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 가마솥은 뜨거운 쇳물을 주형틀에 붓는 주물이라는 방식으로 제작되는데, 마치 어느 빵틀에 반죽을 붓느냐에 따라 붕어빵이 되거나 국화빵이 되는 것처럼 가마솥의 모양과 크기도 주형의 형상에 의해 결정됩니다. 또한 쇳물이 주형 안에 있다고 다 가마솥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쇳물이 식으면 모든 주물이 주형틀에서 나와 검수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심판을 흠이 없이 통과해야만 무쇠가 가마솥이 됩니다. 통과하지 못하면 불 못인 도가니에 던져집니다.
하나님의 은혜인 구원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이 무쇠 같이 굳고 어두운 육신에 속한 죄인들을(엡4:18) 의인으로 구원하시는 목적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입니다(딛2:11~14). 여기서 그리스도 예수 안은 의인의 주형과 같고(엡2:10) 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 부어주시는 성령은 뜨거운 쇳물과 같습니다(행2:3). 이제 이 의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 아들의 형상을 닮아가야 합니다(롬8:28~29).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리스도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5:10).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령을 따른 자들은 그 아들의 형상을 닮아 선을 행할 것이고(요8:29) 악을 행한 자는 성령을 거슬러 육신을 따른 자들입니다. 이 차이는 양과 염소 또는 알곡과 쭉정이처럼 겉보기에는 아주 비슷하나 그 속에 숨어있는 생명은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마7:21).
오직 성령의 능력만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 아들의 형상을 닮게 만듭니다(고후3:18). 지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의인들은 주형틀 안에서 점점 식어가는 주물과 같습니다. 따라서 다 식어서 심판대 앞에 서기 전에 성령을 따라 그 아들의 형상을 닮아가야 합니다(빌2:12). 그렇지 않으면 심판 날에 풀무 불에 던져집니다.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마13:4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