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포르투갈 전 인터뷰 01---------------------------
올린분 계시려나 뒷북이면 죄송;;
1.16강에 오를 수 있다고 자신하는가?
-확실한건 아니지만 나는 90%이상 우리 선수들이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는 어느 다른 팀보다 더 열심히 해왔고 그 전보다 훨씬늘었다고 생각한다.
2.베스트11은 어떤 기준인가?
-일단 그 전의 선수들을 배치할 예정이다. 안정환 등의 신예를 먼저 넣어 기
를 꺾을 생각이다. 공격을 주도 할 컨디션이 좋은 선수부터 넣는다.
3.황선홍은 어떤가?
-음.. 그는 눈 부위상처 때문에 조금 힘들 것 이라고 예상했다. 연습을 하다가
도 보면 굉장히 신경 써 하는 거 같았다. 조금 예민해져 있는 것 같기도 해서
특별휴식을 내렸는데 16강을 위해 쉬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하다.
4.다른 선수들의 상태는 어떠한가?
-다른 선수들은 모두 오케이다. 황선홍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그도 그렇
게 생각하고 있고 나 역시 그가 상처 때문에 힘들어하는 거 같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허나 박지성, 최용수 등은 경기에 참가하지 못 할 수도 있다.
5.미국전을 무승부로 마치고 선수들은 어떠했나?
-조금은 고요했다. 일단 노장으로써 황선홍과 홍명보가 가장 힘들어했다. 국민
이 보기에는 잘 한 것 같다고 생각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욱 훨
씬 잘 할 수 있었기에 실망스러운 경기라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홍명보
는 한 골을 뺏긴 것에 낙심하고 있고 황선홍은 자신의
부상으로 인한 골이라 생각하는 거 같았다. 하지만 곧 다시 웃음을 찾았다.
6.몇 대 몇까지 예상하는가?
-포르투갈은 정말 강한 상대이다. 그들은 곧 잠에서 깨어난 사자와도 같으며
우리가 2:0으로 승리한 폴란드를 우리의 배인 4:0으로 대파했다. 어쩌면 비길
지도 모르겠으나 지지는 않을 것이다. 비긴다면 16강에 오를 것이 아닌가. 하
지만 우리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싸운다. 우리는 상당히 빠르고 세며 강하다.
그 누구도 우리의 참 실력을 알면 함부로 하지 못 할 것이다. 나는 2:0으로 승
리를 자신한다.
7.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어디로 갈 것인가?
-아직은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나는 이번 월드컵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 선수
들과 함께 뛰는 감독이 되겠다.
8.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물론이다. 한국 선수들은 모두 다 내가 특별히 생각고 있다. 특히 안정환은
정말 골 감각이 특출 나다. 황선홍도 뒤늦게 깨달은건데 역시 하는 생각이 들
었다. 은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맘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체력은 30살까지
라 생각한다. 그런데 4년이나 더 뛰었으나 이 정도면 이미 세계최고라 생각한
다. 홍명보는 더 말할 것도 없는 친구이다. 그 외에
김남일도 기대가 많이 되고, 이을용도 정말 노력하는 친구이다. 한국 선수들
모두에게는 애정을 가지고 있다.
9.이번 월드컵이 끝나고 다시 한국을 맡을 생각이 있는가?
-나는 이미 한국의 감독이다. 나 역시 그러고 싶다. 하지만 난 내 미래에 대
해 보장 할 수 없다.
10.맨 처음 한국선수들을 보았을 때 어떠했나?
-음. 일단 유럽과는 확연히 틀렸다. 유럽은 모두가 어울리는 반면에 이 곳은
노장 2명이 엄격히 군기를 잡고 있었다. 솔직히 홍명보는 아직도 조금 무섭다.
(웃음) 다른 선수들은 이제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지만 언젠가 자기주장을 펼
치려 그가 “Hiddink!", "No!!"라고 외칠 때마다는 내 등골이 다 서늘 하곤 한
다. 황선홍은 웃는 표정이 너무 착해서 설마 그러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냥 역시 홍명보에게 혼나는 선수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홍명보
가 황선홍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나는 혼자 웃었다. 지금은 모두가 다정다
감하다. 나는 한국선수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들은 미워할 곳이 없다. 유
럽은 조금 그런 면이 있다. 일단 자유분방하기에 연습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틀리다. 그러나 이곳은 나를 아주 잘 대하고 내 말이라면 그다지 거역하는 사
람이 없다. 내가 원하는 대로 모두다 연습을 따라한다. 가끔은 쉬라고 말려도
쉬지 않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난 한국인이 되고 싶을 정도로 한국선수들을
사랑하고, 아낀다.
