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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의 미학, 절제되고 정제된 정서가 내재된 아름다움을
무게감 있게 실어내는 안무가 강혜련의 2009년 신작 <풍류-사구의 노래>
안무가 강혜련(강혜련댄스프로젝트 예술감독, 경기대학교 체육학부 교수)의 2009년 신작 <풍류-사구의 노래>는 작품의 예술적 우수성과 탄탄한 안무가의 기량을 인정받아 2009 서울문화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선정, 2009 아르코예술극장 기획공연 Choice에 선정되어, 3월 6일과 7일 양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아르코예술극장은 2008년부터 기존의 대관중심 공연에서 벗어나 Pleasant&Creative프로그램(Presents, Partner, Challenge, Choice)을 시작하여 기획공연 중심으로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바, 감각적인 안무와 특유의 미니멀리즘 미학을 무대에 실현시키고 있는 현대무용 안무가 강혜련의 신작을 'Choice‘ 프로그램에 선정, 예술성과 대중성이 돋보이는 무용, 연극 등 우수한 작품들과 함께 무대에 선보인다.
삶과 죽음의 시·공간적 초월, 그 경이로운 공존
죽음은 삶의 가려진 또 한 면이라는 인식
치밀하고 섬세한 안무, 밀도 높은 움직임의 이미지 작업으로 호평 받으며 창작 작업에 매진해 온 현대무용 안무가 강혜련(경기대학교 체육학부 교수)의 2009년도 신작 ‘풍류(風流)’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모토로 한 작품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혹은 죽음에서 삶으로 넘어가는 발걸음, 그 허망하고 막막한 과정의 끝에서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춤 이미지를 특유의 미니멀리즘 미학을 통해 무대에 그려낸다.
안무가는 죽음과 삶이 동일한 세계에 존재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죽음은 삶에 가려진 또 다른 일면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승과 저승이 시·공간적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보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덧붙인다. 삶 속에 녹아있는 죽음, 그리고 육체와 영혼의 분리와 결합의 과정을 접촉(contact)에 의한 물리적 역학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이미지화한다.
또한 이번 작품은 전작 <수류 (flow of water) *1999년 예술의전당 초연, 2006,2007년 공연>의 연작이라 할 수 있는데, <수류>가 물의 원리적 해석을 춤으로 표현했다면, <풍류(flow of wind)>는 죽음과 삶의 시·공간적 초월의 경지, 즉 생(生)과 사(死)의 경계를 넘나드는 바람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인체의 유연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안무가 강혜련. 전작 <수류>에 이은 또 한편의 수작을 기대
안무가 강혜련은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한국현대무용 발전의 한 축을 이루어온 ‘현대무용단 탐’ 단원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중추적인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후 뉴욕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나 무용이론과 교육학을 공부하며 무용지도자로서의 수업과 앞선 포스트모던댄스의 최신 흐름을 수혈하며 에릭 호킨스, 엘빈에일리, 리몽, 마사그라함 등 자신만의 독특한 안무방법을 모색하였다. ‘분명한 컨셉과 미니멀리즘의 자연스런 흐름과 에너지를 조절해내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올곧게 지켜오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녀의 작품이력은 다작보다는 색깔 있는 현대무용을 펼쳐 보이며 평단과 무용관계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시켜왔다. 그리고 작품<세 여자 이야기><낯선 기억><3D><수류>등을 통해 열린 감각과 다양한 표현 양식을 실천하여 보다 유연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자유분방하고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현재 경기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스포츠과학대학원 무용공연예술전공 주임교수 및 문화예술대학원 무용극전공 주임교수로 재직, 국내 현대무용의 학문적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공연예술단체와 젊은무용수들의 창작 작업을 위해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댄스 스튜디오 DanSpace Studio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워크샵 개최 및 재능있는 무용수들의 실험무대를 열고 있다.
※ 대표안무작 <여백 I.II>
안무의도
뿌리 없음의 긍정적 꿈꾸기. 접촉에 의한 몸의 물리적 역학이 빚어내는 이미지와 홀로 피어나는 존재적 이미지로서의 춤추기. 삶 속에 녹아있는 죽음. 허공을 부유하는 죽음의 존재들, 어두운 혼들, 그들의 상징인 허공. 허공을 하나의 실체로 생각하기. 대지 위를 흐르다가 대지 속으로 사라지는 물의 흐름을 탐구했던 전작인 <수류 flow of water>와 달리, <풍류 flow of wind>는 바람이 불면 사라지는 모래언덕 같은 공허한 세상에서 뒹굴다가 허공 속으로 사라지는 존재들의 실존적 내면과 초월을 다룬 것이라고 우기기.
