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1장 거센 폭풍우를 표현하는 전주곡과 함께, 뒤쫓는 무리의 공격을 피해 도망친 지크문트가 숲 속 훈딩의 오두막으로 달려들어 옵니다. 훈딩의 아내 지클린데는 탈진한 지크문트를 도와주고 벌꿀술을 마시게 해줍니다. 지크문트와 지클린데는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빠져드는 자신의 감정을 느낍니다. 사실 이 두 사람은 보탄 신이 인간 여인에게서 낳은 쌍둥이 남매였습니다.
2장 곧 훈딩이 돌아와 낯선 젊은이가 자기 아내와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의구심을 품은 훈딩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지크문트는 자신의 출신을 밝히며 어렸을 때 온 가족과 헤어지게 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강제결혼을 당하게 된 처녀를 구해주려고 싸움을 하다 도망쳐왔다고 말합니다. 훈딩은 지크문트를 추격하던 사람들과 자신이 한 편이라는 사실을 밝히고는 ‘손님에 대한 예의로 하룻밤은 재워주겠지만 다음날은 결투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지크문트에게 경고하면서, 지클린데를 먼저 침실로 보내고 자기도 자러 갑니다.
3장 혼자 남은 지크문트는 ‘위급할 때 검을 주겠다’는 아버지의 약속을 기억합니다. 이때 훈딩의 아내 지클린데가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침대에서 빠져나와 지크문트에게 다가섭니다. 자신이 훈딩에게 강제로 납치되어 와서 결혼식을 치를 때 한 노인이 나타나 커다란 물푸레 나무에 칼을 꽂아놓고는 ‘영웅만이 이 검을 뽑을 수 있다’고 예언했다는 이야기를 지클린데가 들려줍니다. 마침 밖은 보름달이 환히 비추는 봄날 밤입니다. 두 사람은 과거 이야기를 나누다가 불같은 열정을 상대방에게 느끼며 노래를 시작합니다. 지크문트는 ‘겨울 폭풍은 지나가고’를 노래하고, 지클린데는 ‘그대는 봄’이라고 화답합니다. 지클린데는 지크문트에게 ‘승리의 말(言)’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 ‘지크문트’를 주고, 지크문트는 물푸레나무에서 ‘노퉁’이라는 이름의 칼을 뽑아냅니다. 두 사람은 폭풍 같은 사랑과 환희에 휩싸여 절정으로 솟아오릅니다.
2막 1장 보탄 신과 그의 딸인 ‘발퀴레’ 브륀힐데가 산 속에서 도망치는 지크문트와 지클린데를 바라봅니다. 훈딩의 추격을 막기 위해 보탄은 브륀힐데에게 지크문트를 도와주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곧 보탄의 아내 프리카가 나타나 간통과 근친상간을 저지른 이 연인들을 엄벌하라고 보탄에게 요구합니다. 결혼의 여신이자 가정의 수호자인 자신은 이런 관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보탄은 사랑의 힘을 옹호하고 그 전략적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프리카의 달변에 결국 굴복하고 맙니다. 그래서 그는 프리카의 명예를 위해 지크문트가 훈딩에게 패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2막 2장 보탄은 알베리히에게서 절대반지를 빼앗았다가 거인 파프너에게 빼앗긴 이야기를 브륀힐데에게 들려주며, 여전히 알베리히와 자신이 그 반지를 얻으려고 애쓰고 있음을 설명합니다. 브륀힐데는 대지의 여신 에르다가 보탄과의 사이에 낳은 발퀴레 아홉 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발퀴레는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용감한 영웅들을 신들의 궁전 발할라로 데려가는 역할을 맡은 여전사들입니다. 맹세와 계약의 수호자 보탄이 스스로 파프너의 반지를 빼앗을 수는 없으므로 보탄은 계약에 속박되지 않은 ‘자유로운 영웅’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 지크문트를 살리려 했던 것인데, 그 계획이 좌절을 겪게 되자 보탄은 깊은 체념과 절망에 빠집니다. 보탄은 브륀힐데에게 프리카의 요구대로 훈딩의 편을 들어 그를 이기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브륀힐데는 아버지에 대한 충성심과 분노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됩니다
