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장산반딧불이 생태탐방
빗속에 올라간 장산습지에서 기적의 불빛이!
장산반딧불이 탐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밤하늘을 불빛으로 수놓는 반딧불이를 매개로 자연의 신비 속으로 빠져들어 보게 함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연을 배우고 알게 되면 올바른 인성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산반딧불이 탐사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불철주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행사를 담당한 장산반딧불이보존동아리(회장 김영주·이하 장산반디)와 해운대라이프신문,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회장 이무성·이하 해사모)과 반디생태도시학교(학교장 윤정임·이하 반디학교) 관계자들이 그들이다.
특히 옥숙표 장산반디 수석부회장이자 장산습지보존위원장은 근 한 달 전부터 장산습지에서 살다시피 했다. 어떻게 하면 장산반디 탐사에 나선 아이들이 자연을 더 알차고 재미나게 배울 수 있을까 고심하면서, 반딧불이 출몰을 살피고 습지에 기대 사는 다양한 수서생물들을 채집하는 등 밤낮으로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더불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행사 당일인 8월 30일, 낮부터 하늘이 잔뜩 찌푸리더니 오후 5시 집합시간이 되자 마구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도착하는 사람마다 “비가 많이 오는데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겠습니까? 비가 오면 반딧불이가 안 나올 것 같은데”라고 하며 걱정을 한 마디씩 보탰다.
좋은 일이 생길 것이란 기대 속에 예정대로 100여 명의 탐사대가 장산습지로 이동했다. 다행히 습지 근처에 도착해 가벼운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빗줄기가 현저히 가늘어졌다. 행사 촬영을 맡아준 박용구 조류탐조가의 기념촬영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끝나고 마침내 반디학교 선생님들의 인솔하에 습지 탐방에 나섰다. 반디학교 선생님들은 어둠 속에서도 놀라울 만큼 아이들 인솔에 능숙했다. 군데군데 습지와 식물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예전에 비해 프로그램이 더 다양했다. 반디학교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에다 전날 채집한 장산습지 수서생물들의 실물견학까지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 여기까지만 해도 더할 나위 없는 체험행사인데, 점점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 장산습지 위에 깔리는 안개를 보는 것은 또 다른 특별한 경험이었다.
반딧불이가 곧 “짠”하고 등장할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아이들과 함께 어둠이 내려앉은 수풀 위를 바라보았다. 그때 갑자기 한쪽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기적이 일어났다. 빗속에 반딧불이가 등장한 것이다. 연이어 여기저기서 손님 대접을 위해 비행에 나선 반딧불이를 보고 그동안 졸였던 마음이 확 풀어졌다.
저 한 마리 한 마리의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행사를 주관하고 진행한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애를 태웠다. 이번 행사를 위해 땀 흘린 모든 분들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곁에서 반디학교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딧불이를 만져보니 뜨거웠어요?”
- 본 행사를 위해 장산반디에서 행사 리플릿과 25인승 버스를, 해사모에서 여행자보험금 납부과 현수막을 제공했으며, 반디학교 선생님들이 해설 봉사를 해주셨다. 또한 장산 대원각사에서 25인승 버스와 푸짐한 떡을 내놓았고, 126여단에서 차량이동 편의를 제공했으며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에서 기념품을 협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