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04.29| | 가위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요즘은 부모가 계획해서 아기를 낳는 시기를 조절하는 게 용이한데, 그럼에도 많은 경우에 아기가 가지려고 할 때 금방 가져지는 게 아니고, 안 가지려고 할 때 갑자기 생기기도 하는 아주 신비한 사건이더군요.
그걸 전제로 한 뒤에 말씀드리자면, 제 생각으로는 31 세와 32세, 33세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거 같아요. (어흑, 지금 제 나이로 보면 30 대 초반이나 중반은 젊디젊은 나이로 보입니다요.)
제가 첫 아이를 가졌던 때가 한국 나이로 34/35세 였는데 무척 긍정적인 경험이었어요. 임산부의 건강과 아기의 건강은 산모의 '나이'의 영향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 다른 요소들이 더 영향을 많이 끼치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해요. 건강하든, 안 건강하든, 그냥 사랑하면서 키우면 된다는 마음이 있으면 더더욱 좋겠지요.
근데 요즈음에 부쩍 하는 생각인데요, 저는 결혼하자마자 아기를 낳았기에, '노처녀'에서 '엄마'로 그냥 냅다 점프를 한 셈이에요. 그래서 남편이랑 좀 신혼을 즐겨보지 못한 게 아쉬워요.
부인께서는 언제 아이를 갖고 싶어하시는지요. 부인의 마음이 편한 대로 하시는 게 좋을 거에요. 아기를 갖는 시기를 사람 마음대로 완전히 조정할 수는 없다고는 하지만, 여하간에 어떤 생명을 배 안에서 키울 준비가 되어 있고, 자기가 원하는 시기에 선택할 수 있는 여성이 행복한 임신/출산을 할 가능성이 가장 크겠지요.
가위 님, 모쪼록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기 바라고요, 이참에 티모도 가입하셔서 우리의 "오빠부대"를 든든히 해주셔도 좋겠습니다요.
(흐흐..저는 호객행위 담당 마담 뚜~~ 랍니다)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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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보라 |04.30| | 안녕하세요. 가위손이 떠오르는 아이디. 쟈니뎁의 그 현란하던 가위질이 뇌리를 스쳐가면서리...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에 신주언니가 다 말씀하신거 같지만 지는 사족으로다가 기냥 덧붙이자믄..
사람의 일이라는건 늘 그렇게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에 한표임다. 제 얘길 하자믄 아이를 낳고 조금 사정이 있어서리 피임을 했었슴다. 그리고 나서 아이를 낳을 준비가 되었다 싶어서리 배란일까지 체크함시롱 아이를 기다릴때는 아이를 제게 안 주시더이다. 인자는 지가 싫슴다만-.- (큰애랑 열살 터울은 넘 심해서리)
주변에 아이를 가져야겠다 맘먹어서 쉽게 가지는 사람도 많이 있슴다만 의외로 맘대로 안 되어서리 친구랑 연을 끊고 운둔(?)을 하는 사람들도 참 많슴다. 여성에게는 이 문제가, 참.. 쉬운 문제가 아니라서리, 많은 여성들이 이 문제로 상처를 받고 가슴아파함다.
이미 아이가 하나 있는 저마저도 오랜동안 아주 심각하게 우울증을 앓았더랬슴다.
아이를 한살 늦게 가지고, 먼저 가지고 제게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슴다. 임신전에 여성이 육체적으로 엄마가 될 준비부터 천천히 함시롱 정신적 준비를 하셔도 될듯 함다.
한국에서는 풍진주사라는 것을 맞슴다. 임신중에 걸리믄 클나는 병이라서리 어릴적에 걸려서 벌써 면역이 되어 있지 않으믄 임신하기 전 최소 3개월전에는 맞아야 하는 주사로 기억하고 있슴다만 정확하지 않슴다. 아시는 분 추가 설명 부탁드림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영양제중에서도, 음..고거이 뭐더라.. 머리가 나빠서리..아. FOLIC ACID가 들어있는 영양제를 골라서 먹기 시작하믄서 엄마가 먼저 몸을 준비하고 있는것이 좋은거 같슴다.
실제로 제가 아는 언니중하나 아이낳고 몸에 바람이 들었슴다.
암다. 이 표현이 상당히 웃긴거. 바뜨, 이런게 실제로 있슴다. 아무런 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젊고 ,병원기록상 ,건강한 여성이 , 거동을 못함다.-.- 출산하고서 이름을 듣도 보도 못한 그런 병에 시달리는 여성 참 많슴다. (여성에게 임신이란 말그래로 온몸으로 하는 희생 그 자체임다.-.-)
임신기간중 약물은 금지이므로 엄마가 특히 건강해야 하며, 치아에 이상이 올 확률이 많으므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으시믄(지금이든 일년후든) 먼저 치과부터 가셔서, 급한 치료등을 마무리 하시는것도 제 생각에는 중요한 준비중 하나 인거 같슴다.
켁. 언니들이 저거, 보라 ,남들 다 아는디 혼자 아는거마냥 잡설이 길다고 흉보시는 소리 다 들림다. -.-
그래서 결론은 엄마 나이의 한살차이가 아이의 건강에 미칠 영향. 흠. 글씨. 뭐 별로 없어 보임다. 대신 그 엄마가 얼마나 건강하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해서 걱정을 하시는 것이 더 좋은것이 아닐까. 하는 게 보라의 생각임다.^___^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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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나 |05.01| | 가위님, 안녕하세요? (나는 한가위가 생각나는데 보라는 웬 가위손? ^^)
저는 첫째를 서른, 세째를 서른 셋에 낳았는데 둘 다 낳으면서 고생 많이 했어요. 많이들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고들 하던데 저는 그게 나이랑 상관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왜냐면 저보다 운동도 더 안하고 더 건강하지도 않은 여성들이 삼십대 후반에 첫 아이를 순산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거든요. 통계적으로는 물론 산모의 나이가 상관이 있겠지만 결국은 개인적인 상태에 달렸겠지요.
저도 신주님이랑 보라님의 의견에 동감이에요. 그 중에도 제가 특히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어요. 요즘은 흔히들 아이를 갖는 시기를 자유자재로 조정하고 계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지로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아기를 낳지 않는 것을 계획하는 것은 가능해도 아기를 낳는 것을 계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거죠. 여성의 나이 뿐만 아니라 남성의 나이와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임신을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보았어요.
막내며늘님도 안녕? 바쁘세요? 요즘 출산에 관해서 생각 좀 하시나 봐요.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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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a |05.02| | 윗 분들 말씀에 동감하면서 좀 덧붙입니다. 저 역시 처음 상당기간동안 피임을 하다가 정작 아이를 가지려고 하니 임신이 잘 안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계획보다 반년 이상 (거의 1년 가까이) 늦어졌던 것 같고요. 하얀보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엄마가 될 여성의 입장에서 미리 준비(정신적, 육체적)해야할 것도 있지만, 아빠가 될 준비도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무슨 준비를 해야하느냐...막상 쓰려니까 뾰족한 게 떠오르진 않습니다. -_-a 유학생입장에서 경제적인 문제야 별로 달라질게 없는 것이었고요... 달랑 둘만 있는 상황에서 아이를 가진다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직접 몸으로 겪어내야하는 집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게 아니었나 싶네요. 구체적인 방법이야 각각 다를 거구요. 암튼 제 기억으론, 결혼 자체 보다는, 아이가 생기면서부터 제 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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