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노동력, 참으로 군침 도는 유혹입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있어서 인건비는 부담되는 원가발생 원인입니다. 어떻게든 비용이 적게 들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 대부분은 가족 구성원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건비 절약은 곧 생산원가의 절약을 의미합니다. 사람을 사용하되 가능한 적은 비용으로 고용합니다. 전혀 값을 지불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가족 말고 그런 경우가 있겠습니까? 하기야 가족도 가족 나름이지요. 아무튼 그런 경우는 소위 노예의 경우 외에는 없습니다. 그저 먹여주는 것만 해결하면 됩니다. 그래서 이런 문명사회 속에서도 ‘노예’가 생깁니다.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만한 약점이 있거나 반항할 힘이 없는 사람을 택해야 합니다. 혹간 빚에 쫓기는 사람이 빚을 탕감 받으려고 스스로 그런 생활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좀 드문 일입니다. 그 다음에는 주로 어린아이나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기네 의사와는 상관없이 끌려오는 경우입니다. 어린아이의 경우는 자기 정신은 또렷해도 빠져나갈 힘이 없습니다. 감시 또한 엄하지요. 한번 도망했다가 걸려서 호되게 폭력을 당하면 다시 도전하기 어려워집니다. 때로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 파악이 되지 않습니다. 방향을 모르니 함부로 뛰쳐나갈 수도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힘을 키울 때까지는 기다려야 합니다.
그곳에서 ‘윤수’는 ‘민수’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함께 있는 지호도 어리기는 해도 알 것은 알고 있습니다. 엄마인 척 아비인 척하는 그 사람들이 자기 부모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이 매 맞으며 동거하는 형이 민수가 아니라 윤수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전단지에 나온 사진도 보았을 것입니다. 부모가 찾고 있구나, 눈치 챘겠지요. 그러나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맞지 않고 지내면 다행입니다. 그렇게 벌써 몇 년입니다. 놀이는 꿈도 꾸지 못하겠지요. 하물며 공부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고 있을 것입니다. 일 부려먹자니 어쩔 수 없이 먹을 것 주는 것입니다. 키우느라 얼마나 애썼는데 하는 말에 아이들은 헛기침을 합니다.
조그만 어촌, 사실 어촌이라기보다 낚시터로 빌려주고 돈벌이하고 있습니다. 전과자가 자리 잡고 일하는 곳이요, 그것을 빌미로 파출소 ‘홍 경장’이 소위 본업 외에 사업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애인도 있고 돈도 나오는 곳, 어쩌면 자기 사업(?)을 위하여 길 잃은 아이들도 나서서 데려왔는지도 모릅니다. 불법사업에는 곁들여 득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끼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거액을 요구하여 제보를 해주는 것이지요. 아마도 아이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았을 것입니다. 거액이 걸려있으니 그깟 낚시터에서 일당 받고 일하는 것보다야 훨씬 벌이가 되는 일입니다. 확실한 주소만 알려주고 돈을 건네받습니다.
엄마가 홀로 그곳으로 찾아옵니다. 눈치 챈 이 사람들이 당사자인 아이를 숨깁니다. 경찰까지 나서서 그런 일 없다고,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나서니 믿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의 하는 말이나 행동은 도무지 신빙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분명 무엇인가 숨기는 듯합니다. 그러니 그냥 돌아설 수가 없습니다. 돌아가다 다시 돌아옵니다. 몰래 잠입하여 사실을 캐려 듭니다. 윤수도 눈치를 채고 자기 자리를 뜹니다. 그렇게 엎치락뒤치락 일이 전개됩니다. ‘흔히 새끼 잃은 곰’의 아픔 슬픔 그리고 분노를 이야기합니다. 자식 잃은 엄마의 아픔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찾을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은 못하겠습니까?
도움이 되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적이 되는 경우를 봅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러나 중요한 요인은 대부분 욕심입니다. 돈에 눈이 어두워지면 자신의 보직은 사명을 감당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용하는 자리가 됩니다. 어디 경찰뿐이겠습니까? 오히려 그보다 더 높은 자리에서 더 크게 놀아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중에 그들은 감옥조차도 호텔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비용은 누가 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그래서 사람은 크게 놀아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사회는 그렇게 돌아갑니다. 그러니 일을 당한 사람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물론 일마다 그렇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자식 찾으려는 착한 엄마의 분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잃고 하룻밤을 자보면 그 아픔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혼자서? 하는 물음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엄마의 입장이 되어보면 아마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착한 엄마가 모진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자식을 향한 엄마의 마음입니다. 영화 ‘나를 찾아줘’를 보았습니다. 아프지만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십여 년 만에 돌아온 배우 이영애 씨의 주연 작품입니다. 이제는 실제 엄마가 되었으니 ‘엄마’의 마음을 뿜어내고 있는 듯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감사합니다. 복된 한 주를 빕니다. ^&^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