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개월 사이에 이뤄진 각기 다른 성격의 이들 5가지 행사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아이피알포럼(주)이 뒤에 있었다는 점이다. 아이피알포럼은 이들 행사를 직접 주최하거나 주관, 진행, 또는 유치했다. 이 기간 중 아이피알포럼은 위에서 언급한 행사 외에도 홍콩춘계전자박람회 한국공동관을 비롯해 유사한 행사를 여럿 수행했다.
아이피알포럼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글로벌 마케팅 회사다. 이 회사는 연간 약 300개의 국제 전시회를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 에이전시로서 또는 일반 마케터로서 기업들의 참가를 지원해 왔으며 이중 약 100개의 전시회에 한국공동관을 구성해 왔다. 또 연간 40개 이상의 해외시장개척단 및 국제마케팅 행사를 수행해 왔다.
“저희는 지난해 100여개 해외 박람회의 한국관을 유치했고 20여회 해외시장개척단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또 50여회의 투자유치 세미나 및 사업개발 전략 설명회 등을 개최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나 무역유관기관들의 의뢰를 받아 각종 수출상담회나 비즈니스상담회를 수행했고 바이어들을 초청해 국내 수출기업과 매칭해주는 사업도 진행했습니다. 홍콩무역발전국이 전세계 40개 지사를 두고 있는데 홍콩무역발전국의 한국대표부인 저희는 이 지사망을 활용해서 한국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희를 ‘민간 코트라’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맹청신 아이피알포럼 회장은 한국기업들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개척 파트너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장개척 지원 감사의 글 빼곡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아이피알포럼의 도움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상해와 홍콩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에 매년 아이피알포럼을 통해 참가하는데 매번 좋은 성과를 얻고 옵니다. 전시회 준비는 물론 현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박윤정 천호식품 과장)
“올해 홍콩선물용품박람회에 국가관으로 참여하여 3층에 부스 배정받았는데, 많은 바이어를 만났습니다. 내년에는 개별 참가를 계획 중인데 1층으로 이동하여 더 많은 바이어를 만나고 싶습니다. 꼭 1층으로 배정 부탁드립니다.”(김건희 아르디움 과장)
아이피알포럼의 홈페이지에는 이처럼 해외전시회 참가나 비즈니스 매칭서비스를 통해 얻은 성과에 대한 감사의 글들이 빼곡하다.
아이피알포럼이 이 같은 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33년에 걸친 해외마케팅 노하우와 세계 곳곳의 120개 파트너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메세나 피에라밀라노 같은 해외 유명 전시주최사들과의 파트너십(현재 25개 유명 전시회의 한국대표부)을 통해 독일, 이탈리아, 터키,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대한 국내기업의 참가를 지원하고 홍콩무역발전국 등과 같은 해외의 무역지원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 외에 신제품 및 신기술 발표회, 마케팅 컨설팅, 홍보대행, 해외출장여행, 부스디자인 및 설치, 옥외광고, 해외부동산 거래 알선 등의 업무도 한다.
미술품 해외수출 사업 도전
1982년 설립돼 33년째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을 수행 중인 아이피알포럼은 최근 한국 미술품의 해외 수출을 위한 사업에도 도전했다. 맹 회장이 홍콩의 지인으로부터 “아시아에서 최근 한국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돈 버는 목적보다 젊은 작가들을 해외에 진출시키면 이는 예술품 수출이자 또 다른 한류의 시작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글로벌아트퍼레이드닷컴(www.globalartparade.com)이다.
얼마 전 이곳을 통해 홍콩의 기업으로부터 특정 작가의 미술품 구매의사 타진이 왔는데 포기한 적도 있었다. 바이어 측에서 중국내 20개 도시에서 공식 오픈하는 건물에 설치할 물량을 요구했는데 그 곳에서 요구하는 만큼의 물량을 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아이피알포럼은 맹청신 회장의 손길 아래 빚어졌다. 현대조선중공업(현 현대중공업)에서 선박의 해외영업을 담당했던 그는 퇴사 1년 전 무렵부터 정주영 회장의 해외홍보를 맡게 됐는데 거의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해야 하는 생활이 너무 힘들어 퇴사를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1982년 3월 아이피알포럼을 창업한 그는 현대에서의 경험을 살려 해외홍보 등을 하다가 88올림픽을 앞두고 공산권 4개국에서 서울올림픽 광고를 하기도 했다. 이후 1989년 홍콩무역발전국의 업무를 맡아 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기업들의 해외 홍보마케팅 업무에 매달렸다.
“우리 회사는 어느 날 갑자기 급성장한 회사가 아닙니다. 꾸준히 한걸음씩 전진하며 사업을 해 왔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해외 주요전시회 참가 지원을 비롯해 국내외 비즈니스 매칭이나 상담회 개최, 시장개척단 파견, 투자유치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종합 마케팅 전략 프로세스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맹 회장은 수출입 유관기관과 기업들이 아이피알포럼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찾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이피알포럼은 최근 사무실을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 3층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제2도약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