이런 상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풍류>는 서서히 모래언덕처럼 쌓여갔다. 바람이 불면 흩어져버릴 이건 실체가 아니다. 삶이 그러하듯이. 춤은 본래 두 갈래가 있었다. 산자가 즐기기 위해 추는 춤과 죽은 자를 달래기 위한 춤. <풍류>는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만약에 객석의 당신 옆 자리가 비어있다면, 그 자리에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한 영혼이pan> 작품구성 죽음과 삶은 동일한 세계에 존재한다. 이승과 저승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나뉘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실은 연결되어졌다고 생각한다. 보는 방식이 다른 게 아닐까? 죽음을 경계로 일어나는 변화도 세계에 대한 그런 시각의 변화가 아닐까 하는 느낌, 죽음에 의해 인간의 인식 능력이 끝없이 확장되고, 눈에 보이는 세계가 있지만 보이지 않으면서 같이 흘러가고 있는 세계가 있다. 특히 영혼의 세계는 여러 가지 현상을 통해 우리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SPACE I 육체와 영혼의 분리 혹은 결합의 과정을 접촉(contact)의 움직임으로 이미지화한다. 분리의 순간 여백이 생기고 그것은 허공으로 이어진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육체와 영혼의 다양한 뒤엉킴 혹은 그리움. 어두운 정조가 바람처럼 흐른다. SPACE II 삶에서 죽음으로 혹은 죽음에서 삶으로 넘어가는 발걸음. 그 허망하고 막막한 과정의 끝에서 현재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초월적 춤의 이미지.. 육체와 영혼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춤사위를 통해 비쳐지는 그림자, 어우러지는 몸, 생겨났다가 사라져가는 것들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Review 김영태 / 몸 2006년 4월호 초연 때 <수류>의 연막 공간을 세상과 비유해 볼 수도 있다. 강혜련의 춤은 그러므로 유화(有和)를 넘어선다. 질기고 탄탄하고 가파르며 최소한의 온기를 몰고 다닌다. <수류> 5인무의 추상적 대화는 요즘 저질로 남발되는 춤 무대에 경종을 울릴만하다. 문애령 / 춤과사람들 2006년 5월호 강혜련은 지난번 <3D>에 이어 <수류>에서도 끝까지 절제미를 고수한 소신 있는 안무 감각을 보였다. 호평에도 불구하고, 첫 공연만으로 안무자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수류>로 인해 더욱 신뢰감을 높인 강혜련은 미국의 4세대 현대춤을 한국에 도입한 공근로자라는 차원에서 2세대를 도입한 육완순과 비교될 만하다. 김태원 / 공연과리뷰 2006년 여름호 강혜련의 춤은 다양한 움직임을 사용하며 자유분방한 반면 국내 현대무용계에서는 잘 보기 힘든 기하학적 구성의, 미니멀적 성향의춤이다... 미니멀리즘은 고사하고서라도 크게 봐서 기하학적 구성미를 추구한 안무 작업은 우리 춤의 풍토에서는 극히 적은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강혜련의 존재는 진귀하다. 춤을 증류된 아름다움의 패턴이나 직고 짜기란 차원에서 본다면, 분명 강혜련은 치밀함과 끈기, 그리고 타협하지 않는 집중성을 가지고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이 작업을 매우 놓은 수준에서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심정민 / 춤 2006년 5월호 강혜련은 <수류>에서 많은 숙고와 투자를 아끼지 않은 듯한 무대 장치와 조명 장치를 통해 작품 표현력을 상승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장치적 장점은 곧 숙련된 움직임과 치밀하게 결부되어 더욱 인상적인 효과를 이끌어낸다... 숙련된 춤을 선보이는 무용수들의 유기적인 조합은 분명 끈기있는 훈련을 통해 실행되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와 같이, 적절한 선에서 자제되고 분출되는 움직임은 여러장치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작품의 절대적 형상인 ‘수류’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속에서 작품의 구성요소들을 치밀하게 결부시켜가는 안무가의 까탈스러움에 가까운 총체적 조육은 인상적이다. 김태원 / 2007서울국제공연예술제 합평회 <2007수류>는 우리의 현대무용사에서 매우 이색적이고도 귀한 작품인데, 이번 강혜련의 재안무는 원안무에서 보여줬던 흰 장치의 도움 없이도 남녀 2인씩 네 무용수들이 섬세하게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조명, 영상과 어울려 그 특유의 미니멀리즘 미학을 실현시키고 있었다. 느린 속도로 그르거나 유영적인 움직임을 고도의 집중력과 앙상블을 요하는 이 춤은 내겐 예상 밖의 심미적 즐거움이었다. (2006년~2007년 평론자료) ** 관련기사**
-연합뉴스 2009-02-2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2518227
**관련사이트**
**-공연기획사 MCT
http://blog.naver.com/mctdance/80062989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