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배를 100일간 매일 같이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중 일정한 시간, 미래지향은 특히 자정무렵에 향을 피워놓고
두툼한 절방석을 깔아둔 다음 108염주를 손에 쥐고(이건 절하다 갯수를 까먹을까봐..하나씩 세면서 하는 일종의 카운터
라고나 할까) 단정한 호흡에 맞춰서 ... 하나 두울..세엣... 그러다 보면 어느새 땀이 비오듯...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108배가 벌써 오늘로 한달째인데...물론 그 사이에 네번정도는 빠뜨린 것 같고... 그래도 얼추 습관으로
굳어지는 느낌이 드는 걸 보면... 누군가 말했든 좋은 습관은 삶의 기운조차 바꾸는 듯 하여... 하고나면 개운하고 흐르는 땀을 느끼며 쉬다가 샤워하고 .... 그 정갈한 느낌 그대로 이어서... 최근 경매계의 "잇북"이라 할 수 있는 우계장님이 쓴 장장 15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민사집행 이론과 실무]를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그것은 마치 새벽이 오자 마자 밤이 되는 그런 속도와 같이(갤2 LTE 아이유버전)... 졸립고 피곤하고...으....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총체적인 경기침체와 바닥을 헤메는 부동산경기와 내년 상반기 부동산 대세상승을 주장하는 전문가앵무새님들의 학습효과 만빵인 설레발이 판치는 작금의 조르기 한판같은 현실을 매트 납작 엎드려 버텨내야만 하는 것은 .... 작지만 굳은 스스로만의 신념을, 경매로서 수익을 창출하고 나아가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자 하는 아주 이쁜!!! 그런 신념을 지켜내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책은 예수전인데, 처음부터 왠 백팔배냐... 드뎌 미래지향이 앞뒤 없는 비논리와 대중없는 꾸며내기의 악순환에 빠진게 아니냐...이렇게 질타할 수많은 행크회원님 있겠으나.... 기실 이런 모든게 전략적 책소개가 아니겠는가.... 뭐 식스센스식의 접근이 식상한 분들에게는 김수현 작가식 정공법이 나을 것이나...그래도 임성한 작가스탈의 일말 반전이 있어야 밋밋한 글읽기 속에서 한가닥 드라마틱한 전개가 아닐 수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흠..핫핫...
김규항의 예수전을 접한건... 기억속의 가물가물한.... 어느 사회과학공개세미나가 아닌가 싶다...촛불집회 참석했다가 전과자가 되버려 취업의 기회가 박탈당한 어느 대학생의 불편부당한 사연이 함께 하였던...건대 새천년홀에서의 세미나에서는 진중권과 우석훈과 홍기빈과 그리고...오늘 책의 저자인 B급좌파 김규항이 있었더랬고...거기서 난 이 책이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실로 어린시절부터 뭐 딱히 종교적인 편파성은 없었으나 ..... 어린시절 늘상 빈집을 지키던 내게 불쑥불쑥 찾아오시던 여러 아주머니들로부터 전해들은 예수님의 존재감은.... 그 낯설고 때론 두렵기까지 한 불편함 만큼이나 나에게서 "가질수 없는 너'(뱅크버전)가 되어왔으니....
어느덧 시절을 훌쩍 넘어... 이십대 초반 개똥 철학과 교조주의 내지 극심한 냉소주의에 젖어 ""낮술이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청춘을 불 사를 때....또 역시 어느 지인의 권유로 읽었던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통해 고무망치로 카페트 깔듯 통..통...통...그렇게 영혼의 두통을 느꼈던 때 이후로.... 제대로 찾아온 또 하나의 설레임...뭐 그런거?(영화 전우치의 강동원 버전)
우선 맘에 드는건... 탐구의 텍스트로서 기성 종단의 바이블인 신구약이 아닌 .. 저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성경중에서 가장 먼저쓰이고 그만큼 종교적 첨가도 적은] 마르코복음이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며, 강독 형태의 저술과 무엇보다도....인간 예수에 대한 ...지극히 종교화 되기 이전에, 오로지 신념으로서 옳음을 행하고 그로인한 핍박 역시 신념의 그늘아래 올곧이 수용하며 나아가 최종적으로 그 자신이 섬겨온 것들로부터 종교화가 되어진.... 아주 생 날것의 대상 자체인 것에....강한 끌림이 작용하였으니..
페이지를 넘기면서 ...물론 늘 주장하듯... 하드카바에 얇기까지 하니... 이 어찌 축복스런 배려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구절구절 드러나는 텍스트..즉 팩트적인 사실들과 이를 해석하는 저자만의 오피니언이... 사실 오피니언이 아닌 오피니언으로 귀결지어지는 문체나 저자의 문제의식은.... 저자만의 독특한 해석이 아닌 .... 아마도 어쩌면 이러한 해석이 더 맞지 않을까 하는...걱정스런 믿음마져 들게 한다.
