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목소리는 신뢰감을 준다. 어렸을 때 라디오로만 접하던 디제이들의 목소리에 반해 밤 늦는 줄도 모르고 라디오를 듣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얼굴을 보고 많이 실망하기도 했지만 목소리만으로도 사람에게 호감을 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목소리가 아름다운 사람은 살아가는 데 여러 가지로 이로움이 있다.
목소리가 좋은 정치가는 신망을 받고 목소리가 좋은 배우는 좋은 역을 맡아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 좋은 이미지는 곧 광고 시장에서 선호하는 인물이 된다는 것이다. 광고를 많이 하면 경제적인 부를 이룰 수 있다.
이처럼 목소리는 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동물들도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소리를 내겠지만 인간처럼 고차원의 감정전달은 어려울 것이다. 기쁠 때, 슬플 때, 억울할 때, 화났을 때, 응원할 때 등등 같은 사람이 내는 소리이지만 참으로 다른 분위기임을 알아낼 수 있다. 늘 아무 문제없이 목소리를 내다가도 막상 중요한 순간에 목이 쉬어버려서 말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정말 난처하고 괴로운 순간이다. 이런 병을 한방에서는 실음증이라고 한다. 성(聲)이라는 것은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우-’ 하고 나오는 소리이다. 음(音)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말이 있는 것이다. 마찰이 없으면 소리가 없다. 내 입술과 혀, 그리고 마음이 마찰이 되면 성음이 나온다.
음양(음은 몸을 말하고 양은 마음을 말한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이 합했기 때문에 마찰이 되어 성음이 있고 걷고 말하는 것이지 음양이 떨어지면 무엇이든지 할 수가 없다. 가만히 있어서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두드리고 쳐야 소리가 난다. 성음이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찰이 있어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 마음도 마찰이 나온다. 상대가 뭐라고 하면 내게 마찰이 일어나 마음과 혀가 움직여 소리가 나온다. 음성을 입에서만 나온다고 해서는 의미가 없고 음양마찰인 생명력의 동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성음은 나오기는 폐에서 나오지만 근본은 신에 있다는 말이 성립되는 것이다(聲音出肺根於腎). 갑자기 말이 잘 안 되고 소리가 매끄럽지 못한 것은 폐 기관지에 풍한이 엄습해서 활동이 잘 안되어 그렇다. 찬 기운에 혈관 뿐 아니라 신경까지도 뻑뻑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갑자기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은 풍한사가 발성에 관여하는 목 주위의 신경 조직을 활동 못하게 하여 말소리가 분명하게 되지를 않고 더뎌지는 것이다.
풍한사 뿐 아니라 기운을 갑자기 왈칵 썼을 때도 신경이 긴장을 해서 말이 덜 되게 된다. 또한 긴장을 안 하고 시들어 져도 말이 덜 될 때가 있다. 그러므로 치료를 할 때에는 풍한사를 볼 것이지, 기혈이 위로 올라간 것을 볼 것인지, 기운이 처져서 정기신이 목까지 못 올라간 것을 볼 것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우울하여 기운이 선포가 안 되는 경우에는 흩으면 될 것이고, 짜증을 많이 낸 경우에는 기운을 내려주어야 한다. 사삼 맥문동 석창포 소자는 우울하여 가장자리로 밀어내는 기운이 부족한 데 풍한사가 달려들어 습담이 목에 응결하여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사용한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풍한습의 기운에 의해서 목소리가 쉬는 경우가 있고, 신기(腎氣)가 허약해서 신수와 심화가 접속이 안 되어 음양화합에 장애가 발생하여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쉬는 것이다. 이런 때는 반드시 음양이 서로 이어지도록 해줘야 치료가 된다. 결론은 음양을 화합시키는 것이다.
풍한습담등으로 인하거나 자체의 기운이 약해지거나 해서 심폐기운이 하강을 못하면 반드시 열이 위로 뜨게 된다. 그렇게 후덥지근한 기운이 뜨는데 찬 기운을 만나면 응결이 되고 회염(會厭-기관의 상구에 있는 연골, 발성할 때 열리고 음식물을 삼킬 때 닫힌다.)에서 어리면 말이 잘 되지를 않는다.
회염에서 더 이상 바깥으로 소리가 나오지를 않는다. 그러면 복이 붓고 아프고 목소리가 잘 안 나온다. 목이 붓고 아프고 열이 난다 하더라도 확실히 열병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럴 때에 뜨거운 물을 먹거나 목에다가 뜨거운 ‘시프’를 하게 되면 확실히 통증이 경감한다.
만약 차가운 것을 먹거나 목을 차갑게 하면 더 붓고 고통스럽다. 감기 걸려 목이 부었는데 찬 것을 먹으면 더 붓고 고통스럽다. 목으로 올라오는 후덥지근한 기운이 차가운 바깥공기에 의해 가지고 응결이 되어 성이 난 것이다.
이때에는 반드시 중초가 막힐 것이다. 중초를 통해주면서 청상(淸上)을 해줘야 한다. 풍한사에 의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석창포와 복령을 군제로 하고 형개 소엽 계지로 풍한사를 발산시켜 주고 인삼과 건강으로 영위를 소통시키고 진피로 중초를 통해주면서 부자로서 신경을 도와주는 처방을 한다.
신기가 허약한 상태에서 차가운 공기에 의해 생긴 염증으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는 계지 석창포로 신경을 통해주고 오수유와 부자로서 신기를 도와주는 화제를 쓴다. 습담이 막혀 있을 때는 남성을 넣고 중초를 통해주기 위해서는 후박이나 지실을 쓰고 염증에는 황련이나 현삼을 더한다.
목소리를 치료하는 것 역시 음양 화합이다. 음양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면 탈이 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다.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 관계가 어긋나게 마련이다. 우리 몸도 열은 내려주고 찬 곳은 데워주고 막힌 곳은 통해주면 탈이 나지 않는다.
노자에 말을 많이 하면 자주 곤궁하게 되니 중심을 잡고 편안하게 있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듯 무엇이나 조금 덜 쓰는 게 탈 없이 오래 쓸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도움말 고 광석( 일산 대명한의원장)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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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조즘 전엔 오타로 미안 하게 됐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인천서 김포로 이동 했습니다
몇 달전엔 저도 고생을 한적이 있어서요^^::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