11.한국선수들이 아닌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 말할 가치가 없다. 한국선수들을 지지하는 팬들의 모습은 더욱 나를 한국
에서 더 있고 싶게 만든다. 나는 세상에 감독을 맡으며 그런 응원을 본 적이
없다. 태극기가 관중석을 올라갈 때면 나는 내 조국인 네덜란드는 왜 이런 것
을 하지 못했을까 하고 생각한다. 한국선수들처럼 한국인들도 모두들 사랑스럽
다. 그러나 너무 빨리 끓고 식는 열정은 좋지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열정이 월
드컵이 끝난 후에도 항상 지녔으면 한다.
12.당신의 골 세리머니는 한국에서 굉장한 유행이 되고 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하하하..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한국인들은 나의 행동을 어퍼컷이라
고 부르고 안정환의 세리머니는 반지의 제왕이라 부르고 황선홍의 골 세리머니
는 키스세리머니라 부른다고 들었다. 하하하.. 정말 재미있다. 나도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흥분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다. 나도 내가 그런 행동을 하는
지 tv를 통해 알았다. 일종의 반사 신경인 것 같다. 하하.. 앞으로 어퍼컷을
많이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13.프랑스와 친선경기에서 5:0으로 대패 하였을 때 기분이 어떠하였나?
-나는 지금은 다 잊어버렸지만 그 때는 아무렇지 않았다. 나를 아무리 비웃고
비난해도 나는 꿋꿋했고 당연한 결과라 생각했다. 그 때는 막 시작한 상태였
고 프랑스는 최강이었다. 하지만, 보라 . 프랑스는 우리에게 겨우 한 득점차
로 겨우 이겼다. 게다가 이번에는 한 번 승리도 못한 채 고국으로 갔다. 물론
홈그라운드 이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14.한 번 붙어보고 싶은 팀이 있다면?
-나는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성장한 것을 느낀다. 그런데 때 마
침 그것을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그 동안 우리의 실력
을 아낌없이 보여줄 좋은 제물이 되었다. 물론 우리가 질 수 도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말 나아진 우리들의 실력에 대해 놀랄 것이다. 진다고 하더라고 한
국선수들은 영웅이 될만한 그런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꼭 16강에 들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15.우리의 응원구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는가?
-음. 물론 알고는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음은 다 알지만 나는 정작 무슨 뜻
인지 스펠을 모른다. 아! 그것은 안다. Korea Team Fighting!
하지만 그것은 응원구호로 사용치 않는 듯 했다. 하지만 응원구호는 정말 한
국 선수들에게 많은 힘이 된다. 좀더 많은 응원을 바란다.
16.당신은 굉장히 무서울 것 같은 인상이다. 실제 성격은 어떠한가?
- 그렇다. 나는 낯을 정말 많이 가린다. 더구나 이방인들 앞에서 나는 정말 무
섭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린친구들은 날 정말 가족처럼 대해주었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만해도 황선홍과 홍명보는 나를 무섭게 보는 것 같았
다. 그래서 나는 버스 안에서 그 둘을 꼭 내 옆에 앉히고 말을 많이 한다. 영
어가 아니라도 의사소통이 다 되고, 이제 그들도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듯 하
다. 나는 참 한국선수들이 좋다. 내가 무서운지 안 무서운지는 그 둘에게 물어
보라. 하하하..
-------<포르투갈전이 끝나고>스포츠 조선 인터뷰----------
1.예상 베스트가 달랐다. 이유는 무엇인가?
-음. 일단 원래는 공격을 주도할 만한 선수가 필요했다. 원래는 안정환과 황선
홍 그리고 설기현을 공격수와 수비수 멀티플레이어로 기용하려고 의도 했다.
하지만 아침에 갑자기 황선홍의 컨디션이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 어제 저녁 아
주 약간 다리를 삐긋 하기는 했는데 그리 큰 부상은 아니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감기증상을 보여 컨디션이
안 좋음을 파악했다. 그래서 부상이 거의 90% 완쾌된 박지성을 공격수와 수비
수 모두에 투입시켰고 나의 작전은 맞아 떨어졌다.
2.포르투갈에 승리했다. 소감은 어떤가?
-물론 기쁘다. 아주 기쁘다. 하지만 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강팀을 제압할 만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일단은 선수들의 실력이다. 그리
고 홈그라운드의 이점인 운도 약간은 따라주고 더구나 12번째 선수인 레드 데
빌의 응원이 큰 힘이 된 것이다. 이탈리아에게도 훌륭히 경기에 임하는 자세
를 보이겠다.
3.아직도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생각
하는가?
-골 결정력의 부족은 이탈리아전에서 말끔히 씻어버리겠다. 아직까지는 골 결
정력이 큰 문제이지만 그것은 우리 선수들이 위급할 상황 때 마다 잘 대처해나
가고 있는 걸로 보인다. 이탈리아전에서는 노장들의 노련한 슛 팅이 필요하
다.
