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이 청화대에서 읋은 한시
문무일 검찰총장은 26일 청와대에서 한시를 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바르게 잘 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8시55분쯤 취임이후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읊으신 한시의 내용이 검찰개혁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총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이번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예전 선배가 가르쳐준 시가 생각났다"며
대만 학자 난화이진(南懷瑾)의 한시(漢詩)를 인용했다.
做天難做四月天 : 주천난주사월천
蠶要溫和麥要寒 : 잠요온화맥요한
出門望晴農望雨 : 출문망청농망우
採桑娘子望陰天 : 채상낭자망음천
하늘이 하늘 노릇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문 총장이 한시를 인용한 것은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과
정치권의 요구, 당사자인 검찰의 생각이 달라 실행에 옮기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아닷컴 캡쳐)
문무일 검찰총장은 2일 전날에 이어 취임인사차 정세균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잇달아 예방했다.
검찰개혁 등 굵직한 현안을 추진하기에 앞서 정치권과의 스킨십 강화를 통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총장은 전날에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야 3당 지도부와 면담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지난 시기에 국민이 검찰로 인해 받으셨던 마음과 아픔,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끌어낸 결론을 저희가 존중하고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떻게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올바른 처방이 나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 "바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의장은 "중책을 맡았다. 많은 분이 원만하게 잘 감당해 주리라고 기대하고 있으니 잘해달라"며 "국가적으로도 그렇고, 특히 검찰조작 전체로 봐도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총장도 "어려운 때"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문 총장은 바른정당 주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 여론이 저희 때문에 상심도 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로지 국민의 인권 보호, 국민이 범죄로부터 얼마나 안전하게 살 수 있는지 그 제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정권 교체기가 검찰이 가장 어려울 때"라며 "공수처니, 검경 수사권 조정이니 제일 어려울 때 맡았다"고 격려했다.
문 총장은 이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도 비공개 면담을 했다.
문 총장은 면담 직후 휴가중인 홍준표 대표와 추후에 만날 의향이 없냐는 질문에 "시기를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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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홍 대표가 현재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어서 검찰총수인 문 총장과의 만남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문 총장은 지난 2015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당시 경남지사였던 홍 대표를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한 바 있어 만나더라도 껄끄러운 모습이 연출되거나 만남 자체에 대한 불필요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문 총장은 3일에도 국회를 방문,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할 계획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몽수 취재본부장 = 문무일 검찰총장이 28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을 전격 방문해 이철성 경찰청장과 면담을 가졌다. 현행 형사사법체계에서 경찰 수사 지휘권을 지닌 검찰의 총수가 경찰청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2시께 경찰청사에 도착해 약 15분에 걸쳐 이철성 경찰청장을 만나 검·경 협업을 다짐하는 일종의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문 총장은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 계셔서 경찰이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법률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이고 저희는 국민을 위해서 협업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오늘 협업하는 문제를 상견례하고 논의를 잠깐 했다”고 밝혔다. 다만 문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선 “나중에”라며 말을 아꼈다.
이철성 청장은 “(문 총장이) 국민을 위해 검찰과 경찰이 잘 협업해서 하자는 덕담의 말씀을 해주셨다.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경찰청을 방문해주신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문 총장의 이번 방문에 대해 “문 총장이 직접 시간을 내어 다른 일정들보다 먼저 경찰청을 찾아 주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검·경이 서로 잘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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