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2편)
#3월 8일자에 이은 후속 편입니다.
목공용 접착제로는 주로 아교가 많이 쓰였다. 아교는 주로 소의 힘줄이나 가죽을 오랫 동안 고아서 죽처럼 되면 식히고 말려서 사용한다. 대나무 자처럼 생긴 건아교를 철물점 같은 곳에서 구입하여 중탕한 다음 풀로 만들어 사용한다.
친구의 부친이 장롱 등을 만드는 소목장이었다. 작업장에는 항상 화롯불 위에서 녹은 아교가 뭉긋하게 끓고 있었다. 나무를 접합할 때면 대나무 붓으로 접착면에 아교풀을 바른 다음 붙이고는 했다.
다음 풀은 고무풀이다. 자전거와 관계가 있다. 요즈음처럼 래디얼 타이어가 없던 시절이다. 타이어도, 튜브도 귀하고 포장도로가 거의 없었으니 펑크는 운명이었다. 어릴 적 자동차 차이어 수리 가게나 정비소에서는 한 됫박 크기 만한 커다란 양철통에 든 접착제를 펑크난 튜브에 발라 때웠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는 고무용 접착제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일반 가정에서는 고무용 풀을 만들어 썼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한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약국에서 빈 박카스 병을 하나 얻어다가 찢어진 풍선 쪼가리로 채운 다음 휘발유를 붓고 뚜껑을 닫아 밀봉해서 1년 쯤 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두면 된다.
이렇게 만든 풀은 축구공도 때우고, 리어카 튜브, 고무신, 자전거 튜브 때우는 데에도 썼다. 그러나 공업용 접착제에 비해 접착력이 많이 약해서 잘 떨어졌다. 그래도 그럭저럭 접착제 노릇은 했다.
참으로 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하나 첨언할 것은 본드로 구두나 튜브 등을 때울 때
거의 완전히 말랐다 싶을 때 붙여야 접착이 잘 된다.
오늘은 불타는 금요일. 도대장과 황장군이 내일의 떡갈비 결전을 앞두고 바퀴를 굴린다. 벌써 산과 강, 들에는 봄빛이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물오른 버드나무는 재법 녹색 빛깔을 띤다.
저녁 시간 분당에서는 상장군, 갱나미, 해장군, 은장군이 모여 해장군 잔차를 은장군에게 전하는 전달식이 열렸다. 역삼동에서는 구르메 회원인 봉장군, 도대장, 호장군, 뽈, 불초 옥졸도 참석한 졸업 40주년 홈커밍행사 즌비모임이 열렸다. 9명이 참석헌 준비 모임 참석 자 중 5명이 구루메 회원아니 동기회의 중추적 역할을 구르메가 하고 있네.
구르메 회원들 중에 앓는 사람이 많아졌네. 독감에 봉장군과 하장군, 팽장군은 위염, 내일 의정부 떡갈비 사냥 갈 건데. ㅠㅠ 불참자가 좀 될 듯.
우야든동 구르메 동기님들 건강 빨리 회복하고 쌩하고 봄길, 꽃길을 한번 힘차게 달려 보자.
2016년 누적주행거리
도다리 2,158 (17)km-0320B2K
상저이 938 km
하키 870 km
해공 810 km
RSG 선달 699 (54)km
경화이 583 km
무공 503 km
돌불 476 km
뽈라구 292 km
여행 274 km
옥돔 234 km
먹토 167 km
병후이 158 km
창모 139 km
선사 125 km
굿맨 101 km
마루 28 km
합계 8,547 (71) km
첫댓글 재밋는 풀 이야기...반전이 없네...ㅋ
참으로 박학다식 하신 옥장군..
글로써 풀어 써내리는 문필력 또한 대단하시네...
고맙습니다.
?인류가 만든 최고의 풀은?
- 팬티에 묻는 풀...?ㅋㅋㅋ
그려~~이런 반전이 작품에 가미 되어야 하는데...
ㅋ 알슴다. 담부터는 그리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