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춘래불사춘보다는 秋來不似秋가 어울리는 날, 고향의 무더위와 땡볕의 기세가
등등합니다. 호남들녁의 벼들이 익어가고 하늘은 가을인데 대지는 여전히
여름의 한 가운데에 있는 듯 더위가 맹위를 떨칩니다.
이러다가 별안간 가을이 다가올 것임을 잘 알기에 그러려니 하며 짐짓 태연한 척
하고 있구요. 삶도 자연도 결국 그렇게 될 것임을 의심치 않지만 때론 견디기
힘들때가 있음을 인정하고 버텨가는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추석연휴 가을의 문턱에서 맞는 새로운 한 주, 건강하고 넉넉한 일상 누리시길
온마음을 모읍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백로가 지나 추석이 코앞인데 더위가 여름인양 착각하게 합니다.
이렇게 여름이 버티는 이유는 우리에게 남은 이야기가 있어서일게지요.
기후위기가 오든 말든 날씨가 덥든 말든 탐욕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세상에 마지막 경고라도 할 것처럼 말입니다.
어쨌거나 늦더위에 몸도 마음도 잘 챙기시고, 복된 한가위 보내시길
안부인사합니다.
지난 수요일, 인사동 센트럴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아메리카 팝아트 거장전에
다녀왔습니다. 엔디 워올, 로이 리히텐슈타인등의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통해 일상의 삶과 예술, 삶의 고뇌와 번민을 함께 맛본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삶에서 문화예술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확인했음은 물론이구요.
연휴 전날인 13일의 금요일엔 고딩 선후배들과 남양주와 양평 하루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비내리는 남양주의 다산(정약용) 유적지에서 다산 선생의 삶과 학문을 생각해보고,
양평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경에 그대로 힐링과 행복의 시간이 되었구요.
저녁엔 양평의 한 카페에서 열린 힐링콘서트에 함께 하여 즐겁고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생은 소풍이라는 것을 그대로 느끼고 누렸으니 이만하면 행복한 삶 맞습니다.
주말 추석연휴 첫날, 고향인 익산 함열에 왔습니다.
홀로 계신 어머니와 맛있는 식사를 하고 텃밭에서 땀을 흘리며 밭일도 했습니다.
땅의 의미, 땀의 가치가 그대로 삶을 파고들었습니다.
지난 한 주도 해피허브 메타모임, 멋진 친구 시몽과의 차담,민조님과의 즐거운 저녁식사등
즐거운 인연가꿈이 계속되었습니다. 즐겁고 고마운 삶입니다.
여러모로 힘든 세상살이에 넉넉하고 편안한 한가위 명절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행복디자이너의 좋은 인연의 님들을 응원하고 사랑합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송편 같은 반달이 싸리문 위에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녁,
나귀 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
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 노천명 시, '장날'중에서
2024. 9. 16
고향 익산 함열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