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갑부 '리자청' 가문… 지분 31% 지분 인수
에어 캐나다가 새로운 물주를 만났다. 홍콩 최대의 갑부인 리자청 집안의 장남 빅터리가 지난 9일 에어 캐나다의 지분 31% 인수해 단일 최대 주주가 된 것. 인수 금액은 6억5000만 캐나다 달러(미화 4억8600만달러·5700억원)이고 인수 대금은 리 부회장의 개인 재산과 부친 일가 보유 재산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홍콩 창장(長江)그룹 리자청(李嘉誠) 회장의 장남인 빅터리는 일찍부터 에어 캐나다 지분 인수에 관심을 표시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았었는데 막판 역전극을 연출해 냈다.
그의 에어 캐나다 지분 인수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역시 창장 그룹 후계자”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으며 토론토 주식 시장에서는 에어 캐나다의 경영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로 지난 월요일 주당 11센트가 올라 1달러 19센트를 기록했다.
빅터리의 인수 성공은 그가 캐나다 국적인 점도 크게 작용했으며 이번 투자로 리자청 집안은 이사진을 새로 선임할 수 있어 에어 캐나다사의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에어 캐나다는 지난 3년6개월 동안 26억 캐나다 달러의 적자를 냈으며, 경기 침체와 이라크전·사스(SARS) 등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한 데다 노사분규까지 겹쳐 지난 4월 1일 파산 보호 신청을 낸 바 있다.
리 회장 일가는 이미 지난 1986년 허치슨 왐푸아를 내세워 경영난을 겪던 캐나다 허스키석유를 인수해 흑자로 전환시킨바 있고, 이어 부동산업과 금융업에도 이미 진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