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약자 를 위한 안내 지도
'K리그어시스트' 책자 발간
동선-편의시설 등 실사해 제작
장애인의 접근성 업그레이드
'스포츠 통해 복지 확대 지원'
곽영진 이사장, 연맹 역할 강조
'엘리베이터가 왜 2층에 안 서는 거죠?
장애인전용 화장실은 어디에 있나요?'
이동 약자의 눈으로 바라본 K리그 직관은 하나의 '미션'처럼 여겨진다.
보고싶은 경기가 생겨도 경기장에 가는 것부터 막막해 고민의 단계에서 포기하게 된다.
용기를 내어 경기장에 도착해도 어디로 가야 계단을 피해 관증석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
노태형 한국척추장애인협회 팀장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아
경기장 가는 것 자체가 꺼려졌다'고 털어놨다.
K리그 사회공헌재단 'K리그어시스트'의 곽영진 이사장은 '3년 전 아내가 갑작스런 뇌출환으로 장애를 갖게 됐다.
아내와 여러가지 일상생활을 해보고 있는데, 이전에 몰랐던 불편함을 알게 됐다.
이전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불편한 게 많다'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고민은 '문턱 없는 접근성'에서 시작했다.
연맹은 K리그 26개 경기장 대부분이 전체 좌석수 대비 장애인석 수 (평균 70석) 비율이 낮고,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좌석, 접근 가능한 출입구 등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문제 의식에 공감했다.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동 약자의 축구 관람권 지원을 위한
K리그 경기장 접근성 향상 캠페인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2020년 8월, 연맹이 하나금융그룹,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와 업무 협약을 맺고
'이동약자를 위한 K리그 경기장 안내지도' 제작에 돌입한 배경이다.
또 지난해 4월엔 K리그 사회공헌재단 'K리그어시스트'가 출범했다.
'K리그 어시스트'는 '모두가 마음껏 축구를 즐기게 하는 것'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K리그 구성원(연맹, 구단, 선수, 팬) 전체
사회 공헌의 구심잠 역할을 하는데 그 목적을 뒀다.
현재는 사회에 장기.조직 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전파하는 'K기그 생명나눔 캠페인;, 프로 선수들의 맨토링 프로그램 'K리그 드림어시스트', 지속가능한 축구 환경을 조성하는 'K리그 온실가스 배출향 측정' 프로젝트 등을 시행하고 있다.
문체부 1차관 출신으로 2017년 FIFA U-20 월드컵 조직위부위원장, 대한축구협뢰 부회장, 2018년 평창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 등 스포츠계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곽영진 이사장은 'K리그어시스트는 결국 스포츠를 통해 복지를 넓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지역과 개인이 모두 발전하는 희망찬 사회가 되도록 뒤에서 '어시스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약자를 위한 K리그 경기장 안내 지도'는 'K리그어시스트'의 대표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연맹은 실제 후리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 당사자가 경기장 접근성 관련 실사에 참여해 이동 가능한 동선(계단의 유무,
턱의 높이 등), 편의 시설, 장애인 입장료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조사했다.
3년여 간의 노력 끝에 지난 1월 'K리그어시스트' 홈페이지가 신설되고,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오프라인 책자가 발간됐다.
'K리그 어시스트'는 오는 20일 장애인의 말을 맞아 '안내지도'가 축구장 너머에 있는 사회 곳곳의 인식 개선을 끌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곽 이사장은 연맹 직원들이 공들여 만든 '안내지도'의 안내에 따라 조만간 아내와 축구 경기장에서 직관할 계획이다. 윤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