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막 에르다의 딸인 운명의 여신 노른 세 명이 모여 앉아 운명의 실을 꼬고 있습니다. 첫째 노른은 보탄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합니다. 정의롭게 세계를 다스리려는 젊은 신의 패기를 회상하죠. 두 번째 노른은 보탄의 최근 행적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노른은 보탄의 미래를 예견하죠. 다들 신들의 세계의 어두운 미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꼬던 실은 엉켜서 끊어져버리고, 노른들은 자신들의 지혜도 이젠 끝장이라고 말하면서, 어머니인 에르다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자고 말합니다.
다음 장면은 제 2부 <지크프리트>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대로 이어집니다. 지크프리트는 용사의 새로운 임무를 향해 길을 떠나야겠다고 합니다. 그는 브륀힐데에게 파프너에게서 가져온 반지를 선물하고, 브륀힐데는 자신이 발퀴레일 때 타고 다니던 애마 그라네를 지크프리트에게 줍니다. 브륀힐데의 말 그라네를 타고 떠나는 지크프리트의 여정은 관현악곡인 ‘지크프리트의 라인기행’에 훌륭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라인기행’은 인기 있는 오케스트라 곡으로 콘서트에서도 별도로 자주 연주되는 곡입니다.
1막 1장 군터와 하겐이 살고 있는 기비흉 족의 성입니다. 알베리히의 아들 하겐은 아버지가 다른 자신의 형 군터 왕에게 브륀힐데와의 결혼을 권합니다. 그리고 군터의 여동생인 구트루네에게는 배필로 용사 지크프리트를 추천합니다. 라인 강에서 뿔피리 소리와 함께 지크프리트가 도착하자 이들은 모두 함께 지크프리트를 정중히 맞이하지요.
1막 2장 구트루네는 과거의 모든 사랑을 잊게 하는 마법의 약을 음료수에 타서 지크프리트에게 줍니다. 그러자 지크프리트는 브륀힐데와의 사랑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구트루네의 아름다움에 빠져듭니다. 지크프리트와 군터는 각각 칼로 팔에 상처를 낸 뒤 그 피를 술잔에 섞어 마시며 의형제의 결의를 맺습니다. 다음에 등장하는 하겐의 독백 ‘Hier sitz' ich zur Wacht’(여기 앉아 망을 보며)는 알베리히의 아들 하겐의 정체와 욕망을 드러냅니다. 그는 지크프리트가 브륀힐데에게서 가져올 알베리히의 반지를 되찾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1막 3장 브륀힐데는 혼자 바위산에서 지크프리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갑자기 발퀴레 기행의 모티프가 희미하게 울리는 가운데, 발퀴레 중 하나인 발트라우테가 브륀힐데를 찾아 날아옵니다. 발트라우테는 침통하게 늙어 가는 보탄의 근황을 전하며, 브륀힐데가 가지고 있는 반지를 라인의 처녀들에게 돌려주어야 신들이 멸망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브륀힐데는 이 반지가 지크프리트의 사랑의 증표라며 펄쩍 뛰죠. 간청하는 발트라우테를 브륀힐데는 냉정하게 돌려보냅니다.
그러나 곧 투구를 눌러쓴 한 남자가 나타나 브륀힐데를 아내로 맞이하러 왔다고 말합니다. 군터로 변장한 지크프리트입니다. 경악한 브륀힐데는 그에게 강제로 반지를 빼앗기고, 브륀힐데를 제압한 지크프리트는 군터에게 신의를 지키기 위해 브륀힐데와 자신의 잠자리 사이에 신검 노퉁을 꽂아둡니다(지크프리트가 함께 데리고 온 군터를 자기 대신 브륀힐데의 처소로 들여보내는 것으로 연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막 기비흉의 성
2막 1장 하겐의 꿈에 아버지 알베리히가 나타나 어서 반지를 되찾으라고 독려합니다. 지크프리트를 쓰러뜨리고 알베리히의 반지를 되찾아 세계 정복의 야심을 실현하는 것이 바로 하겐의 존재이유죠.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살인의 모티프와 저주의 모티프가 반지 모티프에 섞여 들려옵니다.
