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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로운이야기방 스크랩 용산 상황에 대한 경찰관 한사람의 안타까움과 아픔입니다
샘터지기 추천 0 조회 75 09.01.21 19:2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먼저 어제 용산 철거민 시위현장에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저희 경찰관의 희생에도 고개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경찰관입니다. 그렇습니다. 일부 언론과 많은 네티즌 분들이 질타하고 있는 조직의 한사람입니다. 분명 많은 비난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알지만 조금은 더 냉정하고 정확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믿음에 감히 글을 쓰려합니다.


저 또한 같은 조직의 한사람인 故 김남훈경장의 희생을 가까이서 접했습니다. 그런 그의 죽음이 무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울러 저는 경찰 전체의 입장이 아니라 제 개인 블로그를 통해 동료의 죽음을 추모하고 그의 죽음이 무모한 희생이 아니라 제가 할 수 없는 국가에 대한 애국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는 마음에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런 제 의견에 거부감을 가지신다면 읽지 않으시는게 좋겠습니다.


어제 철거민 해산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과 관련해서 말씀들이 많습니다. 경찰특공대는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입니다. 그러나 대테러 작전 외에도 시설 안전점검과 주요범죄 예방 및 진압 등 다양한 치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당시 농성장 내부에는 화염병과 신나 등 위험 물질이 많아 일반 기동부대에 비해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공대 투입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이와 관련한 법적근거는 경찰특공대운영규칙 제6조(임무)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언론이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접하셨기 때문에 잘들 아시겠지만 경찰의 진압이 있기 전날인 19일부터 어제 아침까지 시위 현장에서는 고정식 새총 8개의 발사대를 설치하고 골프공이나 유리구슬을 경찰을 향해 발사하고 화염병을 인접건물에 던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염산이 든 박카스 병을 도로에 투척하고 준비한 벽돌 등을 무차별하게 도로에 투척해 일반 차량 등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투척한 위험물은 화염병 150여개와 염산병 40여개, 벽돌 1,000여개, 골프공 300여개, 유리구슬 400여개 등 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되면 일반 시민들에게 보다 큰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물론, 경찰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불법적인 시위 현장이 되었든, 칼을 들고 인질극을 벌이는 불법 현장에서든 안전하게 진압하고 범인을 검거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제 경찰특공대의 현장 진입에서도 철거민에 대한 안전조치를 했던 것입니다. 현장에는 신나와 화염병 그리고 염산병 등 위험 물질이 많다는 점에서 경찰이 보유한 모든 물포를 동원하는 한편 소방에도 지원을 요청해 합동으로 대비했습니다.


진입 시에는 건물 주변에 안전매트를 설치하고 소화기를 최대한 준비하는 등 각종 안전장비 현장에 배치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당시 안전장비는 소방 펌프차 9대, 물탱크 9대, 화학소방차 2대, 구조차량 5대, 구급차 13대, 굴절사다리 1대와 물포 5대, 조망차 4대, 구급차 2대, 크레인 1대, 에어매트 3개, 안전매트 16개, 소화기 800개, 휴대용 써치라이트 34개를 준비했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이유에서 그랬는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제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저도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면서 경찰관이지만 경찰의 업무는 항상 완벽하기를 기대하고 소원합니다. 그래서 더욱 어렵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슬프기까지 합니다.


철거민과 경찰이 사망한 망루에 불이 붙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들이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경찰이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해 망루를 밀어 발생한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컨테이너 박스는 옥상 대로변 쪽에 안착하고 망루는 반대편에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각종 동영상을 조금만 보시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정확한 사실에 대해 왜곡하거나 과장 확대 생산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을 고인들 또한 희망할 것입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지만 저 또한 같은 동료를 잃은 안타까움이 큽니다. 사망한 김남훈 경장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남달랐습니다. 그는 군대에서 특전사 중사로 전역했습니다. 그리고 경찰특공대 특채로 지난 2003년 경찰에 입문했습니다.


처음에는 전남지방경찰청 특공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저희 경찰청으로 옮겨왔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택시운전을 현재까지도 하고 계시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죄송하고도 부끄럽지만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경찰병원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그는 하늘나라에서도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어떤 불법한 현장이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정의로운 곳에서 자신을 부른다면 언제든 어디든 비겁하게 숨지 않고 자신의 일을 당당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부디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시위가 하루빨리 사라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끝으로 위에서 언급한 일부 내용은 사이버경찰청에 게재된 ‘용산 철거민 상황 사실은 이렇습니다’의 내용을 일부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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