4.오늘 저녁은 한국의 공휴일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음. 오늘은 와인 한잔을 곁들여도 될 듯싶다. 한국 국민이 좋아한다니 나도
기쁘다. 더욱 기쁜일로 가득한 6월을 만들어주겠다.
5.우리 선수들의 정신이 해이해 질 수도 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언제나 시합이 끝나면 황선홍과 홍명보가 로비
로 선수들을 모두 불러낸다. 그리고 시키지않아도 경기를 분석하고 서로 끊임
없이 노력하고 협력한다. 우리 선수들은 그야말로 정신력마저도 세계최강이
다. 두 선수에게 항상 나는 고맙다. 그리고 든든하다.
6.경기 종료 후, 피구를 다독거렸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피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세계최강이다. 나는 우리 팀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축구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이번 경기에 져서 16강 티켓을 빼앗겼다고 해도 더
욱 힘을 내어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바랬기에 그를 다독거린 것이다. 그는 분
명히 이번 경기를 계기로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이다.
7.승리에 따라 보상이 올라간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론 나는 돈을 받고 한국에 오기는 했지만, 솔직히 맨 처음에는 돈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전혀 상관이 없다.
만약 정부에서 돈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위대한 한국선수를 만나 또한 4
천만 국민이 열광하는 정열적인 나라 한국의 감독이었던 것만으로도 내 생애
얼마 안 남을 날들 중 최고의 날이 되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또한 선수들
도 돈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병역 문제와 월드컵을 계기로 더 좋은 팀
에 가서 좀 더 좋은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들은 충분히 그럴 가치
가 있는 선수들 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8.초기에 선수들을 만났을 때는 어떠했는가?
-우리도 물론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내가 온지 한 달이 다되어가도록 선수들
은 나에게나 아니면 바뀐 상황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나이 별
로 대화를 따로 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
런 선수들을 위해 나이를 섞고, 방배정도 다르게 했다. 원래는 이런 순이었
다. 황선홍-홍명보, 김도훈-유상철, 이운재-김병지를 제일 윗방으로 하고 나머
지는 비슷한 나이들 끼리 모여서 잤다. 그러나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
다. 나이 많은 선수들끼리는 각방이 있는 침실을, 나머지 선수들은 한 방에서
이불을 피고 같이 잤었다. 일단은 국민들은 선수들의 저조한 성적에 별 기대
와 관심을 가지는 듯 하지 않았다. 나는 당장 그 날에 방 배정을 다르게 했
다. 처음에는 선수들 모두 어수선해 보였다. 더구나 나이 어린 선수들은 저녁
마다 선배가 옆에 있어서, 조용히 자거나 몸을 안 움직이기 하기 위해서 그 다
음날 아침이면 눈이 퉁퉁 부어서 내려오곤 했다. 항상 선배선수는 먼저 씻고
먼저 잠드는데 반면 후배 선수는 선배선수가 잠자기 전까지는 잘수도 없었다.
나는 여러 게임을 통해 선수들의 친목을 다졌다. 그들은 곧 친해졌고 말도 트
이게 되었다. 원래는 “예, 안녕히 주무셨어요?”에서 “형, 상쾌한 아침이
야!” 로 바뀌면서 서로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 다음은 체력훈련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체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키가 큰 몇몇 선수들도 숨을 곧 끊어질
듯 몰아쉬었을 때만 겨우 90분을 뛸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45분이 최고조
였다. 나는 헬스클럽과 운동장을 번갈아 사용하며 체력
을 강하게 했다. 물론 잘 따라오는 어린 선수들에 비해 그외 선수들은 힘들어
했다. 그래서 홍명보는 엔트리 탈락위기까지 갔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은 잘 참아내주었고 그것이 16강도 가능케 만들었다. 나는 우리 선수가
모두 자랑스럽다.
9.연습도중 선수들의 불화가 있었는가?
-오,안돼.그건 말 할 수 없다. 하하. 곧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았으니까. 하
하. 음. 불화 중에서도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한 가지를 얘기하자면. 서로의
오해에서 시작 된게 하나 있었다. 점점 친해지면서 천수와 선홍 사이에 갈등
이 있었다. 친한 형 동생 사이게 된지 얼마 안 된 날이었다. 그 날 마침, 황선
홍의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을 때였다. 날씨도 덥고
아무튼 황선홍은 내내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다. 홍명보가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고 기분이 많이 안 좋길래 나도 그에게 뭐라고 하지않았다. 그런데 조금 피
곤했는지 늦게 일어난 천수에게 그 불똥이 튀었다. 그가 늦게 일어나 훈련장
에 오자, 선홍은 그에게 고함을 질렀다. 분위기가 이상한 걸 느낀 선수들은 슬
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천수도 선홍에게 갑자기 혼난 터라 긴장을 많이 했
던 모양이다. 그 때 선홍이 찬 공을 미처 보지 못하고 천수가 얼굴에 심하게
맞았다. 선홍은 가서 천수에게 일어나라고 했다. 그런데 천수는 생각 외로 조
금 심하게 맞았는지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자 선홍이 그를 일으켜 세우더니 주
먹으로 머리를 치며 소리를 질렀다. 나는 한국말이라 알아듣지 못했는데 이렇
게 말했다고 한다.
