霖歇寒樓淸潔身
摩陀車邊層花新
嚴裝緊目馳農路
大器晩成妙義眞
장맛비 그친 쓸쓸한 집에서 몸을 씻누나
4륜오토바이 곁에는 층층나무 잎이 가득
헬멧 쓰고 조심스레 농로를 달린다네
대기만성이란 말이 뜻이 깊구나
장맛비 때문에 4륜오토바이를 마련해 놓고도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지루한 장맛비가 그치자 맑은 날씨가 나를 서두르게 하였다. 청갈한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밖에 나가보니 층층꽃나무의 잎이 오토바이 주변에 쌓여 있었다. 헬멧을 갖춰 쓰고 조심스럽게 농로를 타고 학교에까지 가보았다. 기분이 상쾌해진 탓이 고단한 신세마저 복되게 생각되었다. " 큰 인물은 많은 고난 끝에 만들어진다!"(大器晩成)고 했던가.......
말이 산악오토바이지 일반 오토바이가 성인용 자전거라면 이것은 어린아이 네발자전거 수준이다. 약간의 경사마저도 탄력을 받아 올라가지 않으면 힘이 모자라 열심히 발을 굴러야만 겨우 올라간다. 학교에 가는 길이 약간의 고도 경사가 있기에, 궁리 끝에 완만한 경사 지역을 탐사해 두었다. 그 길로 운행해보니 제법 힘차게 달린다. 한걱정을 했는데 천만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