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9조...1년새 16% DOWN
은행들 충당부채 1.6조 반영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될 듯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핵심 자회사인 5대은행이 1조6000억원을 웃도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비용을 충당부채로 실적에 반영해서다.
다만 2분기부터는 금융지주의 실적이 개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이 ELS 손실을 모두 털어낸 데다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합계 순이익은 4조8803억원이었다.
역대 최대인 직년 1분기(5조8097억원)에 비해 15.9%(9294억원) 감소했다.
5대 금융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대출 자산을 늘리며
2021년 1분기 전년보다 80% 이상 증가한 4조56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2022년부터는 5조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일회성 비용인 ELS 배상을 감안하면 5대 금융의 1분기 순이익 감소는 '착시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KB(8620억원) 신한(2740억원) 하나(1799억원) 우리(75억원) 농협(3416억원) 등 5대 금융이 ELS 충당부로 인식한
1조6650억원을 더하면 1분기 순이익은 6조54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0조970억원)보다 4.6%(4669억원) 늘었다.
신한(9.1%), 국민(8.8%), 농협은행(6.9%)은 이자이익이 늘었지만, 하나(-1.6%), 유리은행(-0.9%)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 연체율과 총여신 중 회수가 불투명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등 건전성지표가 나빠진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김보형/정의진 기자
5대 금융 이자이익은 껑충...'ELS 비용' 뺴면 실적 선방
1분기 순이익 1조 감소에도 ...외형적 성장세 견조
금융지주 이자잉기 6,5% 늘어
고금리 기조 속 기업대출 급증
하나은행 작년보다 14.4% 증가
신한, 글로벌 이익 늘어 리딩뱅크
5대은헹 선전성 지표는 악화
5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외형적인 성장세는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순이익 규모가 커진 데다 고금리 기조속에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 자산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6%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 순이익 1위 탈환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의 올 1분기 순잉기은 전년 동기 대비 6~30% 씩 일제히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KB금융이다.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1분기 1조5087억원에서 올 1분기 1조490억원으로 4596억원(30.5%) 줄었다.
같은기간 신한금융은 1조3880억원에서 1조3215억원으로 4.8% 줄었고,
하나금융은 1조1022억원에서 1조340억원으로 6.2% 감소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9137억원에서 올해 8245억원으로 9.7% 쪼그라 들었다.
농협금융은 9471억원에서 6512억원으로 2959억원(31.2%) 줄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5대금융의 순잉기 규모가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홍콩 ELS 투자자에 대한 손실 배상용 충당부채 적립액이 크게 늘었다는 데
있다.
KB금융의 홍콩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액이 862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농협금융 3416억원, 신한금융 2740억원, 하나금융 1799억원 등이었다.
홍콩 ELS 판매 잔액이 작년 말 기준 413억원에 그쳤던 우리금융은 관련 충당부채 적립액이 75억원으로 비교적 작았다.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리딩금융' 타이틀도 지난해 KB금융에서 1분기 신한금융으로 바뀌게 됐다.
신한금융은 20222년 연간 순이익 기준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KB금융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신한금융은 일본, 베트남 법인 실적 개선으로 글로벌 순익이 그룹 순익의 16.3%(2150억원)를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도 균형 있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 호조에 이자이익 증가
홍콩 ELS 배상과 관련한 5대 금융의 충당부채 적립액은 총 1조6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순이익 감소폭(9294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홍콩 H지수 ELS 배상에 따른 비용을 제외한 실적은 계속 늘었다는 얘기다.
특히 이자이익은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5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이자잉기 합산액은 총 12조 5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8213억원) 대비 6.5% 늘었다.
KB금융(11.6%)의 이자이익 중가율이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9.4%)과 농협금융(8.7%) 하나은행(2.1%)도 이자이익 성장세가 이어졌다.
우리금융(-0.9%)은 유일하게 이자이익이 줄었다.
주요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이 확대된 것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대출자산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많이 늘어난 결과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은작년 1분기 146조6510억원에서 올 1분기 167조7540억원으로 14.4% 급증했다.
우리은행(10.4%)과 신한은행(9.7%), 국민은행(7.4%)도 기업 대출을늘렸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은행별로 -0.1~4%에 그쳤다.
이자이익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 탓에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작년 3월 말 0.27%에서 올 3월말 0.32%로 0.0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도 0.2%에서 0.25%로 0.05%포인트 올랐고, 하나은행은 0.26%에서 0.3%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정의진/김보형/박재원 기자
'ELS 손실 털어냈다'
은행주 일제히 강세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을 털어낸 은행주가 26일 강세를 보였다.
KB금융은 이날 9.67% 오른 7만6000원에 장을마감했다.
홍콩 ELS 배상 비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대 실적을달성한 게 영향을 미쳤다.
신힌금융(7.47%)과 하나금융(6.01%),우리금융(2.35%)도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 주가 10% 가까이 올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영향도
금융지주도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매입 등 주주환원 강화 카드를 꺼냈다.
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배당총액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한다.
앞으로 분기마다 3000억원 이상, 매년 1조2000억원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이익 규모가 에상보다 클 경우 자사주를 매입 소각해 주당배당금을 높이기로 했다.
KB금융은 1분기 배당금도 주당 784원으로 작년 1분기 (510원) 보다 확대했다.
신한금융도 1분기 배당율 540원으로 작년525우너)보다 늘리고 올 2.3분기에 3000억원의 자사주를매입 소각하기로 했다.
하나금융도 주당 600원의 배당과 함께 상반기 중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완료할 방침이다.
지난달 예금보험공사 소유 지분 1360억원을 매입해 소각한 우리금융도 올 1분기부터 주당 180원의 분기 배당을 처음 도입했다.
김보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