“너 조심해라! 정신팔고 잊지 말라고!”나는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알고 어
서 가서 저지했다. 일단 천수를 잔디밭에 멀리 앉혀놓고 선홍을 끌고 호텔로
들어갔다. 나는 그에게 오히려 화를 냈다. 왜 어린선수를 그렇게 하냐고. 그랬
더니 선홍은 고개를 숙이고서 계속 “I`am sorry, sorry."라는 말만 되풀이 했
다. 어쨌든 선홍은 계속 기분이 안 좋았다. 나는 선홍을 들어가서 쉬게 하고
다시 천수에게 갔다. 그는 두려움에 질려 있었다. 나에게 선홍의 상태를 물었
다. 나는 ”All right. Don`t
worry."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아무 일 없었던 듯 훈련을 시작하게 하고 다
시 명보에게 갔다. 왜 그런지 알아보라고 호텔로 들여보냈다. 참 바쁜 하루였
다. 아. 그래서 결말이 어떻게 되었냐면.. 음.. 오..생각이..안 난다.-_-;; 하
하.. 난 원래 나쁜 일은 일찍 잊어버리는데.. 오.. 이런. 잊어버린 것 같은
데?..
10.결승에 진출한다면 월드컵이 끝나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월드컵에 결승에 진출한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는다. 정말 훌륭한 선수
인 한국선수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 더구나 이번을 계기로 은퇴를 결
정한 황선홍에게도 그가 훌륭한 선수였던 만큼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나는 그래서 한 1달 정도 선수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
다. 어디라도 좋다. 정말 편하게 정말 기쁜 맘으로
선수들이 다 동참 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모른다. 나는 눈물을 많이
흘리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 선수들이 은퇴하는 선수를 보내면서 눈물을 흘리
던가 아니면 은퇴하는 선수가 눈물을 흘리던가 하면 나도 울지도 모른다. 그러
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거셌던 나에게도 힘든 부분이 있었고, 같이 밤
새워 울지도 모르겠다. 내 눈도 지금 뻑뻑 한게 눈물이 나와 촉촉해졌으면 한
다. 나는 여행을 가고 싶다. 사랑하는 내 선수들과 함께...
11.어느 문제나 황선홍이 빠지는게 없다.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모든 선수들에게 애착이 있다. 그러나 황선홍 에게 조금 더 애착이 가
는 게 사실이다. 그는 팀의 베스트로써 항상 혼자 아픔을 뒤집어썼다. 언제나
비난의 대상은 나 아니면 그 였다. 우리는 서로의 슬픔을 잘 알고 있었고 그
또한 그랬다. 내가 알기로 그의 가족사는 좋지 못하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떠났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마저도 A매치 중에 돌아가셨다.
그는 그리움에 차 있었다. 그래서 공을 찼다고 한다. 응원 나올 어머니, 아버
지가 있었으면 그에게 좀 더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프랑스에 0:5 대패 하던 날. 그는 내 숙소에 찾아 밤을 새워 울었다.
나는 당황했지만 잘 다독거려주었다. 그는 마치 순수한 어린아이 같았다. 그런
데 은퇴라는 것을 결정하다니. 나는 그가 안타까웠다. 조금 더 일찍 좋은 팀에
서 체력과 개인 스피드를 연습했다면 그 누구보다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
을 텐데.. 나는 황선홍도 사랑하지만 모든 선수들을 다 사랑한다.
12.당신의 황태자들은 어떤가?
-유럽은 축구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무지막지 하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
다. 정말 잘 하는 선수가 아니면 한 번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축구선수들의 부모는 다 노동을 했다. 김병지의 경우는 아예 고
아 출생이었고 황선홍도 불운했고 다들 힘들었다. 나는 한 번 그들의 모든 가
족을 불러서 황태자들의 칭찬을 해주고 싶다. 특히 김남일, 박지성, 이천수,
차두리 등은 나에게 있어 가장 큰 힘이 되는 귀염둥이 이다. 분위기 메이커이
다. 나는 이들을 참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사랑한다.
12. 이탈리아 전도 승승장구, 승리의 여신이 항상 함께 할 것을 빈다.
-고맙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 한국이 세계최강이라는 것을 이제는 보여줄 때
가 왔다. 우리는 잘 해왔다. 모든 것은 그 때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막 세상을 놀라게 했고 앞으로 훨씬 더 세상을 놀라게 할 수가 있
다. God bless KOREA! Fighting!