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본격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주신 율법을 선포하며 설명합니다. 4:40~49의 말씀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다시 한번 선포하는 장소가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요단강 동편임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단강 동쪽 지역을 점령했던 상황을 다시 한번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제 요단강을 건너서 요단강 서쪽 지역을 점령할 것이고, 그 이후에는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 정착하여 살게 될 것이기에 약속의 땅을 완전히 점령하기 전에 그러한 결말을 볼 수 없게 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놓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마땅히 따라야 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습니다(5:1).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주신 규례와 법도를 잘 듣고, 그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것을 잘 배우며, 그것을 지켜 행하라고 말씀합니다(5:1). 모세는 자기가 다시 전하는 이 율법은 하나님께서 호렙산(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세운 언약임을 강조합니다(5:2). 물론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언약하셨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긴 세월이 흐른 시점(時點)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친히 언약을 맺으십니다(5:3). 하나님의 언약은 예전에 그 누구와 세운 연약을 넘어서서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 주시는 언약입니다(5:3).
하나님은 출애굽 한지 얼마 안 되었던 때에 호렙산(시내산)에 임하여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과 율법을 주시면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산 위에 불이 붙어 감히 백성이 접근하기 힘든 상황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불러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 그 중간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게 하셨습니다(5:4, 5). 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이 감히 맞닥뜨릴 수 없는 영광이었기에 호렙산 위에 불타는 것처럼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였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찬란하고 엄위(嚴威)하신 영광에 감히 다가설 수 없었습니다. 죄로 가득한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에 다가서면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의 영광으로 인하여 죽임당할 수밖에 없었기에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자이신 하나님, 이스라엘의 인도자이신 하나님을 강조합니다(5:6).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분이시기에,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소유된 하나님의 백성이기에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님이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자들입니다.
모세는 먼저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십계명을 다시 한번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친히 두 개의 돌판이 이 십계명을 새겨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습니다. 그냥 말로만 전해주신 것이 아니라, 분명히 새겨서 누구나 볼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5장 7절부터 15절까지는 대신계명(對神誡命)이라고 불리는데,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계명들이 언급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 네 가지의 대신계명 중에 두 가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계명과(5:7), 우상을 만들어 섬기지 말라는 계명입니다(5:8~10). 모세는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이신 놀라운 구원과 기적적인 일들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상기(想起)시켰었는데, 그러한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은 당연히 일어나면 안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하나님만을 섬기는 자에게는 우상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우상을 만들지 말고, 어떠한 형상이든 만들지 말고, 그것에게 절하지도 말고 섬기지도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그러한 죄를 짓는 자들은 자손들까지 삼사 대까지 이르러 그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5:9). 하나님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밖에 없는데,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의 형상을 만든다는 것은 신앙의 기초를 흔드는 것이기에 하나님은 다른 신을 섬기거나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금하셨고, 그러한 죄에 대해서는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임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만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계명(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5:10). 우상을 섬기는 죄를 짓는 자에게는 자손의 삼사 대까지 그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하나님만을 온전히 따르고 섬기는 자들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혹독한 징계보다 하나님을 따르는 자에게 주시는 은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고 크신 은혜임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형상을 만들어 섬기는 우상을 우리에게 두고 있지 않을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우상을 두고 섬기기가 쉽습니다.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게 되는 것,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 우상입니다. 때로는 물질이, 때로는 성공이, 때로는 명예가, 때로는 우리가 매우 사랑하는 자녀들과 가족이, 때로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취미생활과 안정감과 쾌락이 우상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을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하고, 주님의 말씀에만 귀 기울이고,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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