2막 3장 한편 훈딩의 집에서 도망쳐 나온 지클린데와 지크문트는 훈딩의 추격을 받게 됩니다. 지클린데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지크문트는 쉬자고 하지만, 그가 훈딩의 손에 죽을까봐 두려워 지클린데는 계속 도망가자고 합니다. 마침내 탈진한 지클린데는 차라리 자신을 버리고 도망치라고 지크문트에게 애원한 뒤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2막 4장 브륀힐데는 아버지 보탄의 명대로 지크문트를 죽게 해 신들의 세계로 데려가려고 나타납니다. 그러나 결코 지클린데와 떨어질 수 없다는 지크문트의 단호한 사랑을 본 브륀힐데는 지크문트를 지클린데와 함께 지켜주기로 마음먹지요. 그래서 지크문트가 훈딩과 결전을 벌일 때 아버지의 명을 거역하고 지크문트의 편을 듭니다. 그러자 갑자기 보탄이 나타나 자기가 지크문트에게 주었던 마법의 검 노퉁(Notung)을 동강내고 훈딩을 승리하게 해 줍니다.
지크문트가 쓰러지자 브륀힐데는 부러진 칼을 챙겨들고 지클린데를 말에 태워 달아납니다, 프리카에게 가서 약속을 지켰다고 전하라고 보탄이 훈딩에게 호령하자, 훈딩은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맙니다. 보탄은 달아나는 딸 브륀힐데에게 벌을 내리겠다고 외칩니다.
3막 1장 가파른 바위산 꼭대기에서 발퀴레들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용맹한 전사들의 주검을 부지런히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호요토효! 하야하!’ 하는 발퀴레들의 외침과 함께 저 유명한 ‘발퀴레의 기행’이 연주됩니다. 여덟 명의 발퀴레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브륀힐데가 지클린데를 데리고 날아옵니다. 이들은 모두 보탄이 대지의 여신 에르다와 정을 통해 낳은 딸들입니다. 브륀힐데는 보탄이 추격하고 있으니 제발 지클린데를 숨겨달라고 발퀴레들에게 간청하지만, 아버지 보탄이 두려워서 누구도 선뜻 도와주려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죽고 싶다고 외치는 지클린데에게 브륀힐데는, 지클린데의 뱃속에 지크문트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면서, 거인 파프너가 반지를 지키고 있는 동굴에 가서 숨으라고 일러줍니다. 그리고 아기를 낳으면 이름을 ‘지크프리트’라고 지으라고 알려주지요. 이 말에 희망을 얻은 지클린데는 용기를 내어 파프너의 동굴로 갑니다.
3막 2장 보탄이 발퀴레들 앞에 나타나 '명령을 어긴 브륀힐데에게서 신권을 박탈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나머지 8명의 발퀴레들은 모두 브륀힐데를 위해 보탄에게 탄원하지만, 함께 벌하겠다는 보탄의 서슬에 결국 모두 그 자리를 떠나 도망칩니다.
3막 3장 브륀힐데는 아들 지크문트를 살리고 싶은 아버지 보탄의 속뜻을 읽어 그 뜻을 대신 실현한 것이라고 항변합니다. 그러나 다른 신들을 다스리는 신으로서 대의명분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보탄은 눈물을 머금고 가장 총명한 딸을 벌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발퀴레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게 해달라는 브륀힐데의 청을 받아들여 보탄은 브륀힐데를 영원한 잠에 빠져들게 한 뒤 불의 장벽 안에 가둡니다. 무적의 전사가 나타나 용감하게 불의 장벽을 뚫고 들어가 브륀힐데를 깨울 때까지 기다리라는 뜻이죠.