한창 서울시의 반장선거로 세간이 시끌한 시점에... 간만에 새로운 인물이다 뭐다 해서 번잡하기도 하고 ... 되네 안되네 여러 네거티브적인 공세들도 난무하는데, .... 더도 덜도 말고...독서실이 존재하는 지역에선 확성기좀 안틀었으면 ... 그런 배려정도도 못하는 선거판이라...안타깝기 그지없다...하루 500원 하는 청소년 독서실에...이미 청소년은 없고 중장년들이 자신을 버린 사회에 다시금 애정을 얻고자 불철주야 씨름하고 있는 이 마당인데.....참으로 예수전속의 신념있는...섬김의 리더가 ...그런 리더쉽이 그리운 세상이 아닐 수 없다...
모처럼 간만에 옛 참여정부의 8.31대책에 버금가는....파괴력을 지닌 행크의 정모가 공지되었음에... 다른 여타 카페에서는 근 2~3년 내에 찾아볼 수 없었던 정모마감 러쉬를 보면서...아... 이거이 상향식 재테크모임의 표본이 아니겠는가....하는 아주 교과서적이고 조직에 충실한 발언 한번 해본다..후핫...
미래지향은 일생일대의 기회와 겹쳐 부득불 강연에는 못가지만.... 그간 매니아 휀 님들의 근황이 궁금하여 어찌 2차라도 끼어볼라는데...쏭쌈장님께서 허락해주실까 걱정이다... 여튼,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맘까지 흔들리지 마시고...다시금 세운 계획들 돌아보며 미래지향과 같이 108배를 꾸준히 하는 마음으로 맘을 다잡아 보시는 건 어떠하실까...
다음주 선거날엔 거나하게 술약속 잡아서 과연 누가 이기나 대형 스크린으로 보면서 즐겨야 겠는데,... 이젠 우리도 선거를 즐기는 문화로 가야 하지 않겠나가....전입일이 모자라 동대표 후보자격 미달로 처리된 미래지향의 아주 작은 정치적 발언임을 ...
회원님들 모두 건강 챙기시고...여기저기 오피니언만 난무하는 선거판에서 저자 김규항님이 재조명하는 팩트적인 리더쉽 만빵인 인간 예수를 만나보시길 바라오며...인연이 닿으면...정모에서 뵙기를....
미래지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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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필에 칭찬이 과하십니다. 감사할 따름이구요... 강연에 참석 못해 죄송합니다. 경매로 일가를 이루심에 먼발치서나마 경외하고 있음입니다.
저도 중학생때 사람의 아들을 읽고선... 한동안 충격에... 떡실신을 했다는....
글 속에 추억의 노래와 책들이 나와 반갑네요..ㅋㅋ
정모는 거의 대부분 같은 곳에서 하던데..ㅋㅋ 그렇다면 시간에 맞춰 간다면 얼추 합류하지 않을까요?ㅋㅋ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얼추합류할 수 있겠네요...아는 아이디와는 별개로 아는 얼굴이 많치 않아서..아마 구석에서 조용히 술마시는 사람있으면 미래지향 일겁니다.
책도 궁금하지만 소개하시는 글도 참재미있게 쓰시네요.감사합니다
책이... 괜찮습니다... 이런 종류의 .... 이런 시각으로 쓰여진... 나름 소장가치 있는 책이죠.
소개하시는 책은 모두 사 보았고 너무 좋은 듯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에고.. 책값 부담 되시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감사감사. 비슷한 공감을 갖은 이들이 늘어가는 것은 글쓰는 사람의 행복입니다. 진정성 있는 책읽기를 통해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양식을 더 풍요로이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정신나간 탓에 이제서야 미래지향님 글을 발견하는 불찰을 범하고 말았네요...108배와 예수...풋~ 미래지향님 기지에 또 한번 흡족해하며... 이 이책 빨리 읽고 싶어지네요...항상 행복을 주시는 글 깊은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을 늘 기다려주시고 좋은 댓글 달아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대저, 나간 것들은 다시금 돌아오기 마련이니.. 모니카님 정신도 곧 들어오겠지요, 오면 너무 야단치지 마시고, 정신도 가끔 질풍노도의 주변인 시기를 겪게 마련이니까요..ㅎㅎ..농담..
아 ~무에라 표현 하기는해야 할것 같은데 ㅎ ㅎ~~ 강한 끌림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내립니다...입가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네요 마치 기인을 보는것처럼 ~~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ㅎㅎ 넘 개성 없는 멘트네요 )
감사합니다. 기인이라하시니 갑자기 기인열전이 생각나네요. 전그저 평범하구요.다만 깨어있으려 노력할 뿐이랍니다.ㅎ
미래지향님 정모때 뵈었을때부터 예사롭지 않으셨는데 .. 카페 곳곳에 남기신 글을 가끔씩 발견하고보니, 통찰력과 자기목소리를 가지신 분.. 특히 이시대에 희귀하신 분이시네요. 뵙고 알게되어서 영광입니다. ^^
앗.. 희귀할것까진 아니구요. ㅎ 꾸준히 철학을 품고 삶을 부딪히려는 항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