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고 수준의 FA 2명을 영입해도 내년 한화가 4강은 커녕 6~7위 다툼도 어렵다고 봅니다.
그것은 한화가 특별히 못나고 이상해서가 아니라, 이미 국내 프로야구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죠.
20년 전, 그러니까 94OB가 꼴찌하고 이듬해 기적처럼 우승하던 그런 지각변동이 이제는 어렵습니다.
김태균-박찬호-송신영을 데려왔다며 4강 운운하던 한화가 그 시즌에 어떻게 됐는지 다들 기억 하시겠지요.
선수층이 얇은 팀은, 1명 나간 마이너스(-) 공백은 티가 확 나지만 누가 보강되는 플러스(+) 효과는 눈에 잘 안 띕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다른 팀보다 월등히(혹은 비교적) 잘 던지고
또 다른 외국인 타자도 남보다 잘하고
주전으로 기대하는 선수들이 모두 부상이나 부진 없이 잘해야 성적이 올라가는데
9개 구단중에 유독 우리만 남보다 더 좋은 외국인 3명을 뽑거나
다른 팀 전부 누구는 아프고 또 누구는 부진한데, 우리 선수들만 시즌 내내 컨디션이 좋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롯데가 7년 / LG가 10년 걸렸던 암흑기 역사를 봤을때
이제 겨우(?) 5년째에 접어든 한화의 암흑기가 내년에 바로 좋아질거라고 기대하긴 힘들거든요.
바로 그래서, 저는 올해 무.슨.일.이.있.어.도. 반.드.시 FA를 영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올해 FA 영입전에서 실패하면
한화는 (내년 시즌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 절대 FA를 잡을 수 없을겁니다.
이렇게 요란스런 시즌에도 FA를 못 잡으면 그것은 아마 '비인기 지방권 약체팀'이어서일 것인데
앞으로 계속 약체팀이 되면 더욱 곤란해지니까요.
돈 많이 줘서 좋은 선수 잡았다는 선례를 빨리 만들고,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돈 써서 데려오고
그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힘을 합쳐 결국 팀 성적을 올리고
그래야 팀이 강해지고 좋은 선수를 나중에 또 영입할 수 있는겁니다.
올해 아무도 안 오면, 내년에는 올까요? 그러면 후년에는요?
그래서 올해는 돈을 10억쯤 더 주던, 아니면 하여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영입해야 됩니다.
경쟁자가 많습니다.
젊고 가능성 있는 구단 NC
돈 잘 쓰고 인기도 많은 서울팀 LG
(인사치레일 수도 있지만) "야구선수라면 한번쯤 부산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소리를 여러번 들은 롯데
10년 백업 강명구가 우승 보너스로만 어지간한 다른팀 주전보다 더 챙겼다는 강팀 삼성
그리고, 보상 선수 없이 FA를 영입할 수 있으며 1세대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한 미래의 KT
우리는 그저 '돈 많이 줄 수 있다'는 이유만 가지고 저들과 경쟁해야 되는데
문제는, 저 팀들도 마음만 먹으면 돈을 쓸 수 있죠
막말로, 정근우가 지금 시장에 나올 분위기인데
한화를 염두에 뒀는지, 아니면 (200억을 장전했다던) 롯데를 염두에 뒀는지는 모르는 일이거든요.
(손주인이 2루를 보는_ LG의 구단주가, 올해 가을야구 진출로 눈이 높아져 또 한번 대형 야수를 노릴 수도 있죠.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준우승 경험만 많은 이종욱이 간절히 우승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장원삼-정근우-이용규(or 이종욱) 중에서 2명을 영입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선수 영입에 실패하면, 하다못해 이대형에게라도 돈을 좀 더 줘서 데려와야 된다고 봅니다.
14이대형이 훌륭한 톱타자가 되어 팀을 4강으로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는 저 역시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기량을 유지하면 한화에서 확실히 쏠거다"라는 메시지를 예비 FA들에게 준다는 의미는 있죠.
올해 한화는 누가 봐도 전력강화가 절실하고
언론에 대고 "우리 돈 많다, 무조건 영입하겠다" 이렇게 언플을 쳐 둔 상황인데
만에 하나, 이런 시즌에도 FA영입에 실패(혹은 처음부터 선수들이 마음에 없는 상황)라면
내년에도, 후년에도, 그리고 5년 뒤에도 한화는 FA영입 못 할 겁니다.
리스크가 있는 FA보다 유망주에게 투자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삼성도 05-06 우승에는 FA 박진만-심정수의 공이 있었고
엘지가 결국 4강에 가는데도 FA듀오의 활약이 힘을 보탰으며
롯데도 홍성흔이 뒤를 받쳐주면서 이대호-강민호의 방망이가 탄력을 받았죠.
유망주는 유망주대로 투자하고 키우되
그와 동시에 좋은 FA, 좋은 외국인에게 자꾸 돈을 써야 됩니다.