2막 2장 지크프리트가 돌아와 하겐과 구트루네에게 무용담을 늘어놓습니다. 자기가 군터에게 브륀힐데를 넘겨줬으니 곧 두 사람이 함께 도착할 거라는 얘기죠. 구트루네는 지크프리트를 남편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되어 기뻐 어쩔 줄을 모릅니다. 군터와 브륀힐데를 실은 배가 들어옵니다.
2막 3장 하겐은 신하들을 한자리에 모아 합동결혼식을 준비합니다. 군터와 브륀힐데, 그리고 지크프리트와 구트루네의 결혼식이죠. 하겐은 뿔피리를 불어 기비흉 백성들을 불러모습니다.
2막 4장 절망에 빠져 거의 실신상태에 빠진 브륀힐데가 군터에게 끌려옵니다. 그곳에서 지크프리트와 구트루네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브륀힐데는 분노로 끓어오릅니다. 더군다나 자기가 빼앗긴 반지가 지크프리트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을 폭력으로 납치한 것이 바로 지크프리트였다는 사실에 경악합니다. 지크프리트가 구트루네에게 빠져 자신을 배신했다고 믿은 것입니다. 복수심에 불타게 된 브륀힐데는 모인 사람들 앞에서, 지크프리트가 군터에게 자신을 넘겨주기 전에 자기를 겁탈했다고 말합니다. 군중은 술렁이고, 군터는 치욕감을 느끼지만 지크프리트는 자신은 결코 군터와 맺은 의형제의 결의를 깨지 않았고 신의를 지켰으며 어떤 부정이나 사기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두 사람은 각각 하겐의 창에 걸고 자신의 진실과 결백을 외칩니다.
2막 5장 하겐은 브륀힐데에게 다가와 자신이 지크프리트에게 복수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사랑이 증오로 변해버린 탓에 브륀힐데는 하겐에게 지크프리트의 약점을 가르쳐주지요. 지크프리트는 전투에서 결코 적에게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일이 없는 용사이기 때문에, 브륀힐데가 그의 등은 마법으로 축복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편 지크프리트와의 사기극이 밝혀져 백성들 앞에서 굴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군터 왕은 하겐의 꼬임에 넘어가 결국 지크프리트를 사냥터에서 죽이기로 합니다. 3막 라인강변의 숲
3막 1장 라인의 처녀들 셋이 놀고 있는데 사냥터에 나온 지크프리트가 나타납니다. 세 처녀는 그에게 반지의 저주에 대해 알려주면서 반지를 돌려달라고 하지만, 지크프리트는 웃어넘기고는 가버리죠. 라인의 처녀들은 지크프리트의 죽음을 예고하지만, 신검 노퉁의 힘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지크프리트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3막 2장 사냥터에서 군터와 하겐과 신하들은 술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크프리트는 여전히 우울해보이는 군터에게 술을 권하며 자신의 옛날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줍니다. 하겐은 지크프리트의 술잔에 다시 옛 기억을 되찾을 수 있는 약초즙을 섞어넣죠. 미메와 용 파프너와 노퉁과 브륀힐데에 대해 모든 것을 털어놓는 지크프리트의 이야기에 군터는 크게 당황하는데, 그 순간 하겐은 등뒤에서 지크프리트를 창으로 찌릅니다. 기억상실증에서 깨어난 지크프리트는 죽어가면서 ‘브륀힐데, 신성한 신부여’라고 노래합니다. 그의 시신은 유명한 ‘지크프리트 장송행진곡’에 맞춰 기비흉의 성으로 옮겨집니다.
3막 3장 성에 돌아온 하겐은 구트루네에게 지크프리트가 사냥 중에 산돼지에 물려 죽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나 구트루네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지크프리트가 살해되었다고 외칩니다. 반지를 두고 다투다가 하겐은 군터 왕까지 죽여버리죠. 결국 모든 것이 반지를 차지하려는 하겐의 음모였음을 알게 된 브륀힐데는 사람들에게 지크프리트를 화장할 단을 쌓으라고 명령합니다. 브륀힐데는 횃불로 화장단 장작에 불을 붙이고는 반지를 라인강에 던집니다. 라인처녀들은 그 반지를 받아들고, 하겐은 열심히 처녀들의 뒤를 쫓지만 반지를 얻지 못한 채 수장됩니다. 브륀힐데는 애마 그라네에 올라타고 지크프리트와 영원히 결합하기 위해 그를 화장하는 불 속에 뛰어듭니다. 지상의 성을 태운 이 불길은 신들의 궁전인 발할까지 번져 신들의 세계를 멸망시킵니다. 이제까지 등장한 모든 음악적 모티프가 총동원되는 장엄한 마무리가 압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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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4.신들의 황혼 Gotterdammerung
바이킹 시대의 북구 고대신화를 바탕으로 12-13세기에 바이에른의 민중시인이 정리했다는 대서사시를 첨가하고 게르만족의 지크프리트 전설도 소재로 빌려왔지만,
결국 바그너가 만들어낸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이야기.
