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닿는 곳 강진에는
가우도 다리를 건너 한바퀴 빙 돌 수 있는 해안 둘레길과
바다를 가르는 짚라인도 있고
그곳에 가고싶은 마량항
정약용의 사의재
모란이 피기까지 시인 김영랑 생가
순천만이 울고 갈 생태공원
고려청자 박물관
무위사 녹차밭 등등이 있으며
그리고
내 유일한 학력이었던
국민학교 동창중에서 제일 성공한
여자 친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냥
나 강진 왔어야~ 했을 뿐인데
국민학교 동창 내친구가
그렇잖아도 벚꽃 망울 진 것을 보고
여행 좋아하는
정라니 니 생각을 했다면서
일손을 놓고 달려 왔네요.
맛있는 초밥을 사주면서
미리 연락을 했더라면 더 맛난 것을
사드렸을텐데 하는 말에
정이 뚝뚝 묻어 났습니다.
친구가 사준 점심에 커피 한잔까지
두모녀 호강한 날입니다.
강진여행의 3번째 여행지는
동백나무로 유명한 백련사입니다.
갈대밭에서 많이 걸으신 엄마는
다리가 아프시다고 기권하셨네요
오다가다 동백꽃 많이 봤응게
내걱정 말고 니나 많이보고 온나~
울퉁불퉁 세월의 흔적을 이겨내지 못한 동백나무
지나가는 과객의 감성이 느껴지는
동백꽃 하트
이미자의 도옹백 아가아씨가 전자동으로 나오네요.
작년에도 올해도
차에서 기다리시는 차길동 여사님
다산초당 가는 길은
다음으로 또 물러났습니다.^^
백련사 대웅전 앞에
오래된 배롱나무도 잘있네요.
오늘은 멀리서 보는 것으로...
절 뒤쪽에 동백나무는 얼마나 많은
꽃들을 달고 내려 놓았는지
궁금하면 내년에 또 오셔라~
멀리 봐야 아름답다에 한표
나무에서 한번
땅에서 한번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한번
동백꽃이 빠알갛게 세번 피었습니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이 가슴 도려내며...어쩌고 저쩌고
도옹백 아가아~씨
저 꽃을 올려놓은 사람은
틀림없이 착한 사람이다에 한표
꽃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응게~^^
제주 곶자왈이 떠오를만큼
동백이 우거져서
빼꼼한 하늘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동백꽃도 해갈이를 하는지
땅에 떨어진 꽃도
나무에 열린 꽃도 예전같지 않아
아쉬움이 남은 것은
내년에 다시한번 오라는 것으로...
긴 겨울을 지나고
엄마 모시고 나선 봄 나들이
이제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