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칭형 전화금융사기 피해사례 유형
피해자는 검사ㆍ검찰수사관ㆍ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범죄조직원들에게 한달 동안 속아 예금ㆍ보험ㆍ주식ㆍ가상자산ㆍ아파트 담보대출 및 개인차용 등으로 40억 원을 마련하여 현금 전달ㆍ계좌 이체ㆍ가상자산 구매 전송 등으로 피해당한 뒤, 뒤늦게 전화금융사기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함
❶서울○○지방검찰청 검사(검찰수사관)라면서 전화가 왔다. 이미 내 이름을 알고 있다. 지난 7일에 ○○역 근처에 가본 적이 없냐고 물었다. 간 적 없다고 하니 홍길동을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모르는 사람이라서 모른다고 했다.
→ 범죄조직은 미리 확보해 둔 개인정보로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일하는지 모두 알고 있다. 목소리가 강압적이라서 처음부터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된다.
❷카카오톡 친구 추가하라고 해서 추가하였다. 카카오톡 아이디를 보니 프로필에 검찰청 사진이 있다. 카카오톡으로 검사 공무원증도 보내줬다.
→ 검사 공무원증은 위조된 것이다. 검사ㆍ검찰수사관ㆍ경찰수사관ㆍ금융감독원 직원 누구도 자기 카카오톡 프로필에 청사 사진이나 본인 신분을 올리지 않는다.
❸홍길동이 보이스피싱 범인이란다. 그런데, 내 계좌가 보이스피싱 자금세탁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내 앞으로 70건 정도 고소장이 들어왔다며 카카오톡으로 고소장 한 건을 보내줬다.
❶~❸② 해외에서 내가 주문하지도 않은 상품이 결제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확인 전화하니 내 명의가 도용되어 카드 결제된 것 같은데, 담당 검사에게 연결하겠다고 하였다. 검사에게 전화했더니 내 계좌가 자금세탁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하 절차는 같음) |
❹내 자산이 정상자금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 수사하고, 협조 잘하면 카카오톡 약식조사로 갈음한다고 한다. 약식조사는 카카오톡으로 진술하고 내 계좌 확인에 협조하면 된다고 한다. 카카오톡으로 구속영장과 공문을 보냈다.
→ 구속영장과 공문은 모두 위조된 것이다. 카카오톡으로 진행하는 약식조사는 없다. 당연히 구속영장과 공문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일도 없다.
❺협조하겠다고 하니 검사가 보안프로그램이라며 카카오톡으로 링크를 보내주었다. 링크를 눌러 설치했다.
→ 악성앱이 설치된다. 나의 휴대전화 주소록, 문자메시지, 최근 통화목록 등이 모두 범죄조직에 넘어갔고, ‘강수강발’ 기능이 설치됐다. ‘강수강발’은 경찰ㆍ검찰ㆍ금융감독원ㆍ은행 등 어디로 전화를 걸어도 범죄조직이 받고, 범죄조직이 내게 거는 전화가 경찰ㆍ검찰ㆍ금융감독원ㆍ은행의 정상 전화번호로 표시되는 기능이다.
❻전화번호 알려줄 테니 금융감독원 직원에게도 자금세탁 여부를 확인해 보라고 한다. 혹시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도 확인했는데 실제 금융감독원 전화번호였다. 금융감독원 직원이 내 계좌가 자금세탁에 활용된 게 사실이란다.
→ 강수강발이 이뤄지면서, 금융감독원이 아닌 범죄조직원에게 전화가 연결되었다.
❼구속당한다니 무서웠다. 어떻게든 빨리 상황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검사에게 잘 협조하겠다고 했다. 검사는 검찰수사관이 조사를 진행할 거라고 알려주었다.
❽[현금 전달] 대출 실행해서 실제 출금해봐야 내 명의가 범행에 연루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대출받아 지시하는 돈을 전달하라고 한다. 전달한 자금은 모두 확인하고 범죄 연관성이 없으면 모두 돌려주고, 수수료 등으로 사용한 비용도 전액 지급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중에는 내 예금ㆍ적금ㆍ보험ㆍ주식도 모두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 현금의 가장 큰 특징이 자금 추적이 어렵다는 점이다. 현금 일련번호 등을 통해서 정상자금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수사기관ㆍ금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출을 실행하고, 예금ㆍ적금ㆍ보험ㆍ주식 등도 모두 해약해 현금으로 마련한 다음 여러 은행 지점을 돌면서 현금을 인출했다. 현금을 인출할 때 은행 창구 직원이 현금 사용 목적을 문의했지만, 검사가 미리 알려준 대로 직원 월급으로 지급할 거라고 잡아뗐다.
→ 범인들은 은행 창구직원이 현금 인출을 막기 위해 인출 목적을 확인하는 것에 대비하고자 인테리어 대금ㆍ직원 월급ㆍ차량 일시불 구매 대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은행 창구직원 심지어 출동 경찰관도 한통속이라고 하거나 수사기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범인들 말만 듣게 완전히 심리 지배
현금을 모두 인출한 뒤 검찰수사관이 지정한 장소에 갔더니, 금융감독원 직원이 나와 있어서 현금을 전달했다. 현금이 보이면 안 된다고 해서 종이봉투ㆍ가방ㆍ에코백 등에 안 보이도록 잘 넣어서 전달했다.
→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며 나와 있는 사람은 현금수거책이다. 수사기관ㆍ금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현금을 전달받지 않는다.
⑨[계좌 이체] 재산을 환수해 검수 확인하는데 액수가 많아 출금에 물리적 한계가 있어 금융감독원 인사를 통해서 이체하는 방법이 있으니 금융감독원 직원인 ○○○의 ○○뱅크 계좌로 송금하라고 했다.
→ 계좌 이체하면 곧바로 범인들은 다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고, 현금화한다. 어떤 경우에도 본인 자산에 대해 계좌 이체를 요구하는 수사기관ㆍ금융기관은 없다.
⑩[가상자산] 자금이 많아서 직접 전달받는 데 한계가 있고 일일이 출금하는 데 물리적 한계가 있으니 금융감독원이 관리하는 가상자산 지갑 주소로 송금하면 자금흐름 확인을 통해서 검수할 수 있다. ○○뱅크 계좌에서 ○○○로 자금을 원화로 이체하고, ○○○에서 리플을 매수하여 ○○ 계좌로 입금하고, 리플을 매도하여 다시 이더리움을 구매해서 ○○○○○ 개인 지갑으로 옮긴 다음 지정하는 가상자산 지갑주소로 전송하였다.
→ 가상자산은 추적이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범죄조직이 가상자산을 자금세탁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본인 자산을 요구하는 수사기관ㆍ금융기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