‘초인적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을 통해서만 인습에 물든 전통사회가 몰락하고 새 시대가 도래한다’는 혁명적 사상을 [신들의 황혼]에 담아낸 것이었지요.
상당히 긴 서막으로 시작됩니다.
대지의 여신 에르다의 딸인 운명의 여신 노른(Norn) 셋이 모여 앉아 운명의 실을 꼬고 있는데, 다들 신들의 세계에 닥칠 어두운 미래를 예견합니다.
그들이 꼬던 실은 엉켜서 끊어져버리고, 노른들은 자신들의 지혜도 이젠 끝장이라고 말하죠.
한편 불속에서 브륀힐데를 깨운 지크프리트는 용사의 새로운 임무를 향해 길을 떠나야겠다고 합니다.
브륀힐데는 애마 그라네를, 지크프리트는 절대권력의 반지를 상대방에게 줍니다.
그라네를 타고 떠나는 지크프리트의 여정은 관현악곡인 ‘지크프리트의 라인 기행’에 멋지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악극..넘 마음에듭니다.
긴 시간들의 하루하루밤들의 이야기음악은 길기도하지만..한편으론 길어서
얼마든지 음악적 여운들을 많이 가질수있겠습니다.
처음 멋모르고 그의 반지를 들을때에야..길고 힘들겠지만..
알면 알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그 긴 길이의 음악이 오히려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하겠어요.
그런데..반지를 어떻게했어야 좋은 결론이 나왔을지 모르겠어요.
지그프리트의 사랑과 동일하게 여긴 그 반지는 과거를 망각하는 지경이된 연인을 안고서라도
온세상이 다 파멸되더라도 그들이 함께하는 사랑을 위해서 그렇게 불타올라야하는것인지..?
반지는 권력의 상징인것을 브륀힐데가 사랑으로 가치매긴것이 잘못인거 아닐까...
가장지혜로운 여인이 사랑에빠져..
먼저 라인강에 버려야할 반지를 끝까지 가지다가..
비극으로 끝나게되는거 같아요..
하지만 브륀힐데의 반지가되어 라인강에 빠졌기에..
오늘날에는 반지가 사랑의 반지가 된듯도 하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곡입니다.
이제 나중에 국내에서 공연을 하면 필히 보시길 바랍니다
한번 보시면 완벽하게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100% 내것으로 소화 하시겠지요 고맙습니다
아주 멋지게 호흥해 주시는 여러분이 있어 저는 피로감이 확 사라지네요^^
바그너의 음악과 사랑에 빠진 며칠이었습니다.^^
지금도 클릭하는 순간부터 압도하는 멋진 음률에..
설레고 떨리는..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인지요.^^
천천히..
음미하면서..
신비롭고 환상적인..
웅장한 바그너의 음악에 깊이 빠져 듭니다.^^
고.맙.습.니.다..줌러브님!!
오선지 위의 수 많은 음표와 악상 기호들이..
찬란한 빛처럼..
영롱한 빛을 발하며..
가슴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의..
전율과 숭고한 音의 향연속에서..
앞서 주신 댓글의 의미를 이해하겠습니다.
이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감상하고..
인생역전을 했다는..
바그너의 음악이 자신을 그렇게 키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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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다른 감동의 깊이에..
애써주신 줌러브님께 두손 모아 깊이 감사 드리고픈..
벅찬 시간입니다.^^
한동안 이 마법에서 풀리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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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되는 대로..
몇 번이고 다시와서..
보듬고 가슴에 담아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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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마련해주셔..
너무 감사했습니다..줌러브님!!
친구샘이야 말로 정말 고맙습니다
늘 어떤 장르든 완벽하게 적응하시고 좋은글 남겨주시니...제가 고맙지요
고마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