는 땔감을 준비하고 일부는 매운탕거리인 민물고기를 손질하고 나니 금세 날이 어두워진다.
개스등을 한쪽에 밝히고 모닥불을 지피니 20여년전의 도봉산 오봉의 야영지 추억이 불현듯 스쳐 지나간다.
준비해간 목살 삼겹살을 숯불위에 올려 놓으니 구수한 내음이 식욕을 당기게 하고 비어캔을 들며 모닥불을 바라보니 나자신 "진정한 자유인"이 된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텐트옆 버너 위에서는 오늘의 수확물(?)인 매운탕이 고추장 내음을 풍기며 보글보글 끓고 있고...
3.간혹 빗방울이 흩뿌리고 달아나고 있었으나 모닥불가에 앉아 있었더니 그또한 괘의치 않게 여겨지고 있었는데,위에서 웬 차량1대가 라이트를 비추며 내려선다.알고보니 가평에서 도마치고개를 넘어선다는게 밤길에 길을 잘못 들어서서 오프로드로 이곳까지 약1시간 걸렸다 한다.그러나 어찌하랴! 바로 아래의 국도 접속로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어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 갈 수 밖에.
4.밤11시에 취침하여 잠을 자는데 소낙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새벽 5시반쯤되니 산새들의 합창소리에 눈을 뜬다.하늘을 보니 비는 내릴것 같진않고 대신 산안개가 산허리에 기다랗게 걸려있다.
전날밤의 캠프화이어 주변을 정리하고 밥을 앉히며 아침7시쯤 되니 부지런한 등산객 10여명이 지나쳐 간다.
조식후 아침햇살에 텐트며 침구류등을 말리고 짐을 정리하여 다리 한편에 가지런히 정리후 다리 주변의 야영지를 살펴보니, 인근의 27사단(이기자 부대) 야영훈련지가 숲속 그늘가에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으며(텐트10동은 무난히 소화할 정도로)이번 하계에 베이스캠프로 잠시 빌려쓰는것도 괜찮을듯 싶었다.
5.오전10시쯤 다리위쪽 그늘진 암반에 자리를 잡고 맥주잔을 기울이며 편안한 휴식을 취해본다.산릉에는 뭉게구름이 파아란 하늘을 배경삼아 피어오르고 있었으며 암반 계류가 한편에는 보라빛 산수국이 한창이었다.산수국은 산성토양에는 분홍빛 꽃을 피우고 알카리 토양에는 보라빛을 그리고 중성의 토질에는 흰색의 꽃을 피운다 하니 그저 자연의 섭리가 신비로울 수 밖에.일행5명은 전날 잡은 다슬기를 된장을 풀어 삶아낸후 꽁지를 입으로 깨물어 쪽~ 빨아 재끼니 구수한 내음이 입안 가득하다.
라면으로 점심을 마무리한후 오후2시를 갓넘긴 시간에 귀로길에 올라 인천에 도착하니 오후5시가 채 안된 반암골 야영이었다.
6.참석인원;고동0외2,허남0,이병0등 총5명.
출처: 산맥회 원문보기 글쓴이: 독일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