이 불의 장벽은 오만한 브륀힐데에 대한 벌인 동시에 가장 사랑하는 딸에 대한 애정의 보호장치입니다. 그리고 보탄 자신의 힘의 한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내건 대의명분 때문에 자승자박의 형국에 처한 보탄은 스스로의 과오를 깨닫고도 그 점을 개선하지 못하죠. 그리고 젊은 시절의 자신처럼 바른 의지와 혈기를 지닌 브륀힐데, 그러니까 자신의 또 하나의 자아를 가둬버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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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부 발퀴레(Die Walkuere)
Disc 1: Track 06. Erste Szene - Nur wer der Minne Macht entsagt.. 에서
음반이 잠깐 튀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넘어가니 걱정 안해도 될 듯 합니다
귀에 선명하게 꽂히는 멜로디가 비교적 자주 등장.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쓰여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발퀴레의 기행(말 달리기)’을 비롯해,
‘지크문트와 지클린데의 이중창’, ‘브륀힐데를 잠재우는 보탄의 이별의 노래’, [불의 마법 음악] 등 극적이고 감동적인 장면마다 인상적인 선율과 관현악부가 나타남.
선생님 그래요 영화에서 아주 웅장했지요
그러고 보면 바그너 참 천재 같아요
100년후를 어떻게 생각하고 이런곡을 만들었는지 참 대단한 생각이 드네요
동기부여..원인과 결과
메트릭스에서도 이런말을 인용한것 같아요
흥미진진한..
들으면 들을수록..
마법의 음률에 한없이 빠져 듭니다.^^
넘을수 없었던..
거대한 산을 등정하고있는 느낌이랄까요?
넘 멋집니다.^^
와~
와..!!
이 가슴 벅참과 환희를 어떤말로 다..
세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귀를 쫑긋 세우고....
휘몰아치는 음의 폭풍우를..
고스란히 맞은듯요.^^
너무..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줌러브님!!
한번에 전곡 감상은 힘들군요.^^
Disc4...중간까지 듣고 일어섰었는데..
찾아 이어 듣기가..ㅎ..
여유로운 시간에 다시 와야 되겠습니다.^^
수고하심에..
감사 드립니다.^^
그래요 모두들 한번쯤 들어보고 싶지만...
너무 큰 대작이라...쉽게 접근을 못하지요
고맙습니다~
내일 아침 아래곡으로 넘어갈려면..
감상 못한 Disc4를 찾아 들어야겠기에..
한참 애를 쓴후에나 찾았는데..
이 많은 분량을 작업하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애쓰신 정성만큼..
귀히..감사히 잘 듣겠습니다.^^
다시한번 더..
고.맙.습.니.다..줌러브님!!
꾸벅~
아~~감탄
친구샘의 열공에 그져 감탄사가 절로...
고맙습니다
이번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는 참 많은것을 찾아보게하고 만나게합니다..^^
오페라듣기의 시작이 이번 3월이어서 들은 오페라도 몇되지않은 상태에서..
이 반지오페라는 지겨움없이 계속 알고자하여지고 듣게합니다.
이렇게 긴 이야기와 음악이 훌륭하게 만들어졌고..
그 만남과 쓰임은 살은자들의 몫일터..
시디 14장인가요? 어떻게 이런 긴작업을 해낸것인지..
전 아직 시디음악을 컴에 올리는걸몰라 그 작업이 얼마나어려운줄도 모릅니다.
그저..
파일 리스트랑 한글대본이랑 곡들을 마춰보며 도움글들도 읽으며 무한..즐기고있습니다.
접할수록 알고싶은것이 더 생기고 ..좋고 감사한일 많고..그렇습니다.고맙습니다 줌러브님.
듣다 보니 바그너가 참 천재다..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듭니다
마치 오늘 세대에 예언이라도 하듯이 많은 동기 부여를 하고 감동을 선사합니다
여러 선생님께서 적극 호흥하여 주서서 뭐라 감사에 말씀을 드려야 할지..그져 고맙다는 말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