그렇게 몇번쯤 먹튀도 맞아보고 하면서 결국 선수층이 두꺼워지겠죠.
저는 내년시즌 성적에 관심이 없습니다.
요즘 야구판이 어떤 야구판인데, 전년도 꼴찌팀이 갑자기 4강 싸움을 하겠습니까.
꼴찌 한다고 한화팬 안할 것도 아니고요
다만,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신인-FA-외국인 등등 가리지 말고 좋은 선수들을 자꾸 수집해야 되는데
신인과 외국인은 어차피 동등한 상황에서의 경쟁, 그리고 '뽑기'의 성격이 강하죠.
반면 FA는 선수수급 차원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앞으로 계속 가질 수 있느냐
아니면 그 기회를 박탈(?)당할 것이냐
그걸 결정하는 것이 바로 올 시즌 한화의 FA영입 여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FA영입을 앞두고 가성비를 내세우며 목에 힘을 줄 것은 삼성이나 두산처럼 선수층 두꺼운 팀이나
LG-롯데-KIA처럼 이미 여러번 FA를 영입해본 팀, 아니면 FA로 인해 몇 번 뜨거운 맛을 본 팀에게 해당되는 얘기지,
대형 FA라고는 잡아본 적 없고, 선수층은 KBO 통틀어 제일 얇은 한화가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NC 이종욱 / 롯데 정근우 / LG 장원삼...이런 식으로 흘러가서 결국 빈손으로 내년 시즌을 맞으면
내년 성적도 문제지만, 2015년 이후 성적이 더 문제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올해 꼭 반전의 초석을 올해 쌓기 바랍니다.
냉정한 말이지만
이제 야구는 철저한 자본주의 판, 돈 놓고 돈 먹는 게임입니다.
돈 있으면 많이 가져가고, 돈 없으면 더 뺐기죠.
그래서, 저는 '무조건' FA영입에 성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정근우를 데려와야 내년에 최정 영입전에도 참가하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첫댓글 너무 좋은 말씀이세요. 공감 꾸우우욱 하고 갑니다^^ 역시 필력이 넘 좋으시니 읽기 좋습니다요!
뼈아픈 부분은 준우승만 하는 이종욱 ㅠㅜ 그래서 올해 두산이 우승했으면 했는데 말이죠 새출발 가능성이 높아질테니
저도 100%공감합니다. 작년엔 돈없어서 영입못했나요. 이미지 쇄신과 미래를 위해 누구든 영입해야합니다.
공감합니다 내년 FA는 삼성 SK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삼성에서 데려오기 쉽지않을듯합니다 정근우를 데려오면 내년SK선수들 데려오기 좀쉬어질듯해요
영입해야 된다는 건 100% 공감합니다..절대 놓쳐서는 안되겠죠..그래도 이대형은 아니라 생각합니다..카더라에선 LG에서 14억을 말했는데 거부했답니다..물론 1번선발님이 말씀하신 예비 FA에게 메세지를 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그 의미에 비해선 너무 리스크가 큽니다..연봉이 너무 크다는 거죠..카더라가 맞다면 14억 이상을 주고 이대형을 데려오기엔 좀 아니라 봐요..물론 선수를 가릴 처지는 아니지만..이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글이 이대형을 영입하자 말자 논쟁으로 번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렇다는 의미고 저 역시 누구를 영입하길 원하는지 본문에 적어 뒀는걸요.
그동안 먹튀라 불리웠던 선수들은 이대형보다 더 많은 걸 보여줬습니다..박명환, 홍현우 등등..근데 이대형은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줄어들 도루 부분의 타이틀만 가지고 있었죠..거기다 우리가 필요한 어깨 좋고 출루해서 흔들어 줄 수 있는 중견수가 아닌 소녀어깨에 출루율도 극히 낮은 선수이니 혹여 영입되고 먹튀가 되도 쓴 경험한 셈치기엔 그 지불하는 방식이 너무 크다는 얘깁니다..
@1번선발 네 알고 있습니다..저도 님과 같은 선수를 영입했으면 합니다..장원삼과 이용규 그리고 정근우까지 나온다고 하니 그 셋 중에 둘은 영입하면 좋겠습니다..다만 예를 드신 이대형 영입과 관련해서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의견을 전달했을 뿐입니다..혹여 영입하지 말자라고 강하게 생각하셨다면 너무 거칠게 댓글을 달아서 죄송하네요..
우와 전 이대형이라도 잡아야할 상황이면 4년 14억(연봉 2억, 계약금 3억, 옵션 3억)정도 생각했는데 그걸 거절했다니 약간 당황스럽군요 ㅋㅋ 근데요.. 14억이건 15억이건 데려오는게 맞다고 봅니다. 적어도 한화에서는 이대형보다 뛰어난 톱타자감은 없다고 보이거든요.. 먹튀건 아니건 일단 투자는 해야합니다.
