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카메라 가방을 하나로 추리고
삼각대는 손에 들고 터덜터덜
온천장역에서 네번째 연산동역까지 1구간 표를 끊었다.
환승하기 위해 연산동역에 내리니 사람이 가득하다.
첫 번째 차는 사람이 많아서 타지 못하고
두 번째 차를 타고 수영역에 내렸다.
점입가경 입추의 여지가 없다.
벌써 지하철에서부터 사람들은 이미 축제 분위기이다.
수영역에서 광안리역까지 환승하는데 또 첫 번째 차를 못탔다.
두 번째 차도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마음은 조급하지가 않다.
이렇게 복잡한 나들이는 태어나고 처음이다.
지하철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광안리에 하차해서도 출입구가 막혀
비교적 한적한 길건너 출입구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넜다.
차량이 통제된 차도를 사람들과 걷는데 왠지 해방감
경제도 어려운 시절인데
옥돌구이 바베큐, 뻥튀기 아저씨, 야쿠르트 아줌마,
그리고 치킨집, 커피점, 국화빵, 꼬치 파는 사람등등
1시간을 빙빙돌아 모두 기다리는 곳에 도착
16층에서 내려다 본 광안리 해수욕장
150만 인파가 가관이다.
차분히 창가에서 카메라를 세팅하고 삼각대를 조였다.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릴리즈를 장착했다.
서브 카메라는 미디어팀에게 양보하고
50분간 창가에서 호흡을 멈추고 컷마다 몰입
이윽고 마지막 화려한 대형불꽃을 끝으로 불꽃축제는 막을 내렸다.
내려다 보는 창 밖에 사람들의 얼굴이 새카맣다.
온 골목이 다 메워지고 발을 옮길 틈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밀려간다. 물결처럼
줄이은 차량들이 즐비하다.
축제는 즐길 때 편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홀가분하게 불편함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배웠다.
오늘 종일토록 능엄경 제4권을 번역편집하다가 생각해 보았다.
모든 因果를 탐심을 버리고 정확히 바라보면은
시비는 절로 끊어지고 일마다 부처의 흔적임을 깨닫는다.
멍든 세상이 아름답다. 고뇌하는 인생이 아름답다.
08. 10. 19. 광안리 불꽃축제를 다녀와서
첫댓글 애쓰신 덕분에 불꽃비 구경 즐거웠습니다. ^^ 감사합니다.사정이 허락한다면 부산에서도 한번쯤 살아보고 싶습니다.큰스님께서 계시고 문수선원도 아름다운 밤바다도 있고........_()()()_
법문과도 같은 후기글과 영상에 음악까지^^ 수고하신 스님께 감사드립니다._()()()_
멍든 세상이 아름답다........멋진 후기 잘 보았습니다.음악도 좋구요.스님 고맙습니다 _()()()_
수고하여주신 작품 감상잘했읍니다,_()()()_
덕분입니다 스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끼어들 용기 없어 맘만 .._()()()_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_()()()_
잘 감상하였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