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공격도 막는다 방어선 반드시 뚫는다
입력 2023. 10. 19 17:23
업데이트 2023. 10. 20 12:53
2023 호국훈련
육군20기갑여단
장병 2600여 명·장비 280여 대 동원
네 차례 교전…8시간 동안 작전 완수
대형 에어텐트 활용 완벽 정비도
육군3기갑여단
포병·항공 전력 등 강력 화력 투입
공격 교두보 확보…방어진지 무력화
K21, 엄호 받으며 남한강 강습 도하
2023 호국훈련의 하나로 열린 ‘대규모 기계화부대 기동훈련’에서 방어작전을 맡은 육군20기갑여단 장병들이 정찰하고 있다.
육군 장병들이 지축을 흔드는 기동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대폭 끌어올렸다. 육군7기동군단이 ‘2023 호국훈련’의 하나로 실시한 ‘대규모 기계화부대 기동훈련’에 참가한 3·20기갑여단은 18~19일 강원·충북·경기 지역 10개 시·군을 무대로 쌍방 자율기동 훈련을 했다. 특히 두 부대는 각각 공격·방어작전을 펼치며 작전지속지원 능력을 배가했다.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 장병들의 치열한 훈련 현장을 확인했다. 글=박상원/사진=김병문 기자
이번 훈련에서 방어작전 임무를 맡은 20기갑여단은 18일 이른 아침 공격부대가 기습작전을 감행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경기도 양평군에서 여주시로 넘어가는 길목에 정찰병과 K200 장갑차 한 대를 급파했다.
여단은 방어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장병 2600여 명과 K1E1 전차, K9 자주포, K200 장갑차 등 궤도장비 280여 대를 동원했다. 작전명은 ‘아이기스’.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와 아테나가 사용하는 방패의 이름을 가져왔다. 적의 공격을 철통같이 방어하고,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작전명에 담은 것이다.
완벽한 방어작전을 발판으로 역습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여단이 선택한 것은 ‘파쇄공격’이다. 적이 공격을 위해 대형을 갖추거나 집결할 때 이를 방해하기 위해 운용하는 전술적 기동을 뜻한다.
18일 오전 8시 전투가 시작됐다. 여단 예하 마루대대는 강원도 원주시 서쪽을 중심으로 강력한 파쇄공격을 가했다. 적이 공격을 개시하기 전 대담하게 공격을 실행한 결과 최소한의 피해로 2개 중대 규모의 적을 격파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예상하지 못한 공격에 상대는 진출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
여단은 이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 여주시 일대 주요 지점에 방어진지를 구축했다. 경계부대로 여단의 최전방에서 감시 임무를 수행한 현무대대 1중대 1소대 장병들은 6시간 넘도록 방어지역을 지켰다. 돌격대대 기갑수색중대는 문필봉 일대에서 두 배가 넘는 적과 맞서 네 차례나 교전을 벌였으며, 8시간 동안 방어작전을 완수했다.
같은 시간. 경기도 양평군 인근에 있는 장갑차 주둔지에는 K200 10여 대가 대기하며 아군의 지원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방어로 아군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일부 궤도장비가 상대의 공격을 받아 운용이 불가해진 것.
빠른 정비가 필요한 상황. 7군수지원단과 여단 전투근무지원대대는 기동이 불가한 전투장비를 수리하는 ‘야전정비수집소 운용 훈련’에 돌입했다. 우선 중장비 수송차량과 구난전차를 이용해 충북 충주시 주덕역 인근에 설치된 야전정비수집소로 궤도장비를 옮겼다.
야전정비수집소 운용 과정에서 보여준 가장 큰 특징은 대형 에어텐트를 활용한 정비였다. 그동안 야전정비수집소는 대부분 이름 그대로 야지에서 정비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군 최초로 공기주입식 에어텐트 내부에서 전차를 포함한 대형 장비의 정비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세형(대령·진) 7군단 군수계획운영과장은 “정비용 천막 대신 대형 에어텐트를 활용해 효과적인 야전정비수집소 운용 방법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신속한 장비 정비지원으로 전투력을 회복해 작전지속 능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훈련 또 훈련하며 야전 정비 절차를 숙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군7군수지원단이 충북 충주시 주덕역 인근에 설치한 야전정비수집소 운용 훈련장에서 대형 에어텐트를 활용해 궤도장비를 정비하고 있다. 부대 제공
19일에는 본격적인 공격작전이 진행됐다. 정오쯤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일대에는 공격작전을 맡은 3기갑여단 병력과 장비가 모여들었다.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했지만, 3기갑여단은 공세를 멈출 생각이 없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여단은 공격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강변에는 K21 보병전투차량 13대가 상대 진영을 밟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여단은 포병·항공 전력 등 강력한 화력을 쏟아부어 방어진지를 무력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먼저 적을 기만하기 위해 3대의 K21이 엄호를 받으며 수심 3m 깊이의 남한강을 강습 도하했다. 이어 속속 강을 건넌 K21은 순식간에 상대의 방어선을 무너뜨렸다. 여단은 K21의 탁월한 강습 도하 능력을 앞세워 이후 있을 문·부교 도하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공격에 나선 3기갑여단, 방어를 맡은 20기갑여단 장병들은 이번 훈련에서 기계화부대가 싸우는 방법’을 완벽히 이해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훈련을 통제하는 7기동군단은 앞으로도 실전적인 훈련을 지속해 전장 기능이 통합된 기계화부대의 전투 수행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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