좋은글입니다 마지막 문장 베리베리 굳입니다^^
공감입니다^^
정근우 + 이종욱(or 이용규) 영입기사를 17일 00시05분 경에 볼 수 있으면 좋겠군요 ^^
제 느낌에 이용규+정근우 영입할 것 같네요..ㅎㅎㅎ
대형급 fa선수에겐 두둑한 돈을 풀어서 영입에 최선을 다해야하는데는 동의합니다만
대형급선수들을 놓쳤다고해서 fa영입효과가 낮은 선수까지 두둑한 돈을 풀어서 영입하는건 반대입니다
이대형선수를 예로 들었는데여 다른선수들도 여럿있죠
<최준석,강영식등등>
14억이상에 돈을 투자하고 다년계약을 한 선수에겐 많은 기회가 제공되어야하고
그 제공되는 기회에서 팀에 악영향을 끼치는경우와 함께 신진급선수들및 대체선수에 출장기회가 감소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송신영에 경우가 좋은 예가 아닐까합니다
송신영영입후 시즌초중반에 많은 등판기회가 제공되었고 그결과는 분식집사장님이란 별명까지 만들었으며
신진급 투수에게 등판기회마저 없어졌죠
한대화당시 감독님 입장에선 믿음을 가지고 등판을 시킨것도 있지만
프런트에서 고액을 주고 데려운 투수를 안쓴다는건 어려운일이었겠죠
차선책을 염두에 두는건 좋지만 대형급선수를 영입못했다고 숫자채우기식에 fa영입은 안좋은거 같습니다
완전 공감합니다ㅜㅠ 최근 언플만 봐도... 이러다 fa 못잡거나 5.6순위 선수만잡는다면 이글스 이미지에 치명적일것 같습니다!! 갠적으론 돈야구를 싫어하지만 지금은 오버페이 + 삼고초려를 해서 꼭 잡아야할때인것같습니다!!!!!
몇몇 분들은 용규 원삼 종욱 근우 등이 불발되면 철수...이런 말씀이신거 같은데...그럼 객관적인 전력상 내년에 또 꼴지해도 괜찮다는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걱정하는 부분은 알지만 당장 내년의 성적보단 그 이후의 FA영입도 그렇고 팀의 의지 문제도 그렇고 많은 부분이 연관되어진 영입이 될 수 있는데...그리고 대형이나 영식도 분명 쓸만한 자원인데...효율성 걱정하며 철수 이건 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좌완불펜이 박정진 빼고 누가 있으며, 이대형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외야슈가 누가 있다고 그러시는지...ㅠㅠ
강영식은 몰라도 이대형은 지난 3년간 WAR이 마이너스입니다. 기용하는게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죠. 지난 3년간 타율이 2할2푼데에 출루율이 2할8푼데인데 흔히 김-고-추 돌려쓰는것보다 더 떨어집니다. 나가면 투수를 흔들수 있다는 기대감 이야기 많이 하시지만 출루가 되지 않는 발빠른 야수의 모습은 올시즌 이학준 선수가이미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동감합니다. 어떻게 보면 야구는 평가의 척도가 기록이니까요...하지만 이대형은 수년간 왠지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가 뭔지도 사실 궁금하고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꼭 실력이 떨어진 이유만은 아닌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풀타임 선발출장을 보장받거나 주전으로 꾸준히 뛰면 적어도 우리 주전 외야수 누구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있는 선수니까요. 그랬던 이력도 있고...사실 수비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KBO 탑클래스 급이고요. 님의 의견도 물론 존중합니다. 기록이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대형은 뭔가 해줄 거 같은 느낌이 자꾸 드네요.
@KH4Real 실력 대비 엘지에서 기회를 많이 줬다고 생각합니다.윗분이 말씀하셨는데 WAR(공헌도)가 -0.75인 선수예요.출전하면 팀에 피해만 준다는 얘긴데 지난 2년간 435타수나 기록했을정도로 엘지에서 꾸준히 기회 줬습니다.결과는 2012년 1할 7푼 2013년 2할 3푼 기록했구요.왜 부진한건지는 이대형선수 타격영상 찾아보시면 됩니다;;이게 연습이 잘못된건지 타격재능이 정말 최악인건지 도저히 10년차 선수의 타격이 아니예요ㅠ그냥 타자가 하지 말아야 하는 모든 단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되네요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박병호처럼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면 혹시 모를 일 아닐까요? 물론 박병호에게는 기회조차 없긴 했지만요. 엘지 팬들조차 외면하고 있는 이대형이라지만, 박병호 만큼은 아니더라도 한화에 와서 잘 해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요. 느낌으로 돈 쓰는 건 바보같은 짓이지만,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우린 그냥 2013한화가 2014한화로 그대로 가는거랑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 다른팀이 압도적인 실력하락으로 꼴지로 내려와 주지 않는다면 우린 아무런 전력보강의 노력조차 하지 않은채, 다시